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6.92' 길어지는 문동주의 성장통..한화 어쩌나

[ MK스포츠 야구 ] / 기사승인 : 2024-06-27 05:37:01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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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동주(한화 이글스)는 오늘 잘 던질 겁니다.”

26일 대전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만났던 김경문 한화 감독의 말이었다. 단 아쉽게 이는 이뤄지지 않았다.

문동주는 2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원정경기에 한화의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시작부터 좋지 못했다. 1회초 정수빈과 허경민에게 각각 몸에 맞는 볼, 중전 안타를 허용해 무사 1, 2루에 몰렸다. 여기에서 양의지에게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맞았고, 김재환에게는 좌중월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5m의 3점포까지 헌납했다.

위기는 계속됐다. 양석환과 강승호를 각각 1루수 플라이, 유격수 플라이로 묶었지만, 박준영, 이유찬에게 연속 안타를 내줬다. 다행히 조수행을 1루수 땅볼로 이끌며 추가 실점은 하지 않았다. 단 1루 베이스 커버를 들어오는 과정에서 넘어지며 많은 우려를 사기도 했다.



2회초에도 정상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문동주는 선두타자 정수빈에게 볼넷을 범했다. 이어 허경민을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정수빈의 2루 도루로 1사 2루와 마주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양의지를 유격수 직선타로 물리쳤고, 폭투를 범한 틈을 타 3루를 노리던 정수빈을 포수 최재훈이 잡아내 실점은 막았다.

3회초에는 실점을 피하지 못했다. 선두타자 김재환에게 볼넷을 내준 것이 화근이었다. 후속타자 양석환은 3루수 플라이로 요리했지만, 강승호에게 좌중월을 가르는 1타점 적시 2루타를 맞았다. 이어 문동주는 박준영과 이유찬을 좌익수 플라이, 2루수 직선타로 묶고 이닝을 매듭지었다.



4회초에도 웃지 못한 문동주다. 조수행의 우전 안타와 2루 도루, 정수빈의 볼넷으로 무사 1, 2루에 직면했고, 허경민에게 3루 라인 선상을 타고 흐르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맞으며 이날 7번째 실점을 성적표에 기입했다. 이후 그는 김재환을 중견수 플라이로 유도하며 한숨을 돌렸다. 후속타자 양석환에게는 볼넷을 허용했으나, 강승호를 3루수 땅볼로 이끌며 이날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최종 성적은 4이닝 8피안타 1피홈런 5사사구 1탈삼진 7실점. 총 90개의 볼을 뿌린 가운데 슬라이더(42구)를 가장 많이 활용했으며, 패스트볼(29구), 커브(18구), 체인지업(1구)을 섞었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57km까지 측정됐지만, 제구가 흔들리며 스트라이크-볼 비율(51-39)이 좋지 않았다. 팀이 5-7로 뒤진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온 그는 결국 한화가 8-15로 패함에 따라 시즌 6패(3승)째를 떠안았다.



2022년 전체 1차 지명으로 한화의 부름을 받은 문동주는 올 시즌을 앞두고 분명한 ‘상수’로 분류됐다. 그럴 만도 했다. 2023시즌 한층 발전된 모습으로 8승 8패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 신인왕의 영예를 안았으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및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2023에서 태극 마크를 달고 활약해 큰 무대 경험도 쌓았던 까닭이다.

하지만 그는 올해 극심한 성장통에 시달리고 있다. 시즌 초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고, 재조정을 위해 2군에도 한 차례 다녀왔지만,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이날 포함해 개인 4연패에 빠져있으며, 평균자책점은 6.92까지 치솟았다. 두산 상대 약한 면모(올 시즌 3패 평균자책점 18.56)를 이어갔다는 점도 쓰라린 소식이다.

분명 문동주에게 시련의 시기다. 하지만 가지고 있는 기량이 워낙 출중한데다 누구보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열심히 훈련하는 그이기에 언젠가는 분명 성장통이 끝날 시기가 올 터. 과연 문동주가 성장통을 빠르게 털어내고 한화 선발진을 굳게 지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전=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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