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스포츠 박연준 기자) 한때 세계 최고의 공격수로 군림했던 네이마르(33·브라질)가 친정팀 산투스로 돌아왔다. 유럽과 사우디아라비아 무대를 거쳐 다시 브라질 무대로 돌아온 네이마르는 부활을 향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산투스 복귀, 뜨거운 환영 속 성대한 입단식
산투스는 1일(한국시간) 네이마르와의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올해 6월 30일까지 단기 계약으로 체결됐으며, 이후 연장 가능성이 열려 있다. 네이마르는 등번호 10번을 달고 산투스에서 새로운 출발을 다짐했다.
상파울루주 산투스의 우르바누 카우데이라 경기장에서 열린 입단식은 성대한 축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2만 명의 팬들이 경기장을 가득 채웠고, 구단은 콘서트와 불꽃놀이 등을 준비하며 슈퍼스타의 귀환을 환영했다. 네이마르는 감격에 젖은 모습으로 “이 신성한 유니폼을 다시 입게 돼 영광”이라며 눈물을 보였다.
알힐랄과의 결별… 연봉 99% 삭감 감수
네이마르는 2023년 8월 프랑스 리그1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알힐랄로 이적하며 천문학적인 연봉을 받았다. 계약 당시 2년간 1억5000만 유로(약 2268억 원)의 연봉을 보장받았지만, 잦은 부상으로 인해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알힐랄에서 네이마르는 공식 경기 단 7경기에 출전해 1골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특히 2023년 10월 브라질 대표팀 경기 도중 십자인대 파열로 수술대에 오르며 장기 이탈했고, 복귀 후에도 햄스트링 부상으로 제대로 된 경기력을 보이지 못했다. 결국 알힐랄과 계약을 조기 해지한 네이마르는 친정팀 산투스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이번 계약을 통해 네이마르는 알힐랄 시절과 비교해 99% 연봉 삭감을 감수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산투스와의 계약에서 네이마르는 주급 3만8000유로(약 5700만 원)를 받기로 했으며, 이는 알힐랄에서 받던 금액과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다. 네이마르는 “산투스는 내가 돌아올 기회를 줬다. 많은 것을 포기했지만, 여기서 다시 시작할 수 있어 기쁘다”고 전했다.
부활을 위한 새로운 도전… 브라질 대표팀 복귀 가능성은?
네이마르의 산투스 복귀는 단순한 감성적인 선택이 아니다. 그는 부상 이후 실전 감각을 되찾고 다시 정상급 선수로 복귀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산투스는 네이마르와의 계약 연장을 희망하고 있으며, 네이마르 역시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2주 전만 해도 내가 산투스에서 뛸 것이라고 상상도 하지 못했다”며 장기적인 가능성을 열어뒀다.
또한, 브라질 대표팀 복귀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네이마르는 브라질 대표팀에서 A매치 79골을 기록하며 펠레(77골)를 넘어 역대 최다 득점자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부상 이후 대표팀에서 멀어졌던 만큼, 산투스에서 경기력을 회복한다면 2026 FIFA 월드컵을 겨냥한 대표팀 복귀도 노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네이마르, 다시 한 번 왕좌에 오를 수 있을까
네이마르는 FC바르셀로나와 PSG에서 총 223골을 기록하며 21개의 우승컵을 들어 올린 바 있다. 한때 세계 최고 선수 중 한 명으로 평가받았지만, 부상과 여러 가지 논란으로 인해 최근 몇 년 동안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산투스 복귀는 그의 커리어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네이마르는 친정팀에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고, 다시 정상급 기량을 되찾아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과연 그가 한때의 명성을 되찾고 다시 한 번 축구계의 왕자로 군림할 수 있을지 전 세계 축구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