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계란 한 판 가격이 1만 원에 육박하는 등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3월 개당 146원이던 산지 가격은 최근 190원으로 30% 급등했으며, 이는 1년 전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이러한 계란값 인상은 외식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며 소비자들과 소상공인들에게 큰 부담을 주고 있다.
계란 가격이 유독 치솟는 이유로는 크게 세 가지 요인이 겹쳤다는 분석이다.
조류인플루엔자(AI) 유행 및 수입 감소: 올 초 저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퍼지면서 닭의 산란율이 떨어졌고, 주요 수입처인 유럽, 미국, 일본 등도 AI로 인한 '계란 대란'을 겪고 있어 가공란 수입량까지 급감했다.
사육 면적 규제 강화도 달걀값 상승에 일조했다는 설명이다.
오는 9월부터 닭 한 마리당 사육 면적이 1.5배로 확대되는 규제를 앞두고 있다. 이에 농가들은 생산성이 떨어지는 노계 대신 병아리를 집중 투입하고 있는데, 병아리가 알을 낳기까지 6개월이 걸려 당장 계란 공급량이 줄어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
유통 구조 및 가격 담합 의혹도 달걀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적잖다.
정부는 조류독감이나 사료값 인상 외에 다른 원인이 있을 것으로 의심하며, 공정거래위원회가 계란 산지 가격을 고시하는 대한산란계협회에 현장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는 협회가 고시 가격을 강제하여 계란 가격을 인위적으로 견인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기 위함이다.
양계 업계에서는 7~8월 소비 감소로 가격이 소폭 하락할 수 있다고 보지만, 더위로 인한 생산성 저하와 9월 규제 강화, 추석 수요 등을 고려할 때 평년보다 높은 가격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