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R&D 뚝심’ 종근당, 단기 수익성 걱정 없는 이유

[ 더리브스 ] / 기사승인 : 2025-07-18 11:02:59 기사원문
  • -
  • +
  • 인쇄

[그래픽=황민우 기자]
[그래픽=황민우 기자]




종근당이 올해 연구·개발(R&D)에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다. 감소하는 영업이익을 감수하면서 장기전에 힘을 준 셈이다.



제네릭(복제약)과 개량 신약 판매의 한계를 탈피하는 전략이다. 수출을 위해서라도 자체 개발된 신약 파이프라인이 필요하다.



종근당은 그간 R&D 성과를 보여줘 왔다. 중장기적 실적이 반등하려면 신약 개발 성과와 글로벌 수출을 늘리는 게 관건이다.





영업익 감소에도 R&D 투자액 확대





영업익이 감소하는 상황에서도 R&D 투자액은 상승 폭을 유지하고 있다. 종근당의 1분기 영업익은 1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 감소했다. 2분기 영업익도 전년 동기 대비 25%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R&D 투자액은 전년 동기(1402억원) 대비 3% 늘었다. 경상연구·개발비는 1439억원으로 매출(1조5864억원) 중 약 10%를 차지했다.



올해도 종근당은 R&D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종근당의 1분기 R&D 투자액은 3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다. 이는 매출(4010억원) 중에서 9% 이상을 차지하는 수준이다.



2분기 R&D 비용도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할 전망이다. 매출을 확대해 발생한 이익을 연구개발에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게 종근당의 목표다.



키움증권 허혜민 연구원은 “올해는 R&D 투자 확대 시기로 CKD-703(cMET ADC) 1상 진입하는 등 연구·개발비 증가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cMET는 간세포성장인자 수용제, ADC는 항체·약물 접합체다.





제네릭 의존도 축소…신약 파이프라인 확장






종근당. [그래픽=황민우 기자]
종근당. [그래픽=황민우 기자]




제약기업의 특성상 혁신적인 물질을 발굴해서 신약으로 개발해야 장기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다. 종근당이 제네릭과 개량 신약의 한계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체 신약 개발에 힘쓰는 이유다.



국내 제약산업 구조는 해외 유명 제약사들의 오리지널 제품 특허가 만료되면 해당 약물의 제네릭이 국내시장에 판매되는 형태다. 제네릭은 수출이 불가한 이유다.



개량 신약은 기존 복제약의 기능을 개선한 신약으로 기업이 경쟁력을 확보하거나 사업 다각화를 이룰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다만 연구 비용이 천문학적인 데다 막대한 시간이 필요할 뿐 아니라 성공이 보장되지 않은 점이 특징이다.



종근당은 내수시장에 치중돼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다. 제네릭이 내수시장에서 많이 팔리고 있지만 수출이 불가해 중장기적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해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의약품 연구개발의 경우 장기전으로 길게는 10년 이상까지도 보는 게 업계 중론이다. 그럼에도 종근당은 자체 신약 파이프라인 강화, 글로벌 임상 도전, 차세대 바이오의약품 개발 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세포·유전자치료제, 새로운 모달리티(기전)의 항암제 및 항체·약물 접합체(ADC) 등을 포함해 미충족 수요가 높은 혁신 신약 개발을 늘리고 있다.





R&D 성과 힘입은 신약 개발 및 수출 본격화돼야





종근당의 실적은 신약 개발 성과와 글로벌 기술수출이 본격화될 경우 중장기적으로 반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눈에 띄는 R&D 성과는 최근 있었다.



종근당은 지난 2023년 11월 글로벌 제약사 노바티스와 13억500만 달러(한화 약 1조7300억원) 규모의 신약 후보물질(CKD-510)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당시 계약금 8000만 달러(한화 약 1060억원)를 수령했다.



또한 종근당은 지난 5월 노바티스에 임상 2상 진입 마일스톤 500만 달러(한화 약 69억원)를 수령해 신약 개발 역량을 대외적으로 입증했다. 이번 마일스톤 수령은 계약이 체결된 후 약 1년 6개월 만의 성과다. 이는 그간 제기된 기술 반환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는 계기가 됐다.



다올투자증권 임도영 연구원은 “연내 CKD-510의 후속 임상 개시 및 타임라인 공개가 예정돼 있어 신약 가치 반영 가능성은 유효하다”고 내다봤다.



유안타증권 하현수 연구원은 “신규 도입 품목들로 인해 원가율은 68.4%로 높아질 것으로 추정하지만 지난 2023년 노바티스로 기술 이전한 CKD-510의 임상시험계획(IND) 신청에 따른 마일스톤으로 500만 달러를 수령함으로써 영업 이익률 하락을 일부 상쇄할 것”으로 분석했다.



종근당 관계자는 더리브스와 통화에서 “제약사들이 영업익의 감소에도 R&D에 투자하는 건 단기보다 장기적 먹거리를 위한 것”이라며 “영업손실을 최대한 막기 위해 영업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며 신제품 라인업 등 여러 가지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설명했다.



박달님 기자 pmoon55@tleaves.co.kr

  • 글자크기
  • +
  • -
  • 인쇄

포토 뉴스야

랭킹 뉴스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