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A시상식] 환갑? 신인상 받기 딱 좋은 나이! 세미 사이그너의 '무한 긍정'

[ MHN스포츠 ] / 기사승인 : 2024-03-19 17:34:53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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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온스 세미 사이그너, PBA
휴온스 세미 사이그너, PBA




(MHN스포츠 광진, 권수연 기자) "제가 60살이지만 마음만은 젊습니다" 프로당구계 최고령, 그리고 프로스포츠계 사상 가장 고령의 나이(?)로 신인상을 품었을 '마법사' 세미 사이그너(튀르키예, 휴온스)가 미소지었다.



19일, 서울 광진 그랜드워커힐에서 'PBA 골든큐 시상식'이 개최됐다. 해당 시상식은 22-23시즌 창설되어 올 시즌 두 번째 수상자들을 맞이한다.



이번 PBA 시상식에서는 개인 투어와 팀리그 부문을 나누어 시상한다. 팀리그 부문은 대상(시즌 우승 팀), 베스트 복식, 베스트 혼복(혼합복식), 베스트 단식, 베스트 서포터즈(벤치 타임아웃 성공률 1위) 상 등을 시상한다.



개인 투어 부문은 대상(남녀 시즌 포인트 랭킹 1위), 신인상, 제비스코 상금랭킹상, 영스타상, 베스트 에버리지상, 뱅크샷상, 2부(드림투어) MVP, 3부(챌린지투어) MVP 등이 발표될 예정이다.



생애 한번밖에 받을 수 없는 특별한 신인상에는 남자부 세미 사이그너(튀르키예, 휴온스) 여자부 한지은(에스와이)가 이름을 올렸다.




PBA 시상식에 참석한 세미 사이그너, PBA
PBA 시상식에 참석한 세미 사이그너, PBA




올 시즌 프로로 전향한 '미스터 매직' 사이그너는 데뷔전이자 개막전(블루원리조트 챔피언)에서 첫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큰 이슈에 올랐다. 여기에 더불어 철저히 관리가 잘 된 몸매와 흥미로운 쇼맨십, 자국에서의 스타성까지 한꺼번에 조명됐다. '친한파 선수'이기에 유창한 한국어는 덤이다.



사이그너는 최근 막을 내린 'SK렌터카 제주특별자치도 월드챔피언십'에서도 4강까지 오르며 좋은 활약을 선보였다.



시상식 본식에 앞서 인터뷰실에 들어선 사이그너는 특유의 능숙한 한국어로 "안녕하세요"라며 먼저 인사를 건넸다.



이어 그는 신인상 수상 소감에 대해 환하게 웃음부터 지었다. 스포츠계 사상 유례가 거의 없을, 무려 예순살의 나이에 받는 신인상이기 때문이다.




PBA 시상식에 참석한 '신인왕' 세미 사이그너-한지은, PBA
PBA 시상식에 참석한 '신인왕' 세미 사이그너-한지은, PBA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신인상을 받을 수 있게 되어 기쁘다. 나이가 60세인데 신인상을 받는다는게 아이러니하지만, 또 받을 수 있어서 영광이다. '신인'이라는 타이틀에 맞춰 젊은 마음을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올 시즌 3위라는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는데 다음에는 더 잘하겠다. 올 시즌은 운도 좋았다. 이 신인상은 저와 더불어 미래 후배들에게 좋은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미소지었다.



아울러 그가 신인상을 받는다는 소식을 접한 아내, 친구들도 한바탕 폭소를 했다고.



그는 "이 나이에 신인상을 받지만, 몹시 기쁘다. 나는 환갑(Sixty years old)이지만, 환갑 젊은이(Sixty years young)으로 살겠다. 이게 내 사고방식이다"라고 말했다,



넘어오자마자 우승컵을 들긴 했으나, 사이그너의 PBA 적응은 사실 쉽지 않았다. 고향에서 유지해오던 삶의 패턴을 한국에 맞춰 바꿔야 했기 때문이다.




23-24시즌 개막전에서 우승한 뒤 포즈를 취하는 휴온스 세미 사이그너, PBA
23-24시즌 개막전에서 우승한 뒤 포즈를 취하는 휴온스 세미 사이그너, PBA




'루틴'을 중시하는 그는 "사실 제 개인 루틴이 있었는데 이걸 바꾸는게 어려웠다"며 "제 나이가 되면 운동도 좀 해야한다. 또 팀과 개인전을 동시에 하다보니 루틴 밸런스를 잡는게 어려웠다. 그래도 올 시즌은 제 나름대로 10점 만점에 8점으로 잘 마쳤다. 제 아내, 친구들과 저의 당구철학이 큰 동기부여가 됐고 저를 응원해주시는 팬들 덕분에 잘 적응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베테랑에게도 그렇지만 새로 데뷔한 선수들에게는 다사다난한 시즌이다.



한 시즌을 '색깔'로 표현해달라는 질문에 사이그너는 망설임없이 '블루(푸른색)'를 강조했다.



그는 "블루원리조트에서 우승상을 탔기 때문"을 가장 첫 번째 이유로 꼽으며 "내가 좋아하는 색이기도 하고. 항상 좋은 느낌을 준다. 물론 PBA에 넘어와서 저 자신에게 백프로 만족하진 않는다. 워낙 강자들이 많다 .하지만 넘어온 것에 대해서 후회한 적이 없다. 항상 좋은 경기를 할 수 있고 좋은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래도 신인(?) 가운데서는 그의 적응이 사실 가장 빠르다. 함께 넘어온 '4대천왕' 다니엘 산체스(스페인, 에스와이), 이충복(하이원리조트) 등은 아직까지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시즌을 마쳤다.



이에 대해 사이그너는 "당구라는 종목이 정신적 영향을 많이 미친다. 멘탈이 강해야만 적응을 잘 하겠다"라며 "선수들이 경기가 잘 안 풀리거나 하면 부정적인 마인드에 갇히는게 이게 주요 패인이 된다. 하지만 그들은 여전히 탑클래스 선수다. 다음 시즌에는 해결책을 잘 찾아서 한층 위협적이 되겠다. 한국 선수들은 여기가 고향이지만, 외국 선수들은 삶을 통째로 바꿔야 한다. 본인의 밸런스를 찾는다면 적응하겠다"고 전했다.



사진= P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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