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불황 속 1등 삼성물산 패션, 국내외 실적 돌파구는?

[ 더리브스 ] / 기사승인 : 2025-07-10 09:22:17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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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황민우 기자]
[그래픽=황민우 기자]




업계 불황 속에서도 1등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지난해 실적 직격탄을 맞았다. 해외와 내수 수익성을 개선하는 타개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여타 경쟁사처럼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해외 시장 진출 범위를 넓히고 있다. 내수 시장에서는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면서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방침이다.



트렌드를 따라가는 자체브랜드(PB)가 승부수다. 수익이 저조한 브랜드를 과감히 종료하고 오래 지속되는 신규 브랜드를 개발하는 게 관건이다.





상승세 꺾인 지난해 매출





국내 패션업계가 위축된 소비 심리와 기후 변화 등에 허우적대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매출은 지난해 홀로 2조원을 돌파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지난해 매출액은 2조42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패션업계 상위권 경쟁사 LF(엘에프), F&F(에프앤에프)의 매출액은 각각 1조9562억원, 1조8960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1등도 지난해 실적 부진을 피하긴 어려웠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했다. 지난 2022년 2조원 대에 진입한 후 상승세를 이어오다가 지난해 꺾인 셈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매출액은 지난 2020년 1조5455억원에서 1조7669억원(2021년), 2조12억원(2022년), 2조510억원(2023년)으로 꾸준히 늘었다.





올해 매출 2조1000억원 목표






삼성물산 패션부문. [그래픽=황민우 기자]
삼성물산 패션부문. [그래픽=황민우 기자]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올해 목표는 매출 2조1000억원 달성이다. 내실과 외형 성장의 균형을 꾀하며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빈폴, 갤럭시, 에이세컨즈 등 기존 브랜드를 강화하면서 해외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론칭 13년이 지난 ‘비이커’는 국내 1위 편집샵 브랜드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6월 기준 44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매출이 매년 10% 이상 증가하고 있다.



남성복 브랜드 ‘갤럭시’는 국내 신사복 시장 점유율 40%를 차지하고 있다. 10년이 넘도록 백화점 남성복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다만 내수 한계의 돌파구는 필요한 시점이다. 경쟁사 K-패션 브랜드들의 경우 대부분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LF는 올해 해외 시장 확대를 최우선 과제로 삼았으며 F&F, 한섬, 코오롱FnC, 무신사 등도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 중이다.



‘빈폴’ 브랜드는 삼성물산 패션부문 중국 법인을 통해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에 7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릴(REEL) 백화점 상해점에 빈폴 첫 해외 단독 매장을 오픈했다.



캐쥬얼 브랜드 ‘에잇세컨즈’는 10년 만에 해외시장에 재도전했다. 필리핀 마닐라 ‘SM몰 오브 아시아’에서 지난 9일 첫 매장을 오픈했으며 올해 안에 총 3개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신규 브랜드 개발에 집중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크고 오래가는 브랜드를 많이 보유하기 위해 매년 자체 브랜드를 론칭하고 있다. 패션은 트렌드에 민감한 산업이기 때문에 브랜드가 만들어지고 사라지는 건 자연스럽기 때문이다.



신규 자체 브랜드는 주로 온라인으로 시작해 소비자 검증 과정을 거친다. 지난 2022년부터 올해까지 샌드사운드(2022년), 디 애퍼처(2023년), 앙개(2024년), 스티치컴스블루(2025년) 순으로 시장에 공개됐다.



샌드사운드와 디 애퍼처는 지난해 매출 전년 대비 각각 60%, 80% 증가했다. 앙개는 지난해 자사 온라인몰 SSF샵 및 미국·중국·일본 등 해외 편집숍 6곳에 입점했다.



최근 자체 브랜드 코텔로가 사업 종료된 건 신규 브랜드 개발에 집중하기 위한 일환이다. 코텔로는 목표 대비 소비자 선택이 적었던 이유로 4년 만에 사업이 종료됐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는 더리브스와 통화에서 “자체 론칭하는 브랜드의 경우 3개년, 5개년 계획 등을 달성하지 못하면 중장기 가능성 등을 검토해 (코텔로와 같이) 사업 종료를 결정한다”라며 “매년 자체브랜드를 론칭하고 있으며 편집샵 등을 통해 도입하는 해외 브랜드는 이보다 더 많다”고 설명했다.



박달님 기자 pmoon55@tleav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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