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산=국제뉴스) 김병용 기자 = 2025 전국고등축구 U-17 유스컵 결승전은 전통강호 유성생명과학고와 신흥강자 의정부FC 매치가 성사되었다.
10일 열린 4강전 두 경기 모두 승부차기 혈투 끝에 승자를 가렸다. 고교축구 차세대를 이끌어 갈 루키들의 경쟁이 뜨겁다.
먼저 10일 월명종합경기장에서 열린 대전 유성생명과학고가 강력한 우승 후보 평택진위U17을 짜릿한 역전승으로 꺾는 이변의 주인공이 되었다. 이로써 5연패 신화와 동반 우승을 노리던 평택진위U18는 지난 부산MBC에 이어 금석배에서도 무관의 초라운 성적표로 대회를 마감했다. 또한, 서울경희고도 재창단 수준의 내홍을 겪고 값진 3위 입상의 성적을 거뒀다.


유성생명과학고는 이날 평택진위U17을 상대로 ‘선수비 후역습’ 전략으로 맞섰다. 이날 경기는 전반 초반부터 높은 점유율을 가져간 평택진위U17가 주도해나갔다. 이에 유성생명과학고는 서울숭실고와 16강전에서 팀 첫 해트트릭의 준수한 골 결정력이 있는 김철의 만을 최전방에 내세운 채 빠른 역습을 꾀했다.
평택진위U17의 공세가 무디었고, 이는 유성생명과학고에 좋은 기회를 주었다. 전반 12분 후방에서 연결을 받은 김철의가 하프라인부터 빠른 속도로 치고 들어가 정시호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평택진위U17 캡틴 김정후의 태클에 막혀 아쉬움을 삼켰다.


결정적인 기회를 날린 유성생명과학고는 전반 17분 실점을 허용했다. 평택진위U17 신주환이 아크 부근에서 슈팅을 날렸으나 수비을 맞고 굴절되었다. 이후 세컨볼을 차지하기 위해 이상희와 접전을 벌이다 피케이롤 내줬다. 이에 김지훈이 키커로 나서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0-1로 뒤진 유성생명과학고는 후반 시작과 함께 박수호을 투입하는 승부수을 띄웠다. 이는 통했다. 후반 시작 5분 만에 박세진 강력한 슈팅으로 포문을 연 후 1분 뒤 박수호의 동점골에 성공했다. 전윤제의 코너킥 후 혼전 상황에서 연결된 공을 절묘한 컷백으로 박수호에게 내줬다. 이에 박수호가 수비들 빗겨낸 후 시도한 오른발 슈팅이 골 구석을 꿰뚫었다.


다시 균형을 맞춘 두 팀은 더 가속도를 높이며 공세의 고삐를 당겼다. 하지만 마무리의 아쉬움으로 끝내 서로 원하는 성과 없이 승부차기로 돌입했다.
평택진위U17 김영찬 킥으로 이어진 승부차기에서는 평택진위 정시호와 유성생명과학고 박세현의 두 팀 수문장들고 양 팀 키커들의 재치있는 킥을 선보이는 기싸움이 어느 때보다 치열했다. 승부는 세 번째 킥에서 갈렸다. 유성생명과학고 박세현이 눈부신 선방으로 상대 김선우의 킥을 막아냈고 마지막 키커로 나선 김지훈 킥까지 잡아내는 팀 첫 결승전을 이끌었다.
유성생명과학고는 U-18 대회에서는 2019년, 2022년 2연패를 달성한 강호이지만, 금석배 U-17 유스컵으로는 첫 결승전 진출했다.

12일 첫 정상에 도전하는 유성생명과학고 결승전 맞상대 신흥강자로 급부상한 FC의정부U18이다.
FC의정부U18은 강호 서울경희고와 승부차기 접전 끝에 2021년 창단 후 전국대회 첫 결승전에 오르는 감격을 누렸다.
FC의정부U18는 이날 4강전에서 스쿼드면에서나 전력면에서도 한 수 우위인 서울경희고를 상대로 특유의 끈끈한 수비 조직력을 앞세워 서울경희고의 거센 맹공을 막아냈다.

특히, 서울JL과 16강전 승부차기에서 뛰어난 기량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던 수문장 민정우의 연이은 눈부신 선방이 빛났다.
또한, 대회 예선전에서 팀 1호골과 멀티골을 터트리는 등 총 4골의 물오른 공격 파워을 뽐낸 부동의 스트라이커 최시후와 수비의 핵 이예성이 장염으로 8강전에 불참한 후 4강전에 복귀하면서 팀의 활력이 되었다.

결국, 두 팀은 여러 차례의 결정적인 기회와 실점 위기 속에서 득점없이 0-0으로 전, 후반전을 마쳤다.
경희고 최태훈의 킥으로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반전의 연속이었다. FC의정부U18 민정우의 기막힌 선방으로 상대 두 번째 킥을 막아내 먼저 웃었다. 그러나 두 번째 키커로 나선 장하준의 킥이 골대를 맞추면서 다시 균형을 맞췄다.
FC의정부U18 수문장 민정우가 다시 세 번째 킥을 막아낸 후 세 번째 키커로 나서 깔끔하게 성공시키며 다시 앞섰다.

승부의 운명은 네 번째 키커에서 다시 한번 극적 반전을 이뤘다. 경희고 킥은 골대을 벗어났고, 승부를 결정 짓을 박지원의 킥은 경희고 한지우 선방에 막혔으나, 한 점 차 아찔한 리드는 이어갔다. 선축인 경희고 마지막 키커 정우찬이 성공시킨 가운데 나선 김성민이 침착하게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금석배 첫 정상에 도전하는 유성생명고와 FC의정부U18 결승전은 오는 12일 오전 10시 월명종합경기장에서 열린다.

다만 종료 후 FC의정부U18 김성민이 킥을 하기 위해 내딛다 멈추고 리턴 해 다시 시작한 행위의 킥 동작을 문제 삼은 경희고 코칭스태프들의 거친 항의와 그 과정에서 경희고 박재웅 감독이 상대 코치에게 두 번의 걸쳐 욕설를 했다고 주장한 FC의정부U18 코칭스태프들까지 거센 항의에 가세하면서 볼썽사나운 모습들이 어린 선수들 앞에서 발생한 모습들은 분명히 대회 큰 오점으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