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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이 경기를 못하면 위험하다" 토트넘을 이끄는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지난해부터 따라다닌 말이다.
영국 매체 '기브미스포츠'는 8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토트넘의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감독직을 유지하기 위해 엄청난 압박을 받고 있다"며 "웸블리에서 열리는 카라바오컵 결승 진출 실패로 인해 애스턴 빌라와의 FA컵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위기에 처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토트넘은 전날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24-25시즌 잉글랜드 카라바오컵(리그컵) 4강 2차전에서 리버풀에 0-4로 참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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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선수단이 패배 후 실망하고 있다](https://cdn.mhnse.com/news/photo/202502/367807_436835_2850.jpg)
1차전에서 리버풀에 1-0 선승한 토트넘은 이번 2차전에서는 무승부만 거둬도 결승에 오를 수 있었다. 그러나 시종일관 형편없는 압박 전개와 허무한 수비력, 일방적으로 밀린 볼 점유율까지 총체적 난국의 경기력을 보이며 결승은 고사하고 여남은 시즌조차 걱정되게 만드는 모습을 보였다.
토트넘의 마지막 메이저 공식전 우승 기록은 2008년 기록한 리그컵 우승이 전부다.
이 날 리버풀과의 2차전은 졸전 중의 졸전이었다. 슈팅시도도 5개에 불과했고 그나마 나온 손흥민의 슈팅시도는 크로스바를 때리고 빗나갔다. 볼터치 횟수도 팀 내 가장 낮은 29회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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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은 암흑기를 지나고 있다. 현재 리그 성적은 14위(8승3무13패, 승점 27점)까지 떨어졌으며 얼마 안되는 결승 기회를 한 개 날려버렸다. FA컵과 유로파리그가 있다고는 하지만 이것조차 우승은 고사하고 상위라운드 진출을 보장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당장 5부 팀에게도 밀리는 경기력을 보여줬고, 간혹 보여주는 '강강약약'은 선수들의 개인 기량이 폭발하지 않으면 기대하기 어려운 모습이다.
흔히 말하는 도깨비 팀이 되어버린 토트넘이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경기의 능선을 제대로 넘지 못하면 이 '강강약약'도 소용이 없다.
선수들의 부상은 별반 희망이 보이지 않고 있다. 당장 이번 애스턴 빌라전에서 활용할 수 있는 선수도 많지 않다.
영국 매체 '풋볼런던'은 같은 날 "토트넘은 FA컵 애스턴 빌라전에서 당장 12명의 선수를 쓸 수 없을 예정"이라며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잃은 선수만 지난 두 달 동안 두 자릿수에 달했다. 아치 그레이와 루카스 베리발같은 어린 선수들을 기용해야 했는데 18세 이하 선수들을 뛰게 한 시간만 약 3,941분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토트넘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부상 통증을 호소한다](https://cdn.mhnse.com/news/photo/202502/367807_436837_2925.jpg)
![라두 드라구신이 통증을 호소한다](https://cdn.mhnse.com/news/photo/202502/367807_436839_3025.jpg)
![히샤를리송이 통증을 호소한다](https://cdn.mhnse.com/news/photo/202502/367807_436840_317.jpg)
당장 직전 리버풀과의 카라바오컵 경기에서는 굴리엘모 비카리오, 라두 드라구신, 제임스 매디슨, 데스티니 우도기, 티모 베르너, 크리스티안 로메로, 도미닉 솔랑케, 브레넌 존슨, 윌슨 오도베르, 미키 판더펜까지 부상 명단에 올랐고, 여기에 히샤를리송이 종아리 부상으로 또 이탈하게 됐다.
1월 이적시장이 열리자 토트넘은 안토닌 킨스키, 마티스 텔, 케빈 단소 등을 영입했지만 한 경기마다 늘어나는 부상자를 막아내기엔 턱도 없다. 되려 신입 선수까지 부상으로 쓰러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해야 하는 상황이다.
'기브미스포츠'는 "만일 토트넘이 며칠 안에 컵대회 두 개에서 모두 탈락하게 되면 입장이 드러날 전망이다"라며 "리버풀전 패배 양상으로 볼 때 그가 시즌을 지켜낼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올 시즌 토트넘을 우승시키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보였지만 카라바오컵 패배 이후 희망이 꺾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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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매체는 "토트넘 선수와 수뇌부 중 일부는 여전히 포스테코글루 감독에 대한 지지를 보여줬고, 겨울 이적시장에서 보강이 이뤄진 것이 증거다. 하지만 애스턴 빌라에 패하면 그의 미래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성적 부진으로 인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경질설 자체는 이전부터 꾸준히 흘러나오고 있었다. 일각에서는 이번 리버풀전을 고비 한도로 봤지만 패배하고 나서도 그는 아직 건재하다. 시즌 중 감독을 지나치게 자주 바꾸는 것도 선수단에 영향을 미칠 것을 고려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기 후 "실망스럽다. 결승에 진출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는데 놓쳤다. 궁극적으로는 더 많은걸 배우고 일요일 애스턴 빌라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어 속죄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는 소감을 전한 바 있다.
한편 토트넘은 한국시간으로 오는 10일 버밍엄 빌라 파크에서 애스턴 빌라와 FA컵 32강에 나선다. 경기시간은 오전 2시 35분이다.
사진=연합뉴스, 손흥민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