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서히 금 가는 ‘유리천장’…100대 기업 여성 임원 사상 최대

[ 더리브스 ] / 기사승인 : 2025-11-05 12:49:24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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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100대기업 전체 임원수 및 여성 비중 현황. [사진=유니코써치 제공]
2025년 100대기업 전체 임원수 및 여성 비중 현황. [사진=유니코써치 제공]




국내 100대 기업 내 여성 임원이 476명으로 집계돼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지난해 대비 전체 임원 수가 100명 가까이 줄어든 상황에서도 여성 임원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기업 유니코써치는 ‘2025년 국내 100대 기업 여성 임원 현황 조사’ 결과를 5일 발표했다. 조사는 지난 2024년 별도 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상위 100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올해 반기보고서에 기재된 사내이사와 미등기 임원을 포함한 자료를 분석했다.




 100대 기업 여성 임원 수 변동 현황. [사진=유니코써치 제공]
100대 기업 여성 임원 수 변동 현황. [사진=유니코써치 제공]




조사 결과 지난해 463명이었던 여성 임원 수는 올해 476명으로 1년 새 2.8%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남성 임원은 111명 줄었다. 전체 임원 수 감소 속에서도 여성 리더 기용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셈이다.




 100대 기업 연도별 여성 임원 보유 기업 수 현황. [사진=유니코써치 제공]
100대 기업 연도별 여성 임원 보유 기업 수 현황. [사진=유니코써치 제공]




여성 임원을 둔 기업 수도 늘었다. 100대 기업 중 여성 임원이 한 명 이상 재직 중인 기업은 79곳으로 지난해 74곳보다 5곳 증가했다. 지난 2004년 10곳에 불과하던 여성 임원 보유 기업이 꾸준히 늘어나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가 80명으로 최다였고 CJ제일제당·네이버가 각각 25명, 현대차가 24명으로 뒤를 이었다. 이외에도 ▲셀트리온(19명) ▲LG전자(15명) ▲LG화학·미래에셋증권(각 14명) ▲삼성물산(12명) ▲KT·롯데쇼핑(각 11명) ▲삼성화재(10명) 등도 여성 임원을 10명 이상 보유한 기업으로 조사됐다.




 2025년 100대 기업 중 여성 임원 10명 이상 기업. [사진=유니코써치 제공]
2025년 100대 기업 중 여성 임원 10명 이상 기업. [사진=유니코써치 제공]




산업별로는 IT 분야 비중이 두드러졌다. 전체 여성 임원 중 37.8%인 180명이 IT 관련 업종에 속해 있다. 삼성전자와 네이버 등 대형 기술 기업 중심으로 여성 리더층이 확산하는 추세다.



연령별로 보면 1970~1973년생이 28.8%(137명)로 가장 많았으나 비중은 지난해 대비 감소했다. 반면 1974~1976년생(27.3%)과 1977~1979년생(21%)은 증가세를 보였다. 단일 출생 연도 기준으로 1976년생이 46명으로 가장 많았다.




 2025년 100대 기업 단일 출생 연도별 여성 임원 수. [사진=유니코써치 제공]
2025년 100대 기업 단일 출생 연도별 여성 임원 수. [사진=유니코써치 제공]





 최근 3개년 100대 기업 여성 임원 연령 분포 현황. [사진=유니코써치 제공]
최근 3개년 100대 기업 여성 임원 연령 분포 현황. [사진=유니코써치 제공]




여성 CEO는 여전히 드물지만 주요 대기업 내 존재감은 커지고 있다. 현재 대표이사 직함을 보유한 여성 임원은 ▲한국가스공사 최연혜 사장 ▲호텔신라 이부진 사장 ▲네이버 최수연 사장 ▲LG생활건강 이선주 사장 등 4명으로 집계됐다.



한편 이번 조사와 관련해 유니코써치 김혜양 대표는 “2026년 100대 기업 임원 자리는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기업 내 다양성이 강조되는 흐름과 함께 경영 투명성과 공정성 등으로 위기 돌파에 강한 여성 인재를 임원으로 더 많이 발탁하려는 흐름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금과 같은 증가 추세라면 향후 1~2년 사이에 100대 여성 임원 수는 500명대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마선주 기자 msjx0@tleav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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