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억 포수 이재원 부진? 원인은 훈련 부족"

[ MK스포츠 야구 ] / 기사승인 : 2022-01-22 06:06:02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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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주전 포수 이재원(34)은 4년 전 SSG 전신 SK와 4년 69억 원의 FA 계약을 체결했다. 단 한 푼의 옵션도 포함되지 않은 풀 보장 계약이었다.

오버 페이 논란이 있었지만 SK는 주전 포수를 확실하게 잡아두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수비는 물론 공격에서도 팀을 이끌 수 있는 포수라는 점에서 후한 평가를 했다.

그러나 계약 이후 이재원은 급속도로 추락했다. 장기이던 타격 능력이 눈에 띄게 떨어졌다. 잔부상도 잦아져 경기 출장 숫자도 크게 줄어들었다.

2018시즌 타율 0.329를 쳤던 이재원은 FA 계약 첫 해 타율이 0.268로 크게 떨어졌다. 끝이 아니었다. 이듬해엔 타율이 0.185로 내려 앉았다.

출장 경기수도 80경기에 불과했다.

지난 해 다소 회복세를 보이기는 했다. 타율 0.280을 기록했다. 하지만 홈런은 3개 뿐이었고 타점도 30개에 불과했다. 몸값에 어울리는 활약이라고 보기 어려웠다.

팬들 사이에선 선수에게 최악의 표현인 '먹튀'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도대체 문제가 어디에 있었던 것일까. 분명 타격에서 재능을 갖고 있었던 이재원이다.

4년만에 친정팀에 복귀한 정경배 SSG 타격 코치는 한 마디로 정리했다. "이재원 부진은 훈련 부족이 원인이다."

정경배 타격 코치는 '타격 장인'이라 할 수 있다. SK의 역대 단일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세울 수 있도록 이끈 바 있다. 잘 치는 선수 몇몇이 만든 결과가 아니었다. 선수들의 잠재력을 끌어내는데 탁월한 능력을 인정 받고 있다.

정 코치는 "부상이 문제가 됐을 수는 있다. 안 아프게 치려다 보니 밸런스가 무너졌을 수는 있다. 하지만 그런 부분을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은 훈련 밖에 없다. 이재원이 전력을 다해 훈련을 했다고 보기 어려운 타격 상태를 보이고 있다. 지난 해에도 타율은 0.280으로 아주 나쁘지는 않았지만 장타력이 눈에 띄게 떨어졌다. 7월 이후로는 2루타도 한 개 없다. 이재원은 단타로는 큰 힘이 안 되는 선수다. 발이 느리기 때문에 단타로 출루하면 이후에 인타 3개가 더 나와야 겨우 1점을 보탤 수 있다. 이재원은 장타가 살아나야 한다. 타율이 조금 올랐다고 만족하면 안된다. 장타가 줄었다는 것은 타구 스피드가 떨어졌다는 뜻이고 타격 스피드가 떨어졌다는 건 그만큼 훈련량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일단 이재원과 만나 자세한 얘기를 나눠봐야겠지만 일단 스프링캠프서는 훈련량을 크게 늘려 몸과 타구의 스피드를 끌어올리는데 중점을 둘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도자가 공개적으로 선수의 훈련량을 언급하는 것은 흔한 일은 아니다. 훈련을 보는 다양한 시각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훈련 부족 외에는 부진의 원인을 찾기 어렵다는 것이 정 코치의 진단이다.

정 코치는 "한화에 있을 때도 이재원을 유심히 지켜보곤 했었다. 밸런스가 완전히 무너진 상태에서 타격을 하고 있었다. 이재원 정도 되는 선수를 붙잡아 놓고 훈련 시킨다는 건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현재 문제점은 모두 훈련 부족에서 출발했다. 억지로라도 훈련을 시켜야 하는 상황이다. 단, 부상을 당하면 안된다. 아프지 않을 선까지 끌고 갈 생각이다. 스프링캠프라 해봤자 한 달 정도면 끝난다. 그 시간 동안 변화를 시켜야 한다. 시간이 많지 않다. 그 어떤 선수보다 훈련량을 많이 가져갈 것"이라고 예고 했다.

마지막으로 정 코치는 "기존 선수들은 기본적인 성적은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힘이 되지 못했던 이재원 같은 선수들이 제 기량을 보여준다면 FA 영입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없었던 전력이 더해지는 셈이기 때문이다. 이재원이 살아나면 SSG 타선의 힘은 크게 올라갈 것이다. 그만큼 이재원의 타격은 중요한 몫을 차지하고 있다. 워낙 좋은 매커니즘을 갖고 있는 선수인 만큼 많은 땀을 흘리면 과거의 좋았을 때 폼으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만 34살의 베테랑에게 내려진 '훈련 부족' 진단. 자존심이 걸린 문제라 할 수 있다. 이재원이 정 코치의 강훈련을 이겨내며 다시 한 번 도약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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