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정보통신기기 등의 수출 호조에 힘입어 지난달 경상수지가 흑자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지난 9월 경상수지는 111억2000만달러(약 15조6912억원) 흑자로 나타났다.
111억 달러가 넘는 흑자 규모는 지난 6월 125억6000만 달러 이후 3개월 만에 최대 규모다. 역대 9월 기준으로는 전체 3위에 해당한다.
1~9월 누적 경상수지는 646억4000만달러 흑자로, 지난해 같은 기간인 167억5000만달러를 크게 상회했다.
9월 경상수지를 항목별로 보면, 상품수지가 작년 4월 이후 18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흑자 폭은 지난달 65억9000만달러보다 45억3000만달러 늘었다.
수출은 616억7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9.9% 증가했다.
품목 중에서는 반도체 수출(통관 기준)이 전년 동월 대비 36.7%, 정보통신(IT)기기 30.4%, 승용차 6.4%가 증가했다.
수입은 510억달러로 4.9% 증가했다. 화학공업제품(-12.5%), 원유(-11.6%), 석유제품(-6.7%), 석탄(-5.3%) 등 원자재 수입이 -6.8%로 감소했다. 반면 반도체 제조장비(62.1%), 반도체(26.5%), 정밀기기(7.6%) 등 자본재 수입이 17.6% 늘었다. 귀금속·보석류(47.8%)와 의류(5.5%)를 비롯한 소비재 수입도 0.3% 증가했다.
서비스수지는 22억4000만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전월(12억3000만달러)보다는 적자 폭이 10억1000만달러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