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이 치닫는 한국 사회, 활로는 공동체?

[ 사례뉴스 ] / 기사승인 : 2024-08-05 01:44:59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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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 중 9명, “한국 사회 갈등 수준 심각해’

주로 ‘성별’, ‘정치’ 심각한 사회 갈등으로 꼽아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59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2024 사회적 갈등 및 공동체 의식 관련 조사’를 실시한 결과, 한국 사회의 갈등 수준이 점차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그 근본적인 원인으로 ‘소통’과 ‘배려’가 부족한 현실을 지적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에 따라 구성원 간의 이해와 양보를 이끌어낼 수 있는 ‘공동체 의식’의 필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출처 : 엠브레인 트렌드 모니터
출처 : 엠브레인 트렌드 모니터




먼저, 전체 응답자의 대다수(86.0%)가 한국 사회의 갈등 수준을 심각한 상황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전에 비해 사회적 갈등이 더 많아진 것 같다는 응답도 81.6%에 달해, 한국 사회 전반에 갈등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울러 요즘은 사회적 갈등이 과격한 방식으로 표출되는 경향이 있고(71.4%, 동의율), 작은 불씨에도 순식간에 폭발할 수 있을 정도로 위험 수위가 높은 상태(66.5%)라는 인식이 높게 평가되는 등 그 심각성이 점차 고조되고 있는 모습이었다.



물론, 다양한 갈등이 생겨나는 것은 한국사회의 성장을 의미한다(39.7%(2022) → 41.6%(2023) → 45.2%(2024))는 응답이 이전 조사 대비 소폭 증가하고, 민주 사회에서 다양한 갈등이 발생하는 것을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었지만(64.0%, 동의율), 그럼에도 적지 않은 응답자가 사회적으로 일어나는 갈등은 없어져야 할 대상으로 바라보고 있었다(46.4%).



사회적 갈등이 가장 심각한 분야로는 남성과 여성의 성별 갈등(43.6%, 중복응답)을 언급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고, 여당과 야당의 정치적 갈등(42.7%), 부의 양극화로 인한 갈등(41.9%), 진보와 보수의 이념 갈등(41.5%)이 심각하다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특히, 고연령층을 중심으로 경제적 양극화나 이념 차이로 인한 갈등을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었으며, 저연령층의 경우 성별 및 세대 간 갈등이 심각하다는 데에 높은 공감을 내비치고 있었다(우측 그래프 참조). 연령별로 사회적 갈 등에 대해 각기 다른 평가가 이뤄지고 있었지만, 경중만 다를 뿐 대체로 한국 사회 전반에 걸쳐 있는 사회적 갈등의 심각성을 체감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었다.



갈등의 원인, ‘사회지도층의 역할 부재’ 지적하는 경우 많아

72.2%, “현 정권에서 사회적 갈등 더 빈번해질 것 같아”




출처 : 엠브레인 트렌드 모니터
출처 : 엠브레인 트렌드 모니터




사회 전반에 갈등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이유로는 경제적 양극화가 확대되고 있는 점을 우선적으로 꼽았으나, 응답률은 이전 조사 대비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52.4%(2022) → 47.5%(2022) → 41.3%(2024)).



반면 정치적 리더십의 부재를 주요 원인으로 꼽은 비율은 2023년 크게 증가한 후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었고(31.7%(2022) → 41.8%(2022) → 40.0%(2024)), 사회 지도층이 지나치게 자기 이익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갈등의 원인을 찾는 사람들도 적지 않은 특징을 보였다(37.3%(2022) → 36.4%(2022) → 36.5%(2024)). 사회 전반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는 계층이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는 만큼, 사회적 갈등을 심화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었다.



실제로 한국의 사회적 갈등은 언론(77.2%, 동의율)과 정치 집단들(81.6%)이 부추기는 경향이 있다는 인식이 높고, 우리나라의 사회적 갈등이 심각한 것은 정치가 제대로 역할을 못하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79.7%에 달한 결과를 보이는 등 언론과 정부의 태도를 지적하는 경우가 많았다.



나아가 전체 응답자의 상당수(72.2%)가 이번 정권에서 더 사회적 갈등이 곳곳에서 빚어질 것 같아 걱정이라는 우려를 내비친 것은 물론 갈등이 잘 해결될 것이란 기대감이 20.0%에 불과해 현 정권에 대한 불신과 불만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임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



단, 정치가 다양한 갈등을 해소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38.9%(2023) → 42.8%(2024))는 응답이 이전 조사 대비 소폭 증가한 점은 주목할만한 결과였다. 비록 한국 정치에 대한 신뢰도가 낮고 갈등이 심화되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여전히 정치가 갈등 해소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기대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79.4%, “사회적 갈등, 자기 입장만 주장하기 때문”

85.3%, “한국 사회 내 공동체 의식 필요해”




출처 : 엠브레인 트렌드 모니터
출처 : 엠브레인 트렌드 모니터




한편, 사회적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원인으로 언론과 정부가 제대로 된 중재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점을 지적하면서도 상호 간에 ‘소통’과 ‘배려’가 부족한 점을 근본적인 원인으로 언급하는 경우가 많았다.



사회적 갈등은 자기 입장만을 주장하거나(79.4%, 동의율) 서로의 의견을 들여보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생긴다(73.2%)는 응답이 다수를 차지한 것으로, 서로 양보를 하지 않기 때문에 갈등이 생긴다(72.6%)는 응답도 높은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었다.



이 때문인지 사회적 갈등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당사자들에 대한 충분한 의견 청취가 있어야 한다(78.2%, 동의율)는 인식이 높고, 갈등 상황에 있다면 상대방의 의견을 충분히 들어볼 용의가 있다(72.9%)는 태도를 보일 정도로, 상호 이해와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와 더불어 성별과 연령에 관계 없이 한국 사회 내 공동체 의식의 필요성은 매우 높은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었다. 아울러 사람들과 사이 좋게 지내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74.1%, 동의율), 다른 사람들이 싫어할 행동은 조심하려는 태도(75.4%)를 보이는 등 한국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협력하고 배려하려는 경향 또한 살펴볼 수 있었다.



다만, 우리나라 사람들과 더불어 함께 살아간다는 느낌을 가지고 있거나(39.0%, 동의율), 일체감을 느낀다(35.9%)는 응답은 일부에 불과해, 공동체 의식의 필요성과 중요성에 비해 실제 한국 사회 구성원 간의 유대감은 충분히 형성되어 있지 않은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향후 사회 구성원 간의 이해와 화합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사회적 유대감을 쌓을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것이 우선적으로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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