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출 확대, 재배면적 감축 등 ‘두 마리 토끼’ 잡을 해법
하동군(군수 하승철)이 자랑하는 ‘하동섬진강쌀’이 일본 시장에 첫 발을 내디뎠다. 하동군은 5월 20일, 하동섬진강쌀의 일본 첫 수출을 기념하는 선적식을 개최하며, 글로벌 쌀 시장으로의 본격적인 진출을 선언했다.
이날 선적식은 하동군 금남면에 위치한 하동군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 RPC에서 진행됐으며, 하승철 하동군수를 비롯한 농협 관계자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번 선적식은 단순한 수출을 넘어 하동쌀이 일본 공식 유통망에 처음으로 진입한 중요한 전환점으로 기록된다.
하동섬진강쌀의 품질, 일본에서도 인정받다
하동섬진강쌀은 하동의 청정 자연환경에서 재배된 고품질 쌀로, 특유의 부드럽고 찰진 식감, 풍부한 영양을 자랑한다. 이를 바탕으로 하동쌀은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인 518톤을 11개국에 수출하며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왔다.
일본은 세계적인 쌀 소비국으로, 품질 높은 쌀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높은 시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일본의 쌀 소비량은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생산량 저하와 정부의 공급 대응 미비 등으로 인해 쌀 가격이 3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시장 불안정성이 심화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하동섬진강쌀은 고품질을 바탕으로 일본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를 맞이한 것이다.

첫 선적, 일본의 ‘헤이와도’ 매장에 유통
이번 초도물량은 40톤 규모로, 일본 시가현의 식품 전문 유통업체인 헤이와도(Heiwado) 매장에 공급될 예정이다. 하동군은 오는 5월 27일, 2차 선적분 40톤을 추가해, 총 80톤의 물량을 일본으로 수출할 계획이다. 올해 하동군은 일본을 포함해 총 200톤을 추가로 수출할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향후 수출 물량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벼 재배면적 감축, 수출로 해결책 찾다
하동군의 이번 수출은 정부의 벼 재배면적 감축 정책에 실질적인 해법을 제시하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정부는 올해 8만ha의 벼 재배면적을 감축할 목표를 세운 가운데, 하동군은 422.9ha를 감축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하지만 하동군은 수출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며, 올해 700톤의 쌀 수출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를 통해 약 135ha의 재배면적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동군은 이미 지난 2년간 11개국에 621톤의 쌀을 수출하며, 101ha의 감축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올해 4월까지는 캐나다(80톤), 미국(40톤), 영국(30톤) 등 다양한 국가로 150톤 이상을 추가 수출했다.
하동쌀의 글로벌 브랜드화, 수출 확대의 핵심
하동군은 수출 확대를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 수출촉진자금, K-농산물 전략품목 지원사업 등 유통 경쟁력을 강화하는 시책을 확대하고 있으며, 포장재와 내륙 운송비, 해외 인증 비용 등 행정적, 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또한, 하동쌀의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판촉전과 유력 해외 유통망과의 협력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하승철 하동군수는 “이번 일본 수출은 하동섬진강쌀이 일본 시장에 처음 진입한 쾌거이자, 하동쌀의 국제 경쟁력을 입증한 상징적인 사례”라며, “수출 확대를 통해 벼 재배면적 감축 정책에 대응하고, 농가의 실질적 소득 증대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지속적인 행정적, 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하동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
하동군은 이번 일본 진출을 발판 삼아 북미와 유럽 등 주요 해외시장에도 하동쌀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하동쌀은 단순한 지역 특산물이 아닌,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동쌀의 성공적인 수출 확대는 지역 농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발전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수출은 하동군의 농업정책, 특히 재배면적 감축과 농가 소득 증대라는 두 가지 중요한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는 중요한 전환점을 나타낸다. 하동섬진강쌀은 이제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정받는 품질 높은 쌀로 자리잡으며, 지역 농업의 미래를 밝히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