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었던 눈이 녹아 지반이 약해지는 해빙기가 다가오며 건축물 안전사고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전북 부안, 충북 충주 등 국내에서도 지진이 발생하며 도로시설물 재해 예방 중요성 역시 커지고 있다. 고양특례시(시장 이동환)는 안전사고 발생과 자연재해에 대비해 건축물과 도로시설물 안전관리를 강화한다.
시는 건축물 생애주기별 맞춤 점검을 시행하고 건축안전자문단을 운영해 민간건축물 안전점검 전문성을 강화한다. 건축물·도로시설물 총 1,022개소 안전을 점검하고, 도로시설물 보수보강과 내진성능 확보로 시민 안전을 지키고 지진 등 자연재해에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종합계획 수립해 건축물 4단계 관리체계 구축…7개 분야 민간전문가 활용
고양시는 건축물 긴급안전사고 발생 예방을 위해 2025년 건축물 안전점검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건축물을 총 4단계로 나눠 생애주기별 안전점검을 진행한다.
먼저 신축단계에서는 건축공사장 현장 안전과 감리업무 실태를 점검하고 오피스텔 등 주거용 건축물은 사용승인 전 품질 전반을 꼼꼼히 점검한다. 안정단계에서 들어선 건축물은 안전사고 위험이 있는 다중이용건축물, 지하연계 복합건축물, 적설취약건축물 등을 선별해 점검한다.
사용승인 후 30년 이상 지나 노후단계에 있는 3층 이하, 연면적 1,000㎡ 이하
소규모 노후건축물은 2차에 걸쳐 구조·화재 안전 및 에너지성능 등을 점검하고 관리자와 면담을 통해 개선방안을 제시한다. 철거단계에서도 해체현장을 철저히 점검해 안전사고를 예방할 계획이다.
각 단계 안전점검에는 점검 목적 및 특성에 따라 건축안전자문단을 배치해 전문성을 강화한다. 시는 지난해부터 건축·구조·시공·토질 및 기초·토목구조·건설안전·건설기계 등 7개 분야 민간전문가 총 56명으로 구성된 ‘고양시 건축안전자문단’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건축안전자문단은 그랜드프라자 인접 도로균열, 아파트 단지 기둥파손, 외장재 낙하 등 긴급점검에 투입된 바 있다. 또 민간 대형 건축공사장, 노후 공동주택 및 안전 취약 시설물, 다중이용시설 등 안전점검 현장을 함께 점검하고 기술 자문 역할을 수행해 전문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올해도 ▲민간 건축공사장 안전점검 ▲해체공사 현장 안전점검 ▲고양시 3개 구청 비상 응소 시 점검반 지원 ▲각종 건축물 안전점검 및 보수‧보강 방안 제시 등 건축물 안전관리를 위해 활발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노후건축물 102개소 실태조사…강촌·백마육교 대설예방시설 설치
시는 올해 연면적 3천㎡ 이상 건축물, 다중이용건축물 등 약 320개소 건축물 정기점검을 실시한다. 「시설물의 안전 및 유지관리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건축물 약 360개소도 정기안전점검을 진행한다.
또 소규모 민간 건축물 관리를 위해 3종 시설물 지정 실태조사를 실시한다. 3종 시설물은 중·대규모인 1·2종 시설물 외에 안전관리가 필요한 소규모 시설물을 말한다. 준공 후 15년이 경과한 일정 규모 이상 민간 노후 건축물 102개소가 대상으로 조사 결과 지속 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건축물은 3종 시설물로 지정·고시해 정기 점검을 수행하도록 할 예정이다.
도로시설물도 29억원을 투입해 안전점검 및 진단을 진행한다. 이번 점검은 정기안전점검 342개소(소규모 공공시설 소교량 포함), 정밀안전점검 47개소, 정밀안전진단 2개소로 나누어 시설물 안전 상태를 면밀히 점검한다.
안전점검으로 수집된 데이터는 각 시설물의 이력 관리와 보수·보강 우선순위 설정에 활용된다. 지난해 호수교, 성라교, 영주교 등 35개소에 93억원을 투입해 신축이음교체 등 보수보강 공사를 진행해 시설물의 구조적 안전성이 향상됐다.
올해는 총 36억원을 투입해 주요 도로시설물 12개소를 보수보강한다. 지난해 점검 결과 보수보강 필요성이 발견된 고양1교, 강매지하차도, 북진교 등 10개소에 차량방호벽 교체, 교량 단면보수, 재포장 등을 진행한다. 강촌육교와 백마육교에는 대설예방시설을 설치해 겨울철 보행자 안전을 강화할 계획이다.
도로시설물 133개소 내진성능 확보…유지관리로 지진 등 자연재해 대비
고양시는 지진 등 자연재해 발생 시 시민 안전을 위해 2030년까지 도로시설물 내진율을 100%로 끌어올린다. 현재 관내 146개 교량 중 133개소(91%) 내진성능을 확보했고 올해는 관산교(12m), 내유1교(10.7m)에 교량 받침 교체 등 내진보강공사를 진행한다. 나머지 11개소도 시설물 중요도와 노후도를 고려한 우선순위에 따라 단계적으로 보강할 방침이다.
또 도로시설물의 체계적인 유지관리에 예산 13억원을 투입해 시설물 손상 발생 시 신속히 응급보수하고 정기적인 세척과 빗물받이 준설로 우기에 대비한다. 체계적 유지관리로 대규모 보수공사 필요성을 줄여 장기적으로 관리 비용을 절감하고 시설물 수명을 연장할 계획이다.
이동환 고양특례시장은 “건축물 안전점검 전문성을 강화해 성능과 품질을 높이고 정기적 안전점검과 신속한 시설물 유지보수로 시민의 일상을 지키겠다”며 “시민 행복은 시민 안전에서 시작된다는 점을 잊지 않고 안전한 고양시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시사경제신문=강석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