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비대위 체제 전환, 이준석 자동 해임 ‘외로운 투쟁’

[ 코리아이글뉴스 ] / 기사승인 : 2022-08-09 17:35:18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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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9일 오전 전국위원회를 열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을 위한 당헌 개정을 마무리했다. 비대위원장은 5선 중진의 주호영 의원이 맡는다.



국민의힘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되면서 이준석 대표가 자동 해임됐다. 이 전 대표는 법적 대응과 함께 여론전에 나서겠단 방침이다. 하지만 이 전 대표 우군으로 꼽혔던 주요 당직자들이 대거 사퇴하면서 이 전 대표가 동력을 잃은 상황이어서 '외로운 투쟁'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9시부터 비대면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전국위원회를 열고 대표 직무대행도 비상대책위원장을 임명할 수 있도록 하는 당헌 개정안을 의결했다. 이어 오후 2시 화상 의원총회에서 주호영 비대위원장이 추인됐고 전국위에서 임명안이 가결될 예정이다.



주 비대위원장이 최대 14명의 비대위원을 인선하고 이번주 중 개최가 유력한 상임전국위원회에서 이를 의결하면 비대위가 공식 출범하게 된다.



이 전 대표가 예고했던 대로 가처분 신청에 나서겠다는 뜻을 재확인하면서 당 내홍은 심화할 전망이다. 그는 전날 언론에 “경종을 울리기 위한 기록은 무조건 남겨야 한다.”라고 밝히며 법적 대응 강행을 시사했다. 이 전 대표는 주 위원장이 이번주 중 비대위원 인선을 완료하기 전에 가처분 신청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근식 송파병 당협위원장도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어제 이 대표와 소통을 해봤지만 가처분 신청을 하겠다는 의지는 아직까지는 강해 보인다.”라며 "본인이 옳다는 것을 공식적인 역사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가처분 신청 접수라는 건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이 전 대표 지지 당원 모임인 '국민의힘 바로세우기(국바세)'도 비대위 의결에 대한 가처분 신청 집단소송과 탄원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전날 모집 마감한 책임당원 집단소송엔 당초 목표 1000명을 상회한 1708명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표는 가처분 신청과 함께 여론전에 나서는 등 강경 대응을 예고했지만 비대위 전환을 하루 앞두고 이 전 대표와 가까운 당 지도부가 연달아 사퇴하면서 가처분 신청이 인용될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전 대표 우호 세력마저 비대위 전환에 동의하면서 당내 입지가 더욱 좁아졌기 때문이다.



'친이준석계'로 사퇴하지 않고 지도부에 홀로 남은 김용태 최고위원도 이날 오후 "무엇이 국가와 국민 그리고 당을 위해 중요한 것인지 고민했다.”라며 "효력정지 가처분은 신청하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이 전 대표의 가처분 신청과 별개로 비대위 전환에 대한 법적 대응을 검토했던 김 최고위원마저 사실상 비대위 체제를 받아들인 셈이다.



이에 이 전 대표가 오는 13일로 예정한 기자회견 전 주 위원장을 만나 정치적 출구를 모색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날 비공개 화상 의원총회에서 전국위원회 의장인 서병수 의원은 "주 위원장이 당을 안정화하기 위해 이 대표를 만나 얘기하고 상생의 길을 열어줘야 한다.”라고 말했다고 복수의 참석자가 전했다.



한 국민의힘 의원도 "이 대표가 토요일(13일)에 기자회견을 하는 건 주호영 의원이 비대위원장으로 선출되고 사흘 동안 협상할 수 있는 상황을 고려한 것 같다.”라며 "비대위원장과 새로운 길을 모색할 수 있는 시간적인 텀을 확보하자는 차원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정미경 최고위원, 한기호 사무총장 등 이 대표 우군들이 다 사퇴한 상황에서 이 대표가 더 나락으로 떨어지기 전에 출구 전략을 만들 수 있다.”라며 "주 의원도 (이 대표의 가처분 신청을 저지하면서) 비대위원장으로서 첫번째 미션을 완수할 수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여당 관계자는 "이 대표가 변호사를 꾸려서 법적 검토를 다 마친 것으로 안다.”라며 "퇴로를 확보한다고 해도 일단 가처분 신청을 한 뒤 이후 상황을 보면서 소를 취하하든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국민의힘 의원도 "해임해놓고 무슨 명예로운 퇴진길을 열어주냐"면서 "명예를 지키는 길은 법원에서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는 거다. 이미 해임이라고 발표해놓고, 강제 축출해놓고 무슨 명예인가"라고 지적했다.



당 관계자 또한 "김용태 최고위원이 오늘 입장을 밝히기 전 이 대표에게 알리고 상의했을 것"이라며 "김 최고위원이 (법적 대응에서) 빠진다고 해서 이 대표가 크게 동력을 잃거나 결정을 번복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오는 13일 기자회견에서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 방안과 함께 윤석열 대통령을 향한 작심 발언을 쏟아낼 것으로 보인다. 그는 전날 윤 대통령을 향해 "앞과 뒤가 다르지 않고, 국민과의 약속을 지금이라도 지키려고 노력한다면 국민이 달라진 걸 느낄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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