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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자산신탁이 기한 내 공사가 완료되지 않아 비용을 떠안는 책임준공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경기 불황과 준공 지연에 따라 대주단과 소송을 하게 되면서다.
신한자산신탁은 지난해 전체 신탁사 중 가장 큰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책임준공확약형 관리형 토지신탁에 대한 리스크를 재무제표에 선반영한 영향이다.
지난해 제기된 소송은 올해에도 이어지는 만큼 신한자산신탁은 책임준공 사업 여파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신한자산신탁에 지난해 제기된 손해배상소송만 4건이다.
부동산 경기침체 직격탄…적자 전환
신한자산신탁이 부동산 경기침체 여파에 적자로 돌아섰다. 고물과·고금리로 인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의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책임준공형 관리형 토지신탁을 중심으로 부실이 커진 게 주요 원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한자산신탁은 지난해 당기순손실이 320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 당기순이익 534억원에서 급격히 악화된 수치다. 영업손실과 영업외손실이 각각 2504억원과 607억원을 기록하며 적자폭을 키웠다.
실적이 급감한 건 기타영업비용 영향이 컸다. 지난해 기타영업비용은 3085억원으로 이중 대손상각비가 2222억원이며 제충당금전입액은 735억원이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120.9%, 299.5% 늘어난 수치로 책임준공형 사업 부실이 반영된 결과다.
또한 그간 0원이던 차입금은 유동성 확보를 위해 지난해 1619억원으로 늘었다. 신한자산신탁의 지난해 원화 유동성자산은 1863억원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나 2022년 말과 비교해서는 40.7% 감소한 수준으로 유동성 악화가 지속돼왔음을 보여줬다.
책임준공 리스크 확산…건전성 타격
![신한자산신탁. [그래픽=김현지 기자]](https://cdn.tleaves.co.kr/news/photo/202504/7389_13594_153.jpg)
책임준공형 관리형 토지신탁 사업이 부실화되면서 신한자산신탁은 재무 건전성 타격이 컸다. 시공사 준공이 지연되거나 부실화되는 경우 신탁사는 재무적 책임을 모두 떠안게 된다.
지난해 신한자산신탁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75.15%, 무수익여신비율은 52.31%를 기록하며 각각 전년 대비 10.49%p, 43.27%p 상승했다. 1년새 3개월 이상 연체된 여신이 40% 이상 증가했을 정도로 부동산 경기에 취약했다.
자본적정성 역시 떨어졌다. 지난해 신한자산신탁의 영업용순자기자본비율은 519.1%로 전년과 비교해 407.7%p 하락했다. 지난 2022년 말 1107.7%였던 수치와 비교해서는 절반 이상 급감한 셈이다.
지난해 10월 신한금융지주가 1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로 신한자산신탁을 지원했지만 자본비율 개선이 쉽지 않았다는 얘기다. 당시 신종자본증권도 500억원 가량 발행됐지만 역부족이었다.
법적 분쟁에 따른 실적 불확실성 지속
올해 신한자산신탁은 지난해에 이어 책임준공 사업 관련 소송 절차를 다수 진행하게 된다. 준공 지연을 이유로 지난해 대주단으로부터 제기된 손해배상 소송과 관련해서다.
지난해 대주단은 신한자산신탁이 책임준공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대출원금 및 지연손해금을 손해배상하라고 청구했다. 현재 진행 중인 1심만 4건이다. 해당 소송은 세종시 어진동, 인천 원창동, 창원시 산호동, 안성시 내강리 사업장 등이다. 이외에도 하자보수금, 공사대금, 손해배상 청구 등 다수의 응소건도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신한자산신탁을 포함한 신한금융그룹 내 진행 중인 책임준공확약 토지신탁 사업은 총 37건에 달한다. 그 중 시공사가 책임준공 의무를 도과한 곳이 7곳이며 연결실체 책임준공 기한이 도래한 곳은 9곳으로 추가 법적 분쟁이 늘어날 가능성도 존재한다.
한편 신한자산신탁은 최근 1심 진행 건 중 하나인 원창동 물류단지 사업 관련 허위 매입확약서로 논란이 됐다. 다만 이는 사업 담당자가 매입확약서가 없음에도 존재한 걸로 오해해 처리한 건이라는 게 사측 입장이다.
신한자산신탁 관계자는 더리브스 질의에 “허위매입확약서가 아닌 사업 담당자가 매입확약서가 존재하는 것으로 오인한 건”이라며 “사업 담당자는 내부 절차에 따라 징계 조치가 이뤄졌고 현재는 퇴사한 상태로 별도의 법적 조치 계획은 없다”라고 말했다.
한지민 기자 hjm@tleav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