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이 이끈 인도네시아는 6일(한국시간) 사우디 아라비아 제다의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 아라비아와의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인도네시아는 오랏망운의 선제골에 힘입어 리드했으나 알주와이르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역대 첫 사우디전 승리를 이루지 못했다.
이후 홈 이점을 가진 사우디의 계속된 공세에도 파에스의 선방을 앞세워 승점 1점을 챙겼다. 승리하지 못한 건 아쉬웠으나 승점을 챙겼다는 건 대단한 일이다.
인도네시아는 2011년 이후 무려 13년 만에 사우디전 무승부를 거뒀다.
인도네시아는 골키퍼 파에스를 시작으로 이제스-리도-왈시-베르동크-술라에만-제너-하예-초어온-스트라위크-오랏망운이 선발 출전했다.
사우디는 골키퍼 알오와이스를 시작으로 라자미-알불라이히-알탐바크티-알가남-알주와이르-알도사리-알하르비-알카이바리-카노-라디프가 선발 출전했다.
인도네시아는 전반 초반 강한 압박 수비, 그리고 빠른 공수전환으로 사우디를 공략했다. 전반 19분 스트라위크 기점 술라에만의 패스를 오랏망운이 슈팅, 선제골을 터뜨렸다.
전반 28분에는 왈시의 크로스, 오랏망운의 슈팅이 이어졌으나 머리가 아닌 가슴에 맞으며 골문 위로 향했다.
사우디도 만만치 않았다. 전체적인 주도권을 가졌음에도 좀처럼 득점 기회를 얻지 못했던 사우디. 전반 29분 카노의 슈팅으로 포문을 열었고 그렇게 흐름을 지배했다. 만치니 감독은 전반 33분 알하르비 대신 압둘하미드를 투입, 변화를 주기도 했다.
전반 추가시간 사우디가 동점골을 터뜨렸다. 카노의 패스 이후 알주와이르의 중거리 슈팅이 베르동크의 몸을 맞고 들어가며 1-1 동점이 됐다.
후반부터 경기 분위기가 달라졌다. 인도네시아의 체력이 떨어지면서 전반과 같은 압박과 공수 전환이 줄었다. 사우디가 분위기를 가져갔고 공세를 펼쳤다. 하나, 추가 득점은 없었다.
후반 48분 가르비의 슈팅이 골문 옆으로 향했다. 후반 74분 알도사리의 중거리 슈팅 역시 골문 옆, 부정확했다. 2분 뒤 압둘하미드가 날카로운 헤더로 역전골을 노렸으나 골대를 강타했다.
인도네시아는 후반 77분 최대 위기를 맞았다. 파에스가 자신이 가진 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채 알브라이칸에게 오히려 파울을 범했다. 그렇게 내준 페널티킥, 그러나 알도사리의 페널티킥을 파에스가 선방하며 스스로 위기를 극복했다.
후반 88분 카노의 강력한 중거리 슈팅은 파에스가 몸을 날려 막아냈다. 이후 후반 추가시간에는 압둘하미드의 신들린 돌파 후 알브라이칸의 일대일 찬스를 파에스가 슈퍼 세이브, 인도네시아를 구원했다.
인도네시아와 사우디는 마지막까지 공세를 펼치며 무승부가 아닌 승리만을 노렸다. 그러나 마무리가 아쉬웠다. 결국 나란히 승점 1점을 챙기며 첫 경기를 마쳤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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