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는 1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다저스와 디비전시리즈 5차전에서 0-2로 졌다.
이 패배로 시리즈 전적 2승 3패를 기록, 다저스에 시리즈를 내주고 탈락했다. 2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으나 디비전시리즈를 넘지 못했다.
어깨 수술을 위해 팀을 이탈한 김하성은 그대로 동료들과 작별을 맞이하게됐다. 김하성과 샌디에이고의 4년 계약도 끝났다. 아직 완전히 이별은 아니다. 월드시리즈 종료 후 5일째까지는 공식적으로 파드리스 선수다.
이날 경기는 팽팽한 투수전으로 진행됐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서 선발 맞대결을 벌인 두 일본인 투수는 이름값을 했다. 다저스 선발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5이닝 2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 샌디에이고 선발 다르빗슈가 6 2/3이닝 3피안타 2피홈런 1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모두 잘던졌다.
승부를 가른 것은 홈런이었다. 2회말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키케 에르난데스가 좌월 솔로 홈런을 터트리며 앞서갔다. 7회에는 또 다른 에르난데스가 담장을 넘겼다.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좌월 솔로 홈런을 터트리며 5만 3183명의 관중들을 열광시켰다.
샌디에이고는 이날 못던져서 진 경기는 아니었다. 못쳐서 진 경기였다. 타선이 깊은 잠에서 깨어나지 못했다. 지난 시리즈 3차전 2회말 공격에서 한꺼번에 6득점한 이후 이날까지 득점을 내지 못했다. 24이닝 연속 무득점.
이번 시즌 들어 가장 긴 침묵이 하필 제일 중요한 시점에 나오고 말았다.
이날도 무기력했다. 두 번의 정규시즌 대결과 시리즈 1차전에서 어렵지 않게 공략했던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야마모토 상대로 헛스윙은 단 4개에 그칠 정도로 타석 접근은 좋았다. 타구의 질도 최악은 아니었다. 매니 마차도는 두 차례나 펜스앞까지 날아가는 타구를 날렸다.
그러나 결과가 따라주지 않았다. 3회 카일 히가시오카, 루이스 아라에즈의 연속 안타로 힘들게 주자를 모았으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3루수 정면으로 가는 땅볼을 때리며 병살타로 허무하게 물러났다.
이후 다저스 불펜진의 공은 제대로 건드리지도 못했다. 3회 타티스의 병살타 이후 단 한 명의 타자도 출루하지 못했다. 19타자가 연속으로 아웃당했다.
다저스 1번 지명타자로 출전한 오타니 쇼헤이는 이날 4타수 무안타 삼진 3개로 침묵했다. 동료들이 대신 몫을 해줬다.
다저스 좌완 알렉스 베시아는 8회초 수비를 앞두고 워밍업을 하던 도중 몸에 이상을 호소해 교체됐다.
2021년 이후 처음으로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한 다저스는 뉴욕 메츠와 격돌할 예정이다. 2015년 디비전시리즈 이후 첫 대면이다.
[로스앤젤레스(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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