영국, 배양단백 규제지침 첫 공개…안전성·영양평가 기준 제시

[ 비건뉴스 ] / 기사승인 : 2025-12-12 15:24:48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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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뉴스=김민영 기자] 영국 정부가 배양단백 제품의 승인 절차를 명확히 하기 위한 첫 안전지침을 내놓았다. 이번 지침은 식품기준청(FSA)과 스코틀랜드식품기준청(FSS)이 공동으로 마련한 것으로, 배양세포 기반 식품의 규제 체계를 구체화하는 첫 공식 문서다. 영국은 최근 배양단백 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주목하며 관련 규정 정비를 추진해 왔다.



첫 번째 지침은 동물세포를 활용한 배양제품을 ‘동물성 원료 제품’으로 분류해 기존 식품안전 규정을 생산 전 과정에 적용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두 번째 지침은 알레르기 유발 위험성과 영양 적정성을 평가하는 절차를 규정해 승인 검토 과정에서 반드시 확인해야 할 기준을 제시했다.



식품기준청 혁신부문 부국장 토마스 빈센트는 이번 지침이 기업이 준수해야 할 안전성 입증 기준을 명확히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빈센트는 “새로운 지침은 기업이 잠재적 알레르기 위험을 평가하고 영양적 적절성을 입증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지침은 지난해 영국 정부가 공학생물학 샌드박스 기금을 통해 160만파운드를 투입하며 출범한 ‘CCP 샌드박스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이 프로그램은 배양단백 규제 지식을 확충하고, 사전 상담을 통해 기업의 승인 준비 과정에서 발생하는 절차적 부담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영국 정부는 이 프로그램이 유럽 내 최초의 배양단백 규제 실험 모델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현재 영국에서는 배양제품이 아직 판매 승인된 사례가 없다. 그러나 영국의 혹스턴팜스와 로슬린테크놀로지스를 포함해 미국 블루날루, 네덜란드 모사미트, 프랑스 구르메·바이털미트, 호주의 바우 등 총 7개 기업이 샌드박스에 참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빈센트는 “혁신 식품 또한 기존 식품과 동일한 수준의 안전기준을 충족해야 한다”며 “샌드박스 프로그램은 안전성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규제 지식을 신속히 축적해 신기술의 시장 진입 장벽을 낮추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의 배양단백 규제체계는 향후 추가 지침 공개를 통해 세부 기준이 더욱 구체화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기업의 제품 개발 과정에서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승인 준비를 체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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