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 소녀의 소원 “손흥민 선수의 골과 특별한 세리머니 보고파”

[ 대구일보 ] / 기사승인 : 2022-12-04 14:45:31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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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은양은 서울대학교병원에서 항암치료를 받는 와중에도 왼손으로 숫자 7을 그리며 활짝 웃고 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브라질전을 앞두고 손흥민 선수의 골과 특별한 세리머니를 보고 싶다는 어느 백혈병 소녀의 사연이 전해지면서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주인공은 칠곡군 왜관읍 순심여고 김재은(15)양으로, 지난 1월 급성 백혈병에 걸려 11개월 동안 항암치료를 이어오고 있다.

김양은 3일 본인 SNS 계정에 손흥민 선수에게 골을 넣고 ‘럭키 칠곡 포즈’로 세리머니를 해달라는 글을 올렸다.

자신을 격려하는 것은 물론 자신처럼 질병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친구들에게 긍정적인 생각과 희망을 전하기 위해서다.

이날 김양은 서울대학교병원에서 항암치료를 받느라 온몸에 힘이 빠져있는 상태였지만 왼손으로 숫자 ‘7’을 그려 보이며 활짝 웃어 보였다.

손흥민 선수도 국가 대표팀과 소속팀 토트넘에서 모두 등 번호 7번을 달고 경기를 하고 있다.

김양은 “제가 사는 칠곡군에는 긍정의 힘을 전하는 럭키 칠곡 포즈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며 “다음 경기에서 꼭 골을 넣고 저와 친구들을 위해 숫자 ‘7’을 그려 달라”고 전했다.

키가 크고 체격이 좋아 초등학교 때 육상선수를 할 만큼 건강했던 김양은 어느 날 무심코 방문한 병원에서 급성 백혈병이라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을 접했다.

병실 부족으로 장기 입원을 하지 못해 아버지와 함께 일주일에 2~3번 칠곡과 서울대학교병원을 오가며 치료를 받고 있다.

김양의 아버지는 홀로 자녀를 키우고 있으며 차상위 계층일 만큼 경제 여건이 좋지 않지만, 딸의 아픔을 함께하기 위해 군에 입대하는 훈련병처럼 머리를 짧게 잘랐다.

딸의 치료를 돕다 보니 직장을 구하지 못해 병원을 가지 않는 날에만 하루하루 일을 해서 치료비와 교통비를 마련하고 있다.

김재은양은 “뼈가 녹아내릴 것 같은 항암치료의 고통은 10대인 제가 감당하기에 너무 벅차지만, 희망의 끈은 절대 놓지 않겠다”며 “병을 치료해 입학 후 한 번도 등교하지 못한 학교에서 친구들과 이야기꽃을 피우고 싶다”고 말했다.

이임철 기자 im72@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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