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 쓴 강동원의 낯선 얼굴”…‘설계자’로 돌아온 ‘흑미남’(종합)[MK★현장]

[ MK스포츠 연예 ] / 기사승인 : 2024-04-29 12:17:01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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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강동원의 낯선 얼굴이 온다. ‘흑미남’이 되어 돌아온 강동원이 영화 ‘설계자’로 5월 극장가에 출격한다.

20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설계자’(감독 이요섭) 제작보고회가 열린 가운데 이요섭 감독, 강동원, 이무생, 이미숙, 김신록, 이현욱, 정은채, 탕준상이 참석했다.



“보이는 것만이 진실은 아니다”


‘설계자’는 의뢰받은 청부 살인을 완벽한 사고사로 조작하는 설계자 ‘영일’이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이요섭 감독은 “원작을 좋아하는 작품이었다. 이 작품 들어오면 꼭 할래 했었는데 때마침 들어와서 덥썩 물어야겠다 싶었다. 이 작품 시나리오 쓰다 보니까 보통 내공으로 쓸 수 없구나 싶어서 오랜시간 공들여서 쓴 작품이었다”라고 소개했다.

우연에 우연이 겹쳐 불운하게 벌어진 사고, 하지만 그것이 단순한 사고가 아닌 누군가의 치밀한 계획으로 설계된 살인이라면? 사고로 조작된 청부 살인이라는 참신한 상상력에서 출발하는 영화 ‘설계자’는 세상의 모든 사고가 조작될 수 있다고 믿는 설계자 ‘영일(강동원 분)’을 중심으로 그가 더 이상 누구도 믿을 수 없게 되며 혼란에 휩싸이는 과정을 드라마틱하면서도 현실감 있게 그려낸다.

이요섭 감독은 “‘설계자’의 제일 매력적인 요소는 총, 칼 등 이런 흉기가 나오지 않은 상태로 살인이 진행되는, 그 긴장감을 일상 소품 안에서 쓰는 게 중요했다. 요소를 짜기 위해 머릿속으로 반복했다. 이렇게 하면 죽을 수 있나, 이렇게 해서 사람을 어떻게 죽이지?라는 생각을 계속해서 하면서 설계하는 시간이 오래 걸렸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설계자’는 일상적인 공간에서 완벽하게 조작된 사건을 다루고 있는 만큼 기존의 범죄 영화와 차별화된 긴장감을 형성한다. 이요섭 감독은 우연한 사고로 보이는 동시에 의도적인 살인으로도 의심될 수 있는 현장 설계에 신중을 기하는 한편 프로덕션 전반에 걸쳐 무엇이 진실이고 아닌지 의도된 혼선으로 심리적 긴장도를 높이는 연출을 극대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전자상가가 주 무대가 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전자상가 공간이 자주 가는 공간이기는 한데 성별도 다양하고 옷차림도 다양하다. 어느 날 이들 안에 킬러들이 있어도 모르겠다 싶더라. 저희가 전자상가라는 공간을 주 무대로 삼아서 했으면 좋겠다고 싶어 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설계자’의 경우 모든 인물들이, 어떻게 보면 모든 배역들이 이면을 장착했다.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변화되는 게 있고 그걸 찾아가는 재미가 있다”라며 “이들의 직업이 서로의 진실을 말하면 불리한 직업이다. 일상에서 나누는 대화들이 서로에게 진실인지 아닌지 지점이 있다. 서로의 이야기가 끝났을 때 어떤 게 진실인지를 찾으면 어떻게 설계된 것인지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차별화 포인트를 짚었다.

강동원부터 이미숙·탕준상까지


설계자 ‘영일’을 중심으로 그와 호흡을 맞추는 동료들의 존재가 드러나며 시작부터 궁금증을 자극하는 ‘설계자’는 쉽사리 속내를 파악하기 어려운 다양한 캐릭터들이 새로운 변수로 등장해 예측할 수 없는 재미를 선사한다.

영화에는 매 작품 인생 캐릭터를 경신해온 배우 강동원을 비롯해 이무생, 이미숙, 김홍파, 김신록, 이현욱, 이동휘, 정은채, 탕준상 등 전 세대를 아우르는 연기파 배우들이 합류, 빈틈없는 캐스팅 라인업을 완성했다.

이요섭 감독은 “배우들을 다 모을 수 있다는 게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따로 따로 작업을 해봤을 때는 너무 신났었다. 서로 붙고 안 붙는 씬도 있었지만 기대감도 있었고 끝나고 난 다음에는 내가 이 사람들 다시 모아서 어떻게 작업하지 아쉬움도 컸다. 정말 좋았다”고 캐스팅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특히 극의 중심에서 활약하는 강동원은 2024년 청부 살인을 사고로 조작하는 설계자 ‘영일’을 맡았다. 세상의 모든 사고가 조작될 수 있으며, 자신 또한 누군가의 타겟이 될 수 있다는 불안감에 주변에 대한 의심을 키워가는 ‘영일’을 연기한 강동원은 낮은 음성과 날카로운 눈빛, 섬세한 감정으로 지금껏 보지 못했던 새로운 얼굴을 보여줄 예정이다.



이요섭 감독은 강동원 캐스팅에 대해 “(강동원이) 항상 너무 지루할 정도로 많이 듣는 말이지만 얼굴이 완벽하다. 잘 설계가 되어 있다. 이 사람을 내 눈으로 볼 줄은 몰랐지 싶더라. 가문의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특히 이 감독은 강동원을 ‘흑미남’으로 정의했다. 그는 “어두운 매력이 있다. 다크한 미남, 흑미남이다”며 “카메라를 봤을 때 아 나 복받았다는 느낌을 들게 했다”라고 회상했다.

시나리오 자체가 신선했다는 강동원은 “독백이 많은 캐릭터다. 현장에서 고민을 많이 하니까 대사를 다 뱉을 수가 없어서 독백이 많았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감정표현을 최대한 감추고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는 게 포인트였던 그는 “아마도 지금까지 연기했던 캐릭터 중에 제일 차갑고 건조한 인물이지 않을까 싶다”라고 귀띔하며 “이번에는 브레인 담당이라 많은 액션이 있지 않았지만 그러고 보니 (이번에도) 우산을 쓰고 있다. 우산을 쓰고 있는 영화들이 잘됐는데 이번에도 잘됐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드러냈다.

[한강로동(서울)=손진아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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