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국가대표] 이라크 꺾고 월드컵 본선행...조순위와 경기일정은?

[ 국제뉴스 ] / 기사승인 : 2025-06-06 08:18:53 기사원문
  • -
  • +
  • 인쇄
축구 국가대표 경기일정, 명단, 조순위 / kfa 제공
축구 국가대표 경기일정, 명단, 조순위 / kfa 제공

축구 국가대표팀이 이라크를 제압하며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쾌거를 안았다.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FIFA랭킹 23위)은 6일 오전 3시 15분(이하 한국시간) 이라크 바스라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이라크(59위)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9차전에서 후반 18분 김진규(전북현대), 후반 32분 오현규(헹크)의 골로 2-0 승리를 차지했다.

이번 결과로 한국은 10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예정된 쿠웨이트와의 3차 예선 마지막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최소 B조 2위를 확보하며 월드컵 본선 출전을 확정지었다. 팀당 1경기만 남겨둔 시점에서 현재 B조 순위는 한국(5승 4무, 승점 19점), 요르단(16점), 이라크(12점), 오만(10점), 팔레스타인(9점), 쿠웨이트(5점) 순이다.

이로써 한국은 11회 연속(1986, 1990, 1994, 1998, 2002, 2006, 2010, 2014, 2018, 2022, 2026)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대업을 이뤘다. 아울러 처음으로 월드컵에 참가했던 1954년 대회까지 포함해 12번째 본선 진출이다.

홍명보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선택했다. 오세훈(마치다젤비아)이 최전방에 배치됐으며, 양 측면에는 황희찬(울버햄튼)과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이 나섰다. 이재성(마인츠)이 주장 완장을 찬 채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격했고, 황인범(페예노르트)과 박용우(알아인)가 3선에서 그 뒤를 받쳤다. 수비진은 이태석(포항스틸러스)-권경원(코르파칸)-조유민(샤르자)-설영우(즈베즈다)로 구축됐으며, 골키퍼 장갑은 조현우(울산HD)가 꼈다.

현지 시간으로 밤 9시 15분에 시작된 경기임에도 30도가 넘는 기온으로 인해 선수들은 경기 초반 원정길 적응에 애를 먹었다. 더군다나 요르단이 약 2시간 먼저 열린 오만과의 경기를 3-0으로 승리하면서 실시간으로 B조 1위까지 올라갔기에 이라크는 경기 시작 전 기준 2위에 위치한 한국과의 승점차를 좁히기 위해 공격적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승리가 절실했던 이라크가 초반부터 도전적인 플레이를 펼치던 중 과격한 동작으로 퇴장 변수를 맞으며 경기 흐름은 예상치 못하게 뒤바뀌었다. 전반 24분 조유민이 헤더로 공을 걷어내려던 찰나 알리 알주바이디가 조유민의 머리를 향해 발을 높게 들었다. 이 행위가 처음에는 경고로 선언됐으나 비디오 판독 시스템을 통해 2분 뒤 퇴장으로 번복되며 한국에 뜻밖의 호재가 찾아왔다.

수적 우위에 힘입어 한국이 약속된 세트피스로 조금씩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전반 31분 황인범이 코너킥을 짧게 처리하며 이재성과 패스를 주고받은 뒤 페널티 에리어로 크로스를 올렸다. 이는 여러 선수를 지나 반대편에 있던 황희찬에게 정확히 배달됐지만 황희찬의 슈팅은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축구 국가대표 경기일정, 명단, 조순위 / kfa 제공

골대 불운도 겹쳤다. 전반 36분 이강인의 프리킥을 이재성이 헤더로 마무리한 것이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이라크를 상대로 최근 3경기 연속골(2021년 11월, 2024년 1월, 2024년 10월)을 기록한 이재성이 이른바 ‘이라크 킬러’ 면모를 다시 한 번 보일 뻔했다. 전반 막바지에는 이강인이 마음 먹고 때린 왼발 중거리 슈팅도 크로스바를 맞췄다.

홍명보 감독은 후반전 돌입과 함께 수비형 미드필더 박용우 대신 조금 더 공격적인 성향인 김진규를 투입하며 득점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김진규는 2022년 7월 EAFF E-1 챔피언십 일본전 이후 2년 11개월 만에 A매치에 출전했다. 후반 15분에는 오세훈 대신 오현규, 황희찬 대신 문선민(FC서울)까지 들어갔다.

결국 터질 듯 터지지 않던 선제골은 교체 카드에 의해 만들어졌다. 후반 18분 문선민이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가 오른쪽 측면에 있던 설영우에게 연결됐다. 설영우가 뒤에 있던 이강인에게 볼을 내준 후 재차 볼을 받은 김진규가 골대 가까운 쪽을 향해 정확한 마무리로 포문을 열었다.

김진규는 선제골에 만족하지 않고 경기를 직접 주도하기 시작했다. 후반 23분 김진규가 오른쪽 하프 스페이스를 절묘하게 침투한 뒤 황인범에게 정확한 컷백을 내줬으나 황인범의 슈팅은 골대를 아슬아슬하게 빗나갔다.

내친 김에 후반 29분 전진우(전북현대)까지 이재성을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으며 A매치 데뷔전에 나섰다. 이 시점부터 전진우가 오른쪽 측면에 배치된 동시에 이강인이 오른쪽 측면에서 이재성이 있던 중앙으로 위치를 옮겼다.

홍명보 감독의 이 용병술은 마치 계획이라도 한 듯 다시 한 번 적중했다. 후반 37분 황인범이 중원에서 유연하게 돌아서며 상대 2명을 제친 후 전진우에게 침투 패스를 투입했다. 전진우가 오른쪽 측면에서 곧바로 낮은 크로스를 보냈고, 오현규가 깔끔한 마무리로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9차전

대한민국 2-0 이라크

득점: 김진규(후18), 오현규(후37)

출전선수: 조현우(GK), 이태석, 권경원, 조유민, 설영우(후42 최준), 박용우(HT 김진규), 황인범, 이재성(후29 전진우), 황희찬(후15 문선민). 이강인, 오세훈(후15 오현규)

  • 글자크기
  • +
  • -
  • 인쇄

포토 뉴스야

랭킹 뉴스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