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강북구, ‘부부컨설팅 지원 사업’ 인기 상종가

[ 시사경제신문 ] / 기사승인 : 2024-03-29 11:26:38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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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구가족센터에서 예비⋅신혼부부를 대상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강북구가족센터
강북구가족센터에서 예비⋅신혼부부를 대상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강북구가족센터




[시사경제신문=서아론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는 혼인 건수 19만 3657건으로 3년 연속 20만 건을 밑돈 것으로 알려졌다. 역대 최저치를 찍었던 전년보다 1.0%(2천건) 증가한 수치지만, 2021년(19만3천건)부터 3년 연속 19만 건대에 머물고 있다.



자연스럽게 저출생 문제로도 이어지면서 2023년 합계 출산율이 0.72명에 불과하다는 통계조사도 나오고 있다. 이에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심각한 상황에 이른 혼인과 출산 장려를 위해 다양한 제도들을 시행하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가운데 서울 강북구(구청장 이순희)는 서울자치구 중에 높은 이혼율과 낮은 혼인율, 출산율을 보이는 지역적 특성으로 인해 강북구가족센터(센터장 한은주)와 협력해 ‘부부컨설팅(결혼검진)’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됐다.



올해는 예비부부부터 결혼 7년 이내 신혼부부까지 참여대상을 확대해 결혼생활 적응과 올바른 방향 설정을 안내하고 있다. 또한, 서울시가족학교 사업의 예비⋅신혼부부교실과 연합해 맞춤형 관계검진과 부부교육이 유기적으로 연계될 수 있도록 협업도 이어나가고 있다.




강북구청 전경
강북구청 전경




예비⋅신혼 부부 위한 맞춤형 관계 검진

강북구는 그동안 ‘심리치료실’ 사업을 통해 원활한 가족상담 진행을 하고자 상담사업비 지원을 해왔다. 그러다가 2023년부터 예방적 차원에서 진행하는 ‘부부컨설팅(결혼검진)’ 사업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면서 강북구가족센터와 협력하게 됐다.



강북구가족센터는 해마다 질좋은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해 시행착오를 극복⋅보완하며, 전문상담사의 분석 피드백을 제공하고 있다. 그 결과 2020년부터 부부 갈등의 예방을 위한 상담서비스 프로그램 ‘결혼검진’을 도입했다.



그러면서 가족상담을 전공한 전문상담사를 ‘결혼 컨설턴트’로 양성하고, 지역 내 부부가 결혼 검진을 보다 수월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을 시작했다.



한은주 센터장은 “국민이 신체적 건강 유지를 위해 2년에 한번씩 건강검진을 받듯, 부부관계에 따른 검진도 갈등이나 긴장을 예측하고 줄이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며 “그 당시 결혼검진 사업은 도봉구가족센터에서 시범사업을 진행한 바가 있고, 이에 대한 효과⋅검증에 따른 연구자료도 이미 뒷받침 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생각보다 많은 부부가 서로의 강점을 이해하지 못한채 관계의 어려움을 경험하는 경우가 많다”며 “부부가 2번의 방문을 통해 자신들의 강점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데 매우 효과적인 프로그램”이라고 강조했다.



부부컨설팅에 참여한 A씨는 “우리 부부의 상태를 점검하면서 발견한 서로의 강점이 관계를 연결하고 강화할 수 있는 부분임을 확인했다”며 “노력과 행복이라는 이상적인 단어에 발걸음을 띄게 해준 프로그램”이라고 밝혔다.



참여자 B씨는 “서로가 이야기하는 부분이 잔소리였다면, 컨설팅을 통해 ‘전문가의 의견’으로 받아들이는 느낌이 달라 더 효과적으로 적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 센터장은 “2020년부터 시작된 결혼검진 사업이 해마다 진행되면서, 보다 행복한 부부관계 수립에 많은 도움이 된다는 성과가 나타났다”며 “올해에는 ‘Marriage Bedins, 결혼이 시작되다’라는 명칭으로 강북구 예비⋅신혼부부를 위한 지역의 행사 규모를 확대해 진행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강북구가족센터 전경
강북구가족센터 전경




‘이혼 부부’ 건강한 관계 맺기 중요

통계청이 3월 27일 발표한 ‘2024년 인구동향’에 따르면 1월 이혼 건수는 7940건으로 전년보다 691건(9.5%) 증가했다. 인구 1000명당 이혼건수를 의미하는 조이혼율은 1.8건으로 0.1건 늘어났다. 지난해 이혼 건수는 총 9만 2394건이었다.



전문가들은 이혼의 원인에 대해 ‘갈등이 생겼을 때, 풀어나가는 소통의 방식’을 원인으로 꼽았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라온 각자의 방식대로 소통하고, 이것이 잘 전달되지 않는 경우 관계가 소원해지면서 심각한 경우 이혼을 선택한다는 설명이다.



한은주 센터장은 무엇보다 결혼전에 알아야 할 관계 맺기 방법의 중요성에 대해 “왜 상대방을 배우자로 선택했는지에 대한 이유를 아는 것에서부터 관계가 시작된다”며 “많은 부부들이 이에 대해 잘 생각하거나 이해하지 않는다”고 원인을 지적했다.



그는 “이성교제를 할 때는 서로 ‘사랑’이라는 포장에 쌓여있기 때문에 좋은 관계를 맺기 위해 상대방과 어떻게 관계를 맺어야 하는지를 잘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 설문조사에서 대부분 신혼부부가 갈등이 발생했을 때 서로의 해결점을 찾는 과정에서 난관에 부딪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전문가를 찾는 것도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가족상담 전문가가 부부상담을 하고 있는 전국 가족센터를 찾아 안팎으로 노력해 인식을 바꿔나가야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언급한 한 센터장은 “예방적 측면에서 부부, 부모 교육을 진행하고 지역마다 가족 건강 유지를 위해 많이 노력하고 있으나, 가족센터에 대한 인지도는 여전히 낮다”며 전국적으로 적극 홍보가 되길 원하는 바람을 나타냈다.



더 나아가 “결혼검진 프로그램이 보다 확대가 이뤄져 많은 부부들이 한층 더 가까워지고 행복한 관계를 형성하는데 기여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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