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지에서 뛰며 양지를 지향할 그들을 위하여 [시즌 프리뷰]

[ MK스포츠 야구 ] / 기사승인 : 2024-03-28 15:09:02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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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서는 실망스런 소식들이 연이어 들려왔다. 개막 로스터 진입을 위해 경쟁하던 선수들의 탈락 소식이 연이어 들려왔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년 계약에 합류한 우완 고우석은 서울까지 이동한 자리에서 개막로스터 합류 불발 소식을 전해들었다.

LG트윈스와 스페셜매치를 제외한 6경기에서 5이닝 9실점(7자책) 1피홈런 3볼넷 6탈삼진 기록했다.



좋을 때도 있었지만, 기복이 심했다. 선수 본인이 만족하지 못할 정도로 투구 내용이 안좋았다.

파드리스는 그를 트리플A가 아닌 더블A에서 시즌 개막을 맞이하게 할 예정이다.

더블A는 당장이라도 빅리그에 대체가 가능한 ‘즉시 전력감’들이 모여 있는 트리플A보다는 수준이 떨어지는, 유망주들의 성장을 목표로 하는 리그다.

이런 리그로 고우석을 보냈다는 것은 두 가지 의미가 있다. 하나는 현재 불펜에서 부상 등으로 이탈하는 선수가 생겨도 이를 고우석으로 대체하지는 않을 것임을 의미한다.

대신 파드리스는 고우석이 자신의 페이스를 끌어올릴 수 있는 시간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선수도, 팀도 만족할 수 있는 수준까지 올라왔다고 판단해야 그를 빅리그로 다시 올릴 것이다.

고우석의 2년 계약은 두 번째 해부터는 마이너 강등에 대한 거부권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고우석이 2025시즌 온전한 빅리그 계약을 보장받기 위해서는 2024시즌 자신이 좋을 때 보여줄 수 있는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을 것이다.



뉴욕 메츠 스프링캠프에서 초청 선수로 뛰었던 최지만도 개막로스터 합류가 불발됐다. 좌타자가 부족한 메츠의 특성상 좌타 백업 자원으로 로스터 합류가 예상됐지만, 결국 로스터 합류 불가 통보를 받았다.

함께 로스터 진입 경쟁을 벌였던 루크 보이트, 마크 비엔토스 모두 개막 로스터에 들어가지 못했다. 지난 시즌 58경기에서 타율 0.244 출루율 0.333 장타율 0.506 11홈런 26타점 기록했던 DJ 스튜어트가 개막 로스터에 합류하지만, 캠프 막판 계약한 J.D. 마르티네스가 빅리그 출전 준비가 된다면 그역시 입지가 위태로워질 가능성이 높다.

최지만은 ‘건강하면 좋은 선수’지만, 지난 몇년간 건강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은 39경기 출전에 그쳤다.

일단 건강함을 증명하는 것이 먼저다. 스프링캠프를 특별한 부상없이 치른 만큼, 시즌도 건강하게 치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메츠가 아니더라도 기회의 문은 어디든 열려 있을 것이다.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초청선수로 뛰었던 박효준은 제일 억울한 경우다. 이번 시범경기 23경기에서 타율 0.477 OPS 1.137 1홈런 9타점으로 맹활약했지만, 막판에 경쟁에서 밀려났다.

지난 시즌 더블A와 트리플A 131경기에서 타율 0.321 출루율 0.386 장타율 0.456으로 선전했던 유망주 대럴 에르나이즈가 대신 개막 로스터에 합류했다.

어슬레틱스 구단은 40인 명단에 포함된 에르나이즈를 그대로 로스터에 올리고 40인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던 박효준은 마이너리그로 보내는, 뎁스 확보 차원에서 제일 안전한 선택을 했다.

그렇다고 희망이 무너진 것은 아니다. 시즌은 길기에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박효준에게도 기회의 문은 얼마든지 열려 있을 터.

지난 시즌 애틀란타 브레이브스가 트리플A에서 그를 철저히 우익수로 기용했던 것과 달리, 오클랜드는 캠프 기간 박효준에게 우익수, 좌익수, 2루수, 3루수 등 다양한 포지션을 맡겼다. 메이저리그 팀의 2024시즌 구상에 포함돼 있다는 메시지를 보낸 셈이다. 최소한 지난해보다는 상황이 좋아졌다. 이를 활용하는 것은 그에게 달린 일이다.

[샌디에이고(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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