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스포츠 강예진 인턴기자) '미운 우리 새끼'가 스튜디오를 눈물바다로 만든 배우 이동건의 조용한 가족 여행을 공개했다.
지난 2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 428회에는 시작은 어색했지만 대화로 서로에게 진심을 전한 이동건 가족의 홍천 여행이 담겼다.
이날 스튜디오에는 배우 고아라가 스페셜 MC로 등장했다. 고아라는 쏟아지는 외모 칭찬에 "최근 사극을 찍었는데 디즈니 공주 같다는 말을 현장에서 들었다. 어릴 때 저를 데리고 나가면 지나가는 사람이 다 돌아봤다고 한다"라며 솔직하게 미모 자부심을 뽐냈다. 이어 "마음에 드는 이성에게는 직진하는 스타일이다"라고 밝힌 고아라는 혹시 상대가 거절하면 어떻게 하겠냐는 신동엽의 질문에 "(저를) 만날 수 없는 이유가 있을까요?"라고 자신 있게 반문했다.
고아라는 8231:1의 경쟁률을 뚫고 SM에 캐스팅된 일화를 밝히며 "희철 오빠는 한겨울에도 두꺼운 옷을 입지 않았다. 얇은 가디건에 이어폰을 끼고 멋있게 지나가는데 입술은 파랬다. 그래도 멋있었다. 저런 사람이 연예인을 한다고 생각했다"라며 연습생 시절을 회상했다.
이날 이동건은 "명절이 되면 괜히 동생이 생각난다"라며 20년 전 동생과 함께 갔던 마지막 가족 여행지인 홍천으로 향했다. 살뜰히 어머니를 챙기는 것과 달리 아버지와는 데면데면한 이동건의 모습은 웃음을 자아냈다.
저녁 식사를 하며 이동건이 "신혼 때도 대화가 없었냐"라고 묻자, 이동건 어머니는 "동네 이장님 댁에만 전화가 있었는데, 밤에 전화가 오면 이장님이 우리 집으로 뛰어오셨다"라며 연애 시절 일화를 밝혔다. 이동건 아버지는 "목소리가 듣고 싶어 전화했다. 15분을 기다려도 남의 집 전화니 길게 대화를 못 했다. 세 마디 통화하고 끊었다"라고 거들었다.
한편 이동건 아버지는 "논쟁거리가 생기면 너는 0.2초 내로 엄마 편을 들더라"라며 아들에게 서운함을 드러냈고, "미우새에 출연하더니 (나에게) 쓴소리를 많이 한다"라며 아내에게도 불만을 표현했다. 이어 "오늘 꼭 할 얘기가 있다. 지금 이대로 산다 생각하면 형제도 없는데 말년이 정말 외롭다. 남의 눈 별로 중요하지 않다. 좋은 사람을 꼭 찾아라"라고 진심을 전했고, 이동건은 "아버지가 이런 이야기를 하실 줄 몰랐다"라며 감동했다.
이동건은 "(동생) 준엽이가 성인이 될 때쯤 여행 왔던 그 추억을 다시 나누려고 이곳에 왔다"라며 부모님에게 AI로 만든 37살이 된 동생 사진을 선물했다. 둘째 아들의 사진을 보던 이동건 아버지는 "내가 걔를 워낙 엄하게 다뤄서 그런지 아빠를 싫어했다. 내가 잘못해서 떠난 것 같은 죄책감 때문에 10년 동안 엄청나게 자책하며 살아왔다"라고 털어놓아 스튜디오를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이날 이상민은 방송인 럭키, 파비앙, 조셉과 함께 설 연휴를 보냈다. 파비앙은 "전날 밤까지만 해도 사람이 많다가 거리가 휑해지는 게 신기하다"라며 외국에서 명절에 느끼는 외로움을 털어놓았다. '백수저 요리사' 조셉이 만들어준 치킨파미와 모둠전, 럭키가 준비한 커리와 파비앙의 갈레뜨 한 상 차림에 스튜디오에도 탄성이 터져 나왔다.
지난 2일 방송된 '미우새'는 2049 시청률 4.0%, 수도권 가구 시청률 13.1%로 주간 예능 1위를 차지했다.
방송 마지막에는 보이스피싱을 당한 경험을 공유하는 이상민과 한혜진, 김종민, 배정남의 모습이 예고됐다.
사진=SBS '미운 우리 새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