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 트레이드' KIA, 얻은 것은 도대체 무엇인가

[ MK스포츠 야구 ] / 기사승인 : 2022-01-17 03:58:40 기사원문
  • -
  • +
  • 인쇄
KIA 타이거즈는 공개 트레이드를 추진하고 있다.

KIA가 취약 포지션을 트레이드로 메우려 한다는 것은 이제 더 이상 비밀이 아니다.

나성범 입단식에서 장정석 신임 단장이 "아직 우리 팀에는 부족한 부분이 남아 있다. 그 부분들을 메꾸기 위한 전력 보강 작업을 계속하겠다"고 밝힌 이후 트레이드설에 불이 붙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공개 트레이드로 얻은 것은 거의 없다. 부정적 결과만 대량으로 쏟아졌다. 트레이드를 최대한 비밀로 해야 하는 이유를 역설적으로 KIA가 보여주고 있다.

일단 트레이드가 공론화 되며 상처 받는 선수들이 대량으로 나타나게 됐다.

각 언론별로 KIA의 약점이 어디에 있는 지를 중점적으로 다루기 시작했고 그러면서 기존 선수들의 실명이 공개가 됐다. 누군 어떤 부분이 부족하고 어떤 선수는 무슨 약점이 있는 지가 치밀하게 분석 됐다.

선수 입장에선 상처를 입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김종국 KIA 신임 감독은 전 포지션에 걸쳐 원점에서 재 평가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확실한 주전은 스프링캠프와 시범 경기를 통해 확정한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모든 선수들에게 기회가 갈 수 있는 상황이다. 그동안 부진했던 선수들도 앞으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모든 선수들이 의욕을 가지고 덤벼들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하지만 트레이드 추진이 공개되면서 일부 포지션의 선수들은 벌써부터 주전에서 밀릴 수 있다는 불안감에 시달리게 됐다. 트레이드로 영입한 선수에게 우선권이 돌아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기 때문이다.

트레이드에서도 유리한 입지를 선점하기 어려워졌다. KIA가 급하게 나올 것이라는 것을 나머지 9개 구단이 모두 알고 있는 상황이 돼 버렸다.

동등한 입장에서 협상이 불가능해졌다고 할 수 있다. KIA 선수층이 두껍지 않기 때문에 트레이드 카드로 쓸 수 있는 자원도 한정적일 수 밖에 없다.

그런 KIA가 KBO에서도 희소성이 강한 포수와 3루수를 구한다는 것이 널리 알려졌다. 3루수와 포수에 여유가 있는 팀들은 KIA와 협상을 쉽게 풀어가려 하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급한 것은 KIA 이기 때문이다.

트레이드 루머가 하나의 기사와 정보로 취급되는 메이저리그와 KBO리그는 다르다. 보수적인 KBO리그에서 트레이드는 여전히 대단히 민감한 문제다.

기본적으로 이름값 있는 선수들의 트레이드는 성사가 대단히 어렵다. 성사 뒤 후폭풍도 신경쓰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공개 트레이드는 더 힘들다. 급한 팀이 있는데 같이 장단을 맞춰 줄 팀이 나설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KIA가 모든 것이 공개 된 트레이드 시장에서 성과를 거둘 수 있을까. 결과와 상관 없이 KIA는 적지 않은 상처를 남기게 됐다. 트레이드 포지션으로 거론 됐던 선수들은 물론 전체적인 팀 분위기도 뒤숭숭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트레이드가 성공을 거둔다면 그나마 분위기를 바꿀 수 있겠지만 만에 하나 실패한다면 적잖은 생채기가 남게 됐다.

모든 구단들이 최소한 트레이드 만큼은 끝까지 비밀 유지 원칙을 지키는 이유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글자크기
  • +
  • -
  • 인쇄

포토 뉴스야

랭킹 뉴스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