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로메로, ‘왼손 폰트’가 될 수 있을까

[ MK스포츠 야구 ] / 기사승인 : 2023-01-28 06:00:01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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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랜더스의 애니 로메로(31)가 ‘왼손 버전의 폰트’가 될 수 있을까.

로메로는 2023 시즌 뛰게 될 외국인 투수 가운데 영입 당시 가장 놀라운 계약으로 꼽혔다. 직전 시즌인 2022년 일본 프로야구(NPB)에서 선발투수로 활약하며 3.36의 평균자책을 기록한 준수한 커리어의 투수였기 때문이다.

거기다 로메로는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뛰던 당시였던 2017년에는 좌완으로서는 매우 희귀한 102마일(164.1km)이라는 놀라운 구속을 기록하기도 했던 막강한 구위의 투수다. KBO리그의 특성상 성공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경쟁력을 가진 선수인 동시에 경력을 갖고 있었기에 ‘깜짝 이적’이라는 평가가 뒤따랐다.



SSG 역시 로메로에 대해 새로운 외인 에이스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SSG 관계자는 27일 “구단에서는 로메로가 ‘왼손 버전의 폰트’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 기대가 의미하는 바는 적지 않다. 로메로가 KBO리그를 호령했던 폰트와 같은 성공 사례가 될 것이라고 구단 내부에선 기대하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실제 로메로의 ‘좋은 모델’로 꼽힌 폰트는 불과 2시즌 간 SSG에서 짧게 활약했지만 남긴 임팩트는 상당했다. 폰트는 2021시즌 25경기 8승 5패 평균자책 3.46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는 28경기에서 완투승 1회 포함 13승 7패 평균자책 2.69/170탈삼진을 기록하며 맹활약 했다.

또한 폰트는 시즌 막바지 체력 문제와 컨디션 난조로 성적이 떨어지기 전까지 투수 각 부문 지표 최상위권에서 타이틀 홀더 경쟁을 펼쳤다. 또한 컨디션을 회복한 이후 치렀던 2022시즌 한국시리즈에서도 2경기 2승 14.2이닝 4실점 평균자책 2.45의 역투로 SSG의 통합 우승의 마운드 일등공신으로 활약한 바 있다.

그렇다면 로메로는 이런 폰트와 같은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을까. 가능성은 상당하다. SSG는 로메로가 폰트와도 차별화되는 지점과 동시에 유사한 장점을 함께 살펴봤다.

김성용 SSG 랜더스 단장은 “폰트와의 다른 점은 서클 체인지업을 갖고 있다는 점”이라며 “제구력도 나쁘지 않다”고 설명했다. 로메로가 강력한 구위와 더불어 뛰어난 제구력, 거기다 서클체인지업이라는 종으로 떨어지는 유형의 주무기인 변화구도 갖고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에서 뛰던 당시에는 빠른 구속과 구위가 인상적인 유형의 투수였지만 아시아 무대, 일본 프로야구에서 뛰면서 제구력 부분도 상당히 개선됐다는 평을 받았다.



로메로는 2019년 일본 주니치 드래건스로 이적 후 그 해 21경기 116.1이닝 8승 10패 ERA 4.26을 기록하며 팀의 선발투수로 활약했다. 이후 2021년 지바 롯데 마린스로 팀을 옮긴 로메로는 2022년 홈 개막전 7이닝 1실점의 호투를 시작으로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20경기에 출전해 3점대 방어율(ERA 3.36)을 유지했다.

특히 지난 시즌 로메로의 체인지업의 피안타율은 불과 0.160으로 매우 위력적이었다. 또한 좌투수임에도 우타자를 상대로 0.213이라는 낮은 피안타율을 기록했는데, 몸쪽 승부를 즐겨하면서 제구에도 상당한 강점을 보였다. 특히 몸쪽 스트라이크존 구석을 정확하게 찌르는 송곳 같은 제구력을 통해 타자를 상대하는 장점도 증명한 바 있다.

타자들의 정확도 면에서는 NPB보다는 아래로 평가받는 KBO리그다. 김성용 단장의 기대대로 구위와 제구력, 주무기 체인지업의 경쟁력을 모두 갖춘 로메로의 장점은 긍정 요소다.

SSG는 로메로와 함께 좌완 외국인 투수 커크 맥카티를 영입하면서 2022시즌과 비교해 선발 로테이션에 좌완 경쟁력이 크게 올라갔다. 만약 로메로가 ‘좌완 폰트’라는 SSG 구단의 기대를 충족한다면 폰트의 이탈 공백이 크지 않을 전망이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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