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토너스는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어 통역기를 개발해 장애인과 비장애인 간 실시간 의사소통을 돕는다. 청각장애인이 수어를 사용하면 카메라로 인식하여 문자로 변환한 다음 비장애인에게 전달한다. 반대로 비장애인이 문자를 입력하거나 음성으로 말하면 수어 아바타가 그 내용을 수화와 표정으로 전달한다. 이를 통해 두 사람은 원활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이지수 바토너스 대표는 기술 개발 배경으로 “외삼촌이 청각장애인이셨고, 어릴 적 함께 시간을 보내며 사회적 약자에 관심이 생겼다. 그 관심에서 청각장애인을 위한 기술을 개발하려는 아이디어가 시작되었고, 점차 구체화되어 수어 통역기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바토너스는 “KOICA의 혁신적 기술프로그램(CTS, Creative Technology Solution) 의 SEED 0 프로그램 을 통해 인도네시아에 수어 통역기를 출시했고, 이를 토대로 CES에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혁신적 기술 프로그램(CTS, Creative Technology Solution)은 예비창업가, 스타트업, 소셜벤쳐 혁신가들의 혁신적 아이디어 또는 기술을 ODA에 적용하여 기존 방법으로 해결이 어려웠던 개발협력 난제에 대한 솔루션을 찾는데 기여하고 개발협력사업의 효과성을 제고하는 사업으로, 단계에 따라 3~5억원의 사업비를 제공한다.
“CES에는 올해 처음으로 참가하였는데 “항공사, 대중교통, 은행 등 다양한 분야에서 우리 기술에 관심을 보였고, 국제적인 피드백을 받을 수 있었다. 특히, 일본어와 영어 등 외국어 수어를 적용한 서비스로서 글로벌화의 가능성에 대해 더 많은 아이디어를 얻게 되었다”며 본 행사가 기업에 큰 전환점이 될 것을 암시했다.
이지수 대표는 여기까지의 여정을 회상하며, “처음에는 기술만 잘 만들면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본격적으로 회사를 경영하면서 사업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았다. 특히 사회적 약자를 위한 기술은 사업성이 떨어져 회사를 유지하고 발전시키기가 더욱 어려웠다”며 몸소 겪은 경험을 고백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는 이 대표는 “기술에서 나아가 사람들이 실제로 필요한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 기술을 더욱 실용적이고, 범용성이 높은 기술로 개발할 수 있었다”며 극복담을 들려주었다.
조직 문화에 대해서는 사람에 대한 이해와 팀워크의 중요성을 강조했는데, “매일 ‘한 발 한 발, 오늘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자’는 철학을 팀원과 공유하며 고객과 팀원 입장을 모두 고려하려 노력 중이다”라고 말했다.

바토너스의 최종 비전은 기술 개발에서 멈추지 않고 영향력을 떨치는 것이다. 이 대표는 “내가 떠난 후에도 이런 일을 하는 회사들이 계속해서 존재하기를 바란다. 사회적 약자를 돕는 기술을 만들고, 이를 통해 세상을 조금 더 낫게 만들고 싶다”고 목표를 밝혔다.
이 대표의 궁극적 목표는 ‘사회적 약자 처우 개선’이다. 그는 “사회적 약자분들은 경제적 여건도 부족하고, 시장도 작아 그들을 위한 기술을 개발하려 하지 않는다. 우리는 그 간극을 메워 한 명이라도 더 많은 청각장애인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경영자와 리더들에게 “서두르지 말고, 오늘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자. 성공을 급하게 이루려 하지 말고, 한 발 한 발 차근차근 나아가다 보면 어느 순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라고 응원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