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익산=국제뉴스) 송영심 기자 = 전북에서 육성한 파프리카 품종의 민간 보급 확대와 종자 자립기반 마련을 위해, 전북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원장 최준열)은 지난 8일, ㈜아시아종묘 김제육종연구소에서 파프리카 국산 4품종에 대한 품종보호권 통상실시 계약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과채류연구소에서 자체 개발한 우수 국산 파프리카 품종인 ▲‘레아 레드’ ▲‘미네르바 레드’ ▲‘루나 레드’ ▲‘레아 골드’ 등 4품종을 종자 전문기업인 (주)아시아종묘에 통상실시권을 부여함으로써, 민간 주도의 품종 보급 및 상용화를 촉진하기 위한 것이다.
전통적으로 파프리카 재배는 수입 종자의 의존도가 95% 이상으로 매우 높아 국내 농가가 해마다 상승하는 종자 비용 부담과 품질 일관성 문제에 직면해 왔다. 이번 통상실시 계약은 이러한 구조를 개선하고, 국산 품종의 안정적 공급 체계를 마련하는 데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계약 품종들은 전북농업기술원이 기후변화 대응 및 국내 재배환경에 맞춰 개발한 품종으로 고온과 저일조 같은 기상이변에도 안정적인 착과력을 보였으며, 외관이 우수한 과형이 특징이다. 지난 3년 동안 재배 현장 실증과 다수의 품종평가회를 통해 수량성은 물론 상품성과 저장성 면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한 바 있다.
㈜아시아종묘는 이번 계약을 통해 해당 품종의 종자 생산·유통·판촉을 전담하게 되며, 전북농업기술원과의 협력 하에 국내외 시장 확대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김제육종연구소에서 진행된 현장 견학과 간담회에서는 양 기관 간 지속 가능한 민관 협업 방안에 대해 심도 있게 의견을 교환하며, 국산품종 산업화 모델 확대에 대한 공감대를 나누었다.
이와 관련해 ㈜아시아종묘 류경오 대표이사는 “전북농업기술원이 개발한 파프리카는 기후 적응성, 착과력, 품질 면에서 이미 경쟁력을 갖춘 우수한 품종”이라며, “이번 계약을 계기로 종자 산업의 국산화뿐 아니라, 국산 종자의 해외 진출 가능성도 적극적으로 모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전북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 최준열 원장은 “이번 계약은 단순한 종자 기술이전이 아니라, 지역에서 개발한 품종을 민간기업과 손잡고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는 첫 걸음”이라며, “앞으로도 전북의 대표 농산물인 파프리카의 산업적 가치와 농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기술 개발과 현장 적용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