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김민정 기자] 치아교정은 단순한 미용을 넘어서, 기능적인 문제를 예방하는 치료로 그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특히 전문가들은 사춘기 이전, 즉 골격 성장기에 시작하는 조기 교정의 필요성에 주목하고 있다.

성장기 어린이는 턱뼈와 치아가 계속 자라고 있어 치료 개입 시 변화에 유연하게 반응한다. 이 시기에 턱뼈의 위치나 방향을 교정하면 얼굴 비대칭이나 주걱턱 등 골격 문제를 줄일 수 있다. 초등학생 시기를 ‘골든타임’으로 보는 이유다.

특히 위턱 성장 부족으로 생기는 반대교합이나, 아래턱이 과도하게 성장하는 하악 전돌은 시기를 놓치면 수술이 필요한 단계로 이어질 수 있다. 반면 조기에 교정을 시작하면 턱뼈 성장을 유도하거나 억제할 수 있어, 보다 간단한 치료로 개선이 가능하다.

부정교합은 단순히 치열의 문제로 그치지 않는다. 시간이 지나면 턱관절에 부담을 주고 저작 기능과 발음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턱에서 소리가 나거나 통증이 발생하는 턱관절 장애도 교합 이상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성장기 조기 치료는 이러한 문제를 예방하는 핵심이 된다.

과거에는 교정치료가 통증과 불편함을 동반하는 치료로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장치가 정밀해지고 가벼워지면서 대부분의 아이들이 쉽게 적응한다. 초기 불편은 있지만 식사법과 위생교육이 병행돼 치료 과정은 이전보다 훨씬 안정적이다.

아이에게 처음 경험하는 치아교정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심어주는 것도 중요하다. 치료 전 충분한 설명과 상담이 동반돼야 아이가 낯선 환경에 거부감을 느끼지 않으며, 스스로 치료를 받아들이는 과정도 원활해진다.

겉보기에 치열이 고르더라도 턱 성장이나 교합의 방향에 따라 치료 필요성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단정 짓기보다는 정밀 진단을 통해 아이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서울 노원구달라스치과 정경소 원장은 20일 본지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사춘기 전 교정치료는 턱뼈 성장의 방향을 조절할 수 있어 기능적 문제를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다”고 말하며 “골격 성장이 활발한 시기를 놓치지 말고 전문적인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