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살 타이거즈 마무리 KBO 최연소 100SV 금자탑

[ MK스포츠 야구 ] / 기사승인 : 2024-04-25 06:29:02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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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마무리 투수 정해영이 KBO리그 최연소 100세이브 신기록을 달성했다. 24년 전 ‘창용 불패’보다 한 살이 더 어린 기록이다.

정해영은 4월 24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9회 구원 등판해 1이닝 20구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팀의 6대 4 승리를 지켰다.

이날 KIA는 선발 투수 윤영철이 3회 말 1사 2루 위기에서 이용규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아 선제 실점을 허용했다. 이후 윤영철이 5회 말까지 추가 실점을 억제한 가운데 KIA 타선은 6회 초 반격에 나섰다.





KIA는 6회 초 1사 1, 3루 기회에서 이창진의 동점 땅볼 타점과 김도영의 1타점 적시 3루타로 2대 1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이우성이 내외야 사이에 떨어진 행운의 적시 2루타로 추가 득점까지 만들었다.

이후 KIA는 8회 초 3득점을 추가하면서 승기를 잡았다. 8회 말과 9회 말 실점을 내주면서 위기에 빠졌지만, 마무리 투수 정해영이 9회 말 무사 1, 2루 상황에서 역전을 막으면서 개인 통산 100세이브 달성으로 경기를 매듭지었다.



정해영은 전날 경기에서 개인 통산 99세이브를 기록하면서 통산 100세이브를 눈앞에 두고 있었다. KBO리그 최연소 100세이브 기록은 2000년 임창용(당시 삼성 라이온즈)이 23세 10개월 10일이었다. 4월 25일 기준 22세 8개월 2일의 정해영은 임창용의 기록을 24년 만에 경신했다.

또 정해영은 이날 시즌 10세이브로 KBO리그 19번째 4년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 기록도 달성했다. 4년 모두 KIA에서만 활약한 투수로서 최초로 달성하는 기록이다. 올 시즌 20세이브 이상 달성 시에는 역대 7번째 4년 연속 20세이브를 올리는 선수가 된다.

KIA 이범호 감독은 경기 뒤 정해영에게 축하 꽃다발을 건네며 “9회 말 위기상황에서 팀 승리를 지켜내며 최연소 100세이브를 달성한 정해영의 활약을 칭찬해주고 싶다. 기록 달성을 축하하며 앞으로 더 대단한 기록을 쌓아가길 바란다”라며 덕담을 전했다.

경기 뒤 취재진과 만난 정해영은 “그냥 세이브를 하나 더한 느낌이라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 무엇보다 오늘 어려운 경기에서 팀 승리를 지켜서 좋다. 24년 만에 깬 기록이라고 오늘 처음 들었는데 최연소 기록이 흔치 않은 거니까 내 기록은 안 깨졌으면 좋겠다”라며 미소 지었다.



2020년 1차 지명으로 KIA에 입단한 정해영은 그해 8월 30일 광주 KT WIZ전에서 구원 등판해 첫 세이브를 거뒀다. 이후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마무리 투수로 활약한 정해영은 2022년 9월 24일 최연소 2년 연속 30세이브(21세 1개월 1일, 타이거즈 최초), 2023년 10월 8일 3년 연속 20세이브(타이거즈 최초)를 기록하며 타이거즈 최연소 수호신으로 활약 중이다.

정해영은 “프로 지명 뒤 1군에만 붙어있자고 생각했는데 일찍 마무리 투수를 시작해 이렇게 빨리 100세이브를 거둘지 생각도 못 했다. 모든 세이브가 다 힘들었지만, 첫 세이브 순간이 가장 기억 난다. 밥 잘 먹고 운동을 열심히 한 결과인 듯싶다. 4년 연속 마무리 자리를 맡을 수 있던 건 앞에서 좋은 동료들이 잘 막아준 덕분이다. 나만 혼자 고생했다면 이렇게 오랫동안 마무리 투수를 못 맡았을 것”이라며 고갤 끄덕였다.

정해영은 마무리 투수로서 블론 세이브를 겪어야 할 숙명을 겪고 있다. 정해영은 “아무래도 블론 세이브를 했을 때 동점이나 역전을 내주면서 느끼는 허탈감과 허망함이 정신적으로 가장 힘들다. 그냥 잠을 자면서 빨리 잊으려고 노력한다. 너무 깊게 빠져드는 성격은 아니라서 다행”이라며 미소 지었다.

정해영은 올 시즌 다른 기록보다는 우승 팀 마무리 투수가 되길 소망했다. 정해영은 “지난해 떨어진 구속이 신경 쓰였는데 비시즌 잘 준비하면서 순조롭게 출발해 다행이다. 솔직히 개인 기록을 두고 멀리 바라보는 목표는 없다. 별 생각 없이 매일 경기에 집중하다 보니까 100세이브도 이뤄졌다. 올 시즌은 그냥 팀이 우승하기만 하면 좋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취재진 인터뷰가 끝나자 정해영을 향한 팀 동료들의 물세례가 이어졌다. 정해영은 환한 미소로 팀 동료들과 물세례를 주고 받으면서 100세이브 달성의 기쁨을 만끽했다. 최지민과 몸 싸움을 펼치는가 하면 장현식은 의자를 들고 뛰쳐나와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정해영의 100세이브 기념구는 이날 시즌 3승을 달성했던 윤영철이 챙겼다.









고척(서울)=김근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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