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는 대체 가능했고 메시는 대체 불가능했다

[ MK스포츠 축구 ] / 기사승인 : 2022-12-07 12:59:02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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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대체 불가능한 존재가 아니었다. 리오넬 메시와 달리 말이다.

포르투갈은 7일(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스위스와의 16강전에서 6-1로 승리했다. 호날두가 단 1개의 공격 포인트도 기록하지 않았음에도 그들은 무려 6골이나 넣을 수 있었다.

곤살루 하무스는 오랜 시간 호날두의 대체자를 고민하던 포르투갈 축구계의 걱정을 단 한 경기 만에 지워버렸다. 미로슬라프 클로제 이후 무려 20년 만에 월드컵 첫 선발 출전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새로운 득점 기계의 탄생을 알렸다.



사실 하무스는 2001년생으로 아주 어린 선수이지만 프리메이라리가 득점 1위, 11경기에 출전, 9골 3어시스트를 기록한 괴물이다. 플레이 스타일은 호날두와 다르나 파울레타를 닮았다. 활발한 움직임, 그리고 예리한 위치 선정, 그리고 킬러 본능까지 9번 자리에 딱 알맞은 유형의 선수다.

하무스의 등장은 호날두의 대체 가능성을 야기하면서도 이제는 그가 없이도 포르투갈이 승리할 수 있는 팀이라는 것을 증명한 것과 같다. 호날두는 2008년 이후 31경기 연속 선발 출전 기록을 세웠으나 이날 깨졌고 그럼에도 포르투갈은 대승했다.

호날두가 대체 가능하다는 것을 이번 월드컵을 통해 확인했다면 반대로 동시대 최고의 선수인 ‘축구의 신’ 메시는 여전히 대체 불가능한 존재임을 증명하고 있다. 현재 아르헨티나가 8강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을 설명할 때 메시를 제외할 수 없고 또 그가 없었다면 8강은커녕 조별리그 통과조차도 힘겨웠기 때문이다.

메시는 이번 월드컵에서 3골 1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사우디 아라비아전, 멕시코전에서 모두 득점에 성공했으며 호주와의 16강전에서도 가장 먼저 골문을 연 것 역시 메시였다. 1골에 그친 호날두와 대조되는 모습이다.

메시의 영향력이 직접적으로 이어지지 않은 경기는 폴란드와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 그러나 이때에도 보이치예흐 슈체스니의 선방이 없었다면 폴란드가 대량 실점했을 정도로 메시의 슈팅은 날카로웠다.

만약 지금의 아르헨티나가 포르투갈처럼 호날두를 벤치에 앉혀두고 다른 선수를 선택할 가능성은 0%다. 사실상 공격의 시작과 끝을 책임지는 그가 없다면 단단하기만 한 네덜란드의 골문을 열 수가 없다. 지난 호주전에서도 메시의 통쾌한 왼발 슈팅이 없었다면 이변의 희생양이 될 가능성도 적지 않았던 아르헨티나다.

어쩌면 전성기가 훌쩍 지난 메시 외 확실한 득점원이 없다는 건 아르헨티나에는 좋지 않은 일일 수도 있다. 반대로 생각해보면 호날두의 대체자를 단 한 번에 찾아낸 포르투갈이 결국 웃을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10년 넘게 세계 최고의 자리를 양분한 ‘메호 대전’의 결말은 사실상 나온 것과 같다. 하무스라는 대체자가 나오기도 전 이미 호날두의 기량 저하는 확실히 눈에 보였다. 메시는 순간마다 전성기 시절의 파괴력 넘치는 드리블과 여전히 빠르고 정확한 슈팅을 쏟아냈다. 개인의 자존심만 생각하면 결국 메시의 승리로 마무리되는 결말이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호날두는 대체 가능한 존재였고 메시는 대체 불가능한 존재였다. 이번 월드컵은 이를 확인하게 한 최고의 지표가 됐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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