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동행' 21살 소녀가장 서연이…병든 엄마·발달장애 동생 돌보며 '꿈'을 쫓다

[ 국제뉴스 ] / 기사승인 : 2025-05-17 17:56:38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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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1 '동행')
(사진=KBS1 '동행')

KBS 1TV 휴먼 다큐멘터리 '동행'이 오늘(17일) 저녁 6시, 병든 엄마와 발달장애 동생을 돌보면서도 다시 한번 꿈을 향해 굳세게 나아가는 스물한 살 소녀가장 서연이의 뭉클한 사연을 공개한다.

지난봄 급성 전골수성 백혈병 진단을 받은 엄마 영주 씨는 15년 전 이혼 후 홀로 세 남매를 키워왔다. 빠듯한 형편에 몸 돌볼 새 없이 일만 했던 엄마는 백혈병 진단 후 힘든 항암 치료와 당뇨 합병증까지 겹쳐 급격히 쇠약해졌다. 서울 병원을 한 달에도 몇 번씩 오가는 데 드는 경비와 치료비만 몇십만 원. 자신 대신 생계를 책임지는 스물한 살 딸 서연이를 보며 미안함과 막막함을 느낀다.

엄마의 고생을 보며 고등학생 때부터 아르바이트를 쉬지 않았던 서연이는 국립대에 장학금까지 받으며 입학했지만, 엄마 간호와 생계 때문에 결국 학교를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아르바이트로 모아둔 돈은 모두 엄마 병원비로 쓰고, 생활비를 위해 대출까지 받아 겨우 스무 살 나이에 가장이 됐다. 카페, 식당 등 틈나는 대로 아르바이트를 하며 엄마를 챙기고 집안일을 살피느라 친구들과 연락 끊긴 지 오래다.

(사진=KBS1 '동행')
(사진=KBS1 '동행')

서연이에겐 발달장애가 있는 고등학교 2학년 동생 동건이도 있다. 지적 발달 수준은 초등학교 3~4학년 정도지만, 누나 힘들까 봐 설거지와 청소를 돕고 엄마 아프지 말라며 매일 기도하는 착한 동생이다. 가족들이 지칠 때마다 웃음과 힘을 주는 비타민 같은 존재다.

엄마 간호와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미래 고민이 많았던 서연이는 올해부터 다시 대학 편입을 준비 중이다. 가족들을 위해 안정적인 미래가 필요함을 느꼈기 때문. 불안정한 엄마 치료와 아르바이트 수입만으로는 생계를 유지하기 어렵다.

(사진=KBS1 '동행')
(사진=KBS1 '동행')

수면 시간을 줄여 새벽부터 학원을 향하고, 아르바이트하는 틈틈이 공부를 계속한다. 점심도 도시락으로 아끼지만, 공부하면서도 '지금 공부하는 게 맞는지', '일을 더 해야 하는 건 아닌지' 고민하며 마음이 편치 않다.

누군가에게는 평범한 일상들이 본인에게는 욕심처럼 느껴진다고 토로한다. 그때마다 엄마와 동생의 응원을 떠올리며 마음을 다잡는 서연이. 언젠가는 힘든 시간에도 마침표가 찍힐 것이라 믿으며 오늘도 굳세게 나아가고 있다.

힘든 현실 속에서도 가족을 위해 꿋꿋하게 버티며 꿈을 향해 발걸음을 떼는 스물한 살 소녀가장 서연이의 이야기는 오늘(17일) 저녁 6시 KBS 1TV '동행'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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