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는 1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린 LA다저스와 디비전시리즈 4차전에서 0-8로 졌다.
샌디에이고가 같은 지구 라이벌 다저스를 꺾고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을 확정하는 모습을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4만 4773명의 관중들은 쓸쓸히 집으로 돌아가야했다.
이날 경기는 지난 1차전과 마찬가지로 샌디에이고 타선이 다저스 불펜에 완패한 날이었다.
다저스는 이날 “가장 믿을만한 불펜을 기용할 것”이라는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공언대로 공격적으로 불펜을 기용했다. 오프너 라이언 브레이저가 아웃 4개를 잡고 내려왔고 이후 앤소니 반다, 마이클 코펙 등 평소같으면 경기 후반부 나왔을 투수들이 초반부터 기용됐다.
불펜 게임의 가장 큰 장점은 매 타석 매치업에서 우위를 가져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다저스는 이날 그 이점을 십분 활용했다. ‘불펜게임의 정석’같은 모습이었다.
그리고 샌디에이고는 여기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가장 아쉬운 것은 좌우 균형이었다. 5번 잭슨 메릴부터 7번 데이빗 페랄타, 8번 제이크 크로넨워스까지 세 명의 좌타자가 중하위 타선에 모여 있었다. 그러다 보니 상대 좌완 불펜의 표적이 됐다.
페랄타가 좌완 불펜과 승부에서 연속 안타를 때리며 나름 분전했지만, 득점을 만들기에는 부족했다. 크로넨워스는 2회 2사 1, 2루 기회에서 좌완 반다 상대로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5회에는 알렉스 베시아를 맞아 페랄타가 우전 안타, 크로넨워스가 볼넷 출루하며 판을 깔았으나 이번에는 상위 타선이 해결하지 못했다.
무엇보다 아쉬운 것은 기회가 왔을 때 상황에 맞는 타격을 해줄 선수가 부족했다는 것이다. 다저스는 이 갈증을 토미 에드먼이 해결해줬다. 그러나 샌디에이고에는 그런 갈증을 풀어줄 타자가 없었다.
우타자로서 좋은 선구안과 괜찮은 작전 수행 능력을 갖고 있는 김하성의 공백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김하성이 만약 부상에서 회복해 포스트시즌 출전할 수 있었다면, 이날 크로넨워스가 좌완 불펜을 상대하는 불편한 상황은 최소화할 수 있었을 것이다.
샌디에이고는 이날 수비도 엉성했다. 7회 3실점은 안줘도 될 점수들이었다. 1사 1루에서 윌 스미스의 타구를 유격수 잰더 보가츠가 빠뜨린 것이 치명타였다.
스포츠에 ‘만약에’는 없는 법이지만, 유격수 자리에 보가츠가 아닌 김하성이 있었다면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다.
[샌디에이고(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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