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스포츠 박서인 인턴기자)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무장단체 헤즈볼라가 13개월간의 무력 충돌 끝에 역사적인 휴전 합의에 도달했다. 26일(이하 현지시간) AFP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 안보 내각은 휴전안을 승인했으며, 네타냐후 총리는 국민 연설에서 이란과의 긴장 속에서 군의 재정비 필요성을 강조하며 휴전의 당위성을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번 교전에서 헤즈볼라 지도부를 대부분 제거하여 전쟁 목표의 다수를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휴전 기간에도 레바논 내에서의 군사 행동 자유를 유지할 것이며, 헤즈볼라가 재무장하거나 합의를 위반할 경우 즉각적이고 단호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휴전안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리타니강 이남 지역에서 철수하고 헤즈볼라는 중화기를 리타니강 북쪽으로 이동시키기로 합의했다. 이번 휴전은 지난 10월 하마스의 기습 공격 이후 13개월 동안 이어진 중동 전쟁의 종식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휴전은 27일 오전 4시에 발효되며 향후 60일간 지속될 예정이다.
레바논의 나지브 미카티 총리는 성명을 통해 이번 합의가 지역 안정을 위한 중요한 진전이라며 국제사회의 협조를 촉구했다. 그는 레바논의 인도적 상황 악화를 막기 위해 휴전 이행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휴전 합의는 미국의 중재로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휴전 협정 소식이 전해지자 국제유가는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 26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 대비 0.17달러(0.25%) 하락한 배럴당 68.7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날 1월물 브렌트유는 전장보다 0.20달러(0.27%) 내린 배럴당 72.81달러에 마감했다.
중동 지역은 세계 석유 공급의 중요한 원천이므로, 군사적 분쟁은 원유 공급에 대한 불안감을 조성해 국제유가를 상승시키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휴전 협정 소식으로 긴장이 완화되며 유가가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27일 한국경제에 따르면, 로버트 야거 미즈호증권 에너지 선물 부문 이사는 휴전 이후 유가가 배럴당 최소 3달러 하락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그는 “휴전은 이스라엘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차기 행정부의 지원을 받아 이란 핵시설을 공격할 가능성을 낮출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다니엘 갈리 TD증권 원자재 전략가는 알고리즘 기반 투자자들의 매수 활동이 휴전 협상 소식으로 인한 유가의 급락을 방지했다고 분석했다.
사진=챗GP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