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 백 준호" 손흥민, 뒤늦게 알려진 감동 세리머니

[ MK스포츠 축구 ] / 기사승인 : 2024-03-27 17:38:02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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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백(Welcome Back) 준호!”

‘캡틴 SON’ 손흥민(32)이 최근 중국에서 10개월간 구금 된 이후 풀려난 국가대표팀 출신의 미드필더 손준호(32)를 환영하는 메시지를 남겼다.

한국 축구대표팀 캡틴 손흥민(토트넘)은 26일(한국시간)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태국과 치른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4차전에서 한국의 2번째 골을 넣은 직후 대한축구협회 유튜브 채널 ‘인사이드 캠’ 카메라에 손준호의 복귀를 환영하는 메시지를 남긴 것이 27일 뒤늦게 공개됐다.



해당 영상 속에서 손흥민은 후반 9분 2-0으로 달아나는 쐐기골을 터뜨린 이후 어시스트를 기로한 이강인(PSG)을 끌어안고 기쁨을 나눈 이후 관중석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뒤늦게 자신을 촬영중인 ‘인사이드 캠’ 카메라를 발견한 손흥민은 방향을 바꿔 카메라를 향해 다가갔다.

이어 밝은 표정에 상기된 목소리로 “웰컴 백(Welcome Back) 준호! (환영한다, 준호!)”라고 외친 이후 다시 팬들을 향해 주먹을 불끈 쥐는 세리머니를 했다. 중계 카메라에는 정확한 상황이 찍히지 않았는데, 이같은 특별한 메시지를 남긴 것이 인사이드 캠을 통해 뒤늦게 알려진 것이다.

대표팀 내에서도 1992년생 동갑내기로 끈끈한 우정을 나눴던 손준호가 돌아왔다는 소식에 손흥민이 감동적인 메시지를 남긴 셈이다.



지난해 3월까지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핵심 선수로 활약했던 손준호는 지난 2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지난해 5월 비(非)국가공작인원 수뢰 혐의로 상하이 훙차오공항에서 연행, 구속된 지 10개월여 만에 대한민국으로 돌아온 것이다. 손준호의 이같은 소식은 대한축구협회와 언론을 통해 26일 알려졌다.

이어 손준호 역시 27일 자신의 SNS를 통해 첫 인사를 전했다. 중국 당국에 10개월여 동안 구금, 다시 조국의 품으로 돌아온 그가 남긴 첫 메시지였다.



손준호는 “안녕하세요 손준호 선수입니다. 인사가 많이 늦었습니다. 저는 무사히 돌아와 가족들과 편안한 시간을 보내며 평범한 일상을 누릴 수 있음에 감사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오랜 시간 잊지 않고 관심 가져주시고 기다려 주시고 걱정해 주신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라고 전했다.

2014년 포항스틸러스에서 데뷔한 후 전북현대에서 전성기를 맞았던 손준호는 중국 슈퍼리그 산둥 타이산으로 이적하면서 전북 현대에 이적료 450만 유로(약 65억 원)를 안겼다. 이어 산둥 타이산에서 첫해부터 실질적인 중국 슈퍼리그 MVP로 인정받을 만큼 맹활약했다.

산둥 타이산 또한 2022년 직후 손준호와 2025시즌까지 재계약했다. 1년 연장 옵션까지 넣었다. 사우샘프턴, 풀럼 등 잉글랜드 프로축구 EPL 복수의 구단이 손준호의 영입을 검토하자 잔류를 위해 발 빠르게 대응한 것이다.



손준호는 대표팀에서도 맹활약했다. 꾸준히 대표팀에 승선하며 많은 경기에 출전했다. 손흥민, 이재성, 김진수 등 92년생 동갑내기 선수들과 함께 대표팀의 핵심 선수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2023년 5월부터 중국 공안(경찰)에 의해 뇌물 혐의 수사를 받았다. 6월 최고인민검찰원 청구 영장 발부로 형사 피의자가 되면서 손준호와 궈톈위는 산둥 타이산에 의해 계약이 해지됐다. 손준호는 이후 꾸준히 결백을 주장했지만 10개월 간 축구선수 커리어가 중단 됐다.

대한축구협회는 중국축구협회, 아시아축구연맹(AFC)에 공문을 보내는 등 진상 파악에 나섰으나 문제를 해결하기 힘들었다. 심지어 형사 구류 기한 만료로 중국 공안이 구속 수사에 나서며 상황이 악화했다.

불행 중 다행히 2024년부터 기류가 달라지기 시작했고 외교부까지 나서며 적극적인 소통 및 협조 요청으로 손준호를 도왔다. 결국 손준호는 무려 10개월이 지난 최근 극적으로 한국으로 돌아올 수 있게 됐다.



이런 손준호를 잊지 않고 손흥민이 컴백을 환영한 것이다. 경기 종료 후에도 연합뉴스에 따르면 취재진을 만난 손흥민은 “손준호 선수가 한국에 돌아온 건 너무나도 기쁜 일이고, 한국 축구 팬들도 국민으로서 많이 기다리던 뉴스”라며 환영의 메시지를 전했다.

대표팀의 측면 수비수 김진수 역시 “건강하게 잘 돌아왔다고 들어서 눈물도 많이 났다. 하루빨리 (손)준호를 만나고 싶다”며 손준호를 향한 그리움을 전했다.

손준호의 반가운 복귀 소식만큼 대표팀 공격도 화끈하게 터졌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26일(한국시간)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태국과의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4차전 원정 경기서 3-0으로 승리하면서 사실상 최종 예선을 확정 지었다.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4경기서 3승 1무를 기록, 승점 10점을 획득한 한국은 C조 1위를 굳건히 지키며 3차 예선 진출 9부 능선을 돌파했다. 지난 21일 태국전 홈경기서 부진한 경기력 끝에 1-1 무승부에 그친 아쉬움을 적지에서 완전히 털어내며 다득점 경기로 오랜만에 화끈하게 터졌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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