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스포츠 이준 기자) 올림픽 사격 금메달리스트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이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의 비리 의혹을 IOC(국제올림픽위원회)에 밝히며, 이기흥 회장의 IOC 위원 연임에 반대하는 서한을 보냈다.
28일 체육계에 따르면 진종오 의원은 전날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에게 서한을 보냈다. 또한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주니어 IOC 부위원장과 나왈 엘 무타와켈 위원에게도 같은 내용의 서한을 발송했다.
진 의원은 서한에서 "이기흥 회장의 행보가 올림픽 정신과 스포츠 공정성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어 이 사안을 IOC에 전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진 의원은 "이 회장이 자녀의 딸 친구 채용을 위해 기준을 임의로 바꾸고 이 과정에서 반대한 직원에게 욕설, 폭언과 함께 징계성 인사를 단행했다"며 "또 후원 물품을 사적으로 사용하고 파리 올림픽 때 직위 임명 대가로 물품을 대납하게 하는 등 청탁금지법 및 제3자 뇌물 제공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회장이 체육회장 3선 연임과 IOC 위원 연임도 도전하려고 한다"며 "그동안 부적절한 행위로 국민과 체육계의 신뢰를 잃은 이 회장이 IOC 위원으로 연임된다면 국제 스포츠계에 부정적인 신호를 보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지난 2019년 국가올림픽위원회(NOC) 대표 자격으로 IOC 위원으로 선출된 바 있다. 이 회장은 체육회장 3선 성공시 IOC 위원장 연장을 신청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국무조정실 '정부합동 공직복무점검단'은 지난 10일 이기흥 회장의 비위행위 의혹을 제기했다. 이기흥 회장은 '자격 미달자 자녀의 대학친구 채용 강행', '청탁금지법 위반', '부적절한 언행' 등의 혐의를 받는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11일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 제52조의3 제2항'에 따라 이기흥 회장의 직무를 정지한다고 밝혔다. 12일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는 이기흥 회장의 3선 도전을 승인했다.
한편, 진 의원은 전 사격 국가대표로서 올림픽에 5차례 출전해 금메달 4개와 은메달 2개를 획득한 바 있다. 진 의원은 올해 2월 당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산하의 비대위에서 인재로 영입돼 22대 총선에서 비례대표 후보 4번으로 당선됐다. 이후 7월 실시된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당시 한동훈 당 대표 후보자의 러닝메이트를 선언하며 청년최고위원에 출마해 당선됐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