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국제뉴스) 정경호 기자 = 씨실과 날실로 인간의 감정과 기억을 직조해온 작가 최금란이 제8회 개인전을 강릉아트센터 제3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전시는 2025년 6월 3일부터 8일까지 열리며, ‘찢기고, 엮이고, 다시 살아나는 삶의 결’을 주제로 다채로운 작품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거칠게 찢긴 모시,삼베를 세필붓으로 씨실과 날실을 그려 표현된 추상적 이미지가 중심을 이루며 모시, 삼베의 물성과 감성을 결합해 삶의 균열과 회복을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마치 상처 입은 인간의 마음이 실과 바늘을 통해 다시 이어지고 엮이듯, 작가의 작업은 치유와 성찰의 공간을 만들어낸다.

전시 포스터에도 드러난 이미지는 단순한 조형을 넘어, 관람객으로 하여금 ‘내면의 흔들림’을 마주하게 만든다. 찢기고 풀린 씨실과 날실의 결은 날것 그대로의 삶을 드러내며, 그위를 다시 세필붓으로 그려낸 선은 시간과 감정의 회복을 상징한다.
최금란 작가는 “모시,삼베는 인간의 피부와 가장 유사한 매체다. 우리는 천으로 몸을 감싸고, 기억을 싸매며 살아간다”며, “이번 전시에서 씨실과 날실을 통해 인간 존재의 흔적과 감정의 층위를 시각화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최 작가는 이어 “예술은 기록이고, 치유이며, 존재의 확인이다. 나의 실천은 결국 그런 의미를 향한 여정”이라고 덧붙였다.
- 씨실과 날실을 세필붓으로 모시 삼베를 그리는 예술여정
최금란 작가는 그동안 41회의 개인전 및 부스·초대 개인전, 8회의 해외 초청 개인전을 통해 한국은 물론 파리, 독일, 중국, 일본, 베트남 등 세계 무대에서 작품을 선보여왔다.
특히 파리 루브르 박물관 아트쇼핑 부스전, 죠셉 갤러리 초대전,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현대미술페스타, 서울아트쇼(코엑스), 조형아트페어 등 대형 아트페어 참여로 씨실과 날실 예술의 독자적 언어를 구축해왔다.
그의 작품은 강릉을 비롯해 서울, 중국 상해, 싱가포르 등 다양한 공간에서 소개되었고, 그때마다 ‘물성 너머의 감성’이라는 평을 받으며 관람객의 깊은 공감을 이끌어냈다.
- 다양한 수상 이력과 예술계 활동
최 작가는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상, 문화체육관광위원장상, 대한민국국가미술특별초대전 국가미술대상 등 권위 있는 수상을 다수 기록했다. 국전 특선 2회, 입선 4회는 물론, 상해 국제아트페어 은상, 일본 삭일회 우수상, 대한민국 회화대상전 우수상, 신사임당미술대전 6회 특선 등으로 그 실력을 공인받았다.
현재 그는 대한민국미술대전 초대작가 및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대한민국 회화대상전과 신사임당미술대전, 대한민국국가미술초대전 등의 주요 심사와 운영에도 참여하고 있다. 또한 한국현대미술작가연합회 (전)강원도지회장 을 역임했으며 지역 예술 발전에도 힘쓰고 있다.

- 예술가이자 교육자, 지역문화의 연결자
최금란 작가는 작품 활동뿐 아니라, 후학 양성과 지역문화 확산에도 헌신해왔다. 그는 평창 지역에서 화가촌화실을 운영하며 젊은 작가들을 지도하고 있으며, 강릉미술협회, 강릉수채화협회, 강릉여류구상작가회, 평창미술인협회 등 다양한 단체에서도 활발히 활동 중이다.
최 작가는 “예술은 삶과 동떨어진 특별한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 그 자체”라며 “강릉이라는 도시에서 예술이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감정을 나누는 언어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 회복과 치유의 결을 엮다
최금란 작가의 이번 전시는 단순히 미학적 감상에 그치지 않는다. 그는 모시,삼베라는 매개체를 통해 삶을 통찰하고, 인간 존재의 내면을 응시한다. 찢기고 헤어진 표현 속에 작가는 치유와 희망을 담는다. 이처럼 모시,삼베는 그의 손을 통해 회복의 언어로 거듭난다.

강릉아트센터라는 지역 문화예술의 중심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강릉 시민은 물론 국내 예술 애호가들에게도 큰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최금란 작가의 섬세하면서도 힘 있는 예술 언어는, 분명 우리 모두의 삶의 결을 다시 돌아보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