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파란만장 용성·상경 씨, 부모 자리를 기다려 준 4남매

[ 국제뉴스 ] / 기사승인 : 2025-05-24 17:06:08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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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제507화 '여보, 미안해 사랑해'/ KBS 제공
동행 제507화 '여보, 미안해 사랑해'/ KBS 제공

24일 방송되는 KBS '동행' 제507화에서는 '여보, 미안해 사랑해' 편이 그려진다.

√ 파란만장 아빠, 용성 씨와 엄마, 상경 씨
만 21살의 용성 씨와 만 22살 상경 씨의 만남은 11년 전, 동네 치킨집에서 이뤄졌다. 가난 때문에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일찌감치 생활전선에 뛰어들었던 상경 씨와 체육학과에 합격했지만, 교통사고 후 돌연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일터에 뛰어들었던 용성 씨. 상경 씨의 예쁜 모습에 첫눈에 반한 용성 씨의 적극적인 구애로 연애를 시작한 두 사람. 하지만, 사소한 것부터 너무 달라 다툼이 잦았고, 결국 한 달 만에 이별을 맞았다.

그렇게 짧은 인연이 끝나나 했는데... 생각지도 못한 임신 소식. 찾아온 생명을 지키려 양가 반대도 무릅쓰고 혼인신고만 한 채 부부의 연을 맺었다. 준비 없이 부부와 부모가 돼 버린 어린 부부의 결혼생활은 늘 위태위태. 헤어질 결심을 매번 미룬 건, 그사이 줄줄이 태어난 4남매 때문이었다. 아이들에 대한 책임감으로 시작했지만, 변변한 직장도 없이 생계를 유지하느라 빚만 늘고, 막내가 뇌성마비 중증 진단을 받으며 더 어려워진 결혼생활. 그런 부부에게 더 큰 위기가 닥쳤다.

√ 미안해 사랑해
4남매 키우랴, 아픈 아들 재활치료 다니랴, 몸 돌볼 새 없던 엄마는 3년 전, 자궁경부암 4기 판정을 받았다. 수술과 항암치료로 보낸 2년. 설상가상 만 33살의 나이에 폐경과 갱년기까지 찾아와 약으로 버텨왔는데 최근엔 약값 2,700원이 없어 그마저도 끊을 수밖에 없었다. 그런 아내를 보며 제대로 된 직장도 없이 아르바이트하며 살아온 지난날을 후회하고 반성하는 남편.

육가공업체와 배달일, 일용직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다 한 달 전부터는 정육점에서 고정 아르바이트로 일하고 있다. 하루 12시간씩 일하고도 한 푼이라도 더 벌기 위해 퇴근 후에도 일자리를 찾는 아빠. 자신의 무능력에서 비롯된 신용불량과 수급자 신세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암을 진단받고 눈앞이 캄캄했던 아내를 극진히 보살펴준 남편. 아내는 그때 남편에게서 비친 후광을 잊을 수 없다는데... 위기의 순간마다 함께 헤쳐나왔던 부부. 같이 땀 흘리고 일하고 사랑하며 더는 부끄럽지 않은 부모가 되려 한다.

√ 부모의 자리를 기다려준 4남매
부부의 오늘을 있게 한 4남매의 맏이, 10살 사랑이는 어리광을 부리거나 엄마 아빠의 사랑을 받을 시간도 충분치 않았다. 한 살 한 살 커갈 때마다 태어나는 동생들. 심지어 중증 뇌성마비인 막냇동생 요한이의 기저귀 갈아주고 밥 챙겨주는 일이며 모든 일상에서 사랑이의 손길이 필요하다. 암투병하던 엄마를 대신해 동생들을 챙기는 사랑이. 특히 사랑이가 든든한 맏딸 역할을 할 때는 엘리베이터가 없는 5층 집까지 13kg이나 되는 막냇동생을 안고 오르내릴 때다. 다른 지역까지 왕복 4시간여를 버스 타고 걷고를 반복하며 요한이를 병원에 데려가야 하는 엄마의 고단함을 덜어주려는 사랑이.

사랑이를 닮아 둘째 믿음이는 정리정돈, 셋째 소망이는 청소를 도맡는 등 어린 나이에 집안 사정을 뻔히 알아가는 아이들이다. 늘 양보하고 챙겨줘야 하는 일이 버거울 때도 있지만, 요즘은 웃을 일이 많아졌다는 아이들. 어떤 순간에도 자신들을 지켜주는 엄마, 아빠가 자랑스럽고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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