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딴따라’가 2라운드 진출자 36명을 확정했다. 2라운드 대결에 앞서 진행된 ‘더 딴따라의 밤’에서 안영빈이 닭이 되어가는 과정을 한편의 뮤지컬 같은 구성으로 표현해 마스터들의 만장일치로 1위를 차지했고, 방서진이 반전 무대로 2위를 차지하며 한층 더 치열해진 경쟁을 예고했다.
지난 17일 방송된 KBS2 ‘더 딴따라’ 3회는 전주 로컬 라운드로 시작됐다.
첫 번째 참가자는 이름부터 마스터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트롯 꿈나무 15살 김벼리였다. 어렸을 때부터 트롯 가수의 꿈을 키운 김벼리는 나훈아의 ‘고장난 벽시계’를 선곡해 마스터들의 감탄을 불러모았다. 경쾌한 분위기 속 어린 나이에서 들을 수 없는 구성진 창법에 박진영은 “MSG가 안 들어간 너무 자연스러운 15살 딴따라다”, 차태현은 “얼굴만 보면 배우로도 가능하다. 여러 모습이 있다”고 칭찬했다. 이에 김벼리는 ‘올 스페셜’ 버튼을 받아 2라운드로 진출했다.
다음 참가자는 18살 방서진이었다. ‘컨템포러리 재즈 댄스’를 전공 중인 방서진은 소년처럼 웃으며 순수함을 발산하다가, 본격적으로 무대가 시작되자 BIG Naughty(빅나티)의 ‘사랑이라 믿었던 것들은’을 배경으로 고독감과 외로움을 고난도의 스킬과 동작으로 표현했다.
마스터들의 평가는 엇갈렸다. 김하늘은 “환상적이었다”고 감탄한 반면, 선미는 “기술적으로 완벽하지만 감정적으로 확 닿는 게 없더라”고 합격 버튼을 누르지 않았다. 박진영은 “딴따라는 아직 아니다. 우리는 말이 안 되는 걸 기다렸는데 말이 되는 걸 하고 있다. 그래서 재미가 없다”라면서도 “몸을 움직이는 방법은 탁월하다”고 스페셜 버튼을 눌렀다.
방서진은 차태현과 뉴이스트 백호의 ‘스페셜’ 버튼을 받고 다음 라운드로 향했다. 이후 로컬 라운드에 합격한 36명의 참가자들이 소개되면서 이들의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36명의 1라운드 통과자와 함께 2라운드가 시작됐다. “1라운드에서는 가능성을 봤다면, 이제는 그 가능성이 꽃을 피울 수 있도록 직접 트레이닝을 할 거다”라고 밝히는 박진영의 멘트와 함께 8박 9일간의 합숙과 2라운드 미션이 시작됐다.
본격적인 합숙에 앞서 진행된 ‘더 딴따라의 밤’은 참가자들뿐만 아니라 시청자에게도 긴장감을 자아냈다. 1, 2, 3위를 차지한 참가자에게 2라운드 베네핏이 주어지는 것. 박진영은 다른 마스터들과 식사를 하면서 “여기에서 살아남는 애들이 진짜야”라고 말해 어떤 참가자들이 ‘더 딴따라의 밤’에서 우승을 차지할지 궁금증을 솟구치게 했다.
드디어 시작된 ‘더 딴따라의 밤’에서는 슈퍼주니어 신동이 스페셜 MC로 나서 분위기를 달궜다. 첫 번째 순서는 1라운드에서 진지하고 잔잔한 연기를 선보여 탈락 위험에 빠졌던 편해준이었는데, 과거 모창 대결을 펼친 예능에서 장범준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는 사실이 밝혀져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어 감미로운 보이스로 장범준의 ‘꽃송이가’를 불렀고, 박진영은 “똑같은 것보다 정말 노래를 잘한다”며 “배우 향기도, 가수 향기도 난다”고 호평했다.
1라운드에서 연기로 ‘올 스페셜’을 받은 장하다는 장기하와 얼굴들의 ‘풍문으로 들었소’를 배경으로 독특한 설정을 연기하며 파워풀한 에너지를 발산했다.
1라운드에서 퓨전 국악 무대를 준비했던 나영주는 장구를 어깨에 메고 등장해 “어디에서 볼 수 없는 무대를 만들겠다”며 가수 엔믹스의 ‘Love me like this’를 현대판 ‘사랑가’로 재해석한 공연을 선보여 박진영과 차태현의 기립박수를 이끌어냈다. 차태현은 “’더 딴따라의 밤’이라고 해서 놀다 가려고 했는데 그런 분위기가 아니다. 참가자들이 칼을 갈았다”며 뛰어난 실력에 연신 놀라움을 표했다.
점점 고조되는 경쟁 분위기 범상치 않은 의상의 방서진이 등장했다. 은색의 반짝이 의상을 입고 나타난 방서진은 영탁의 ‘니가 왜 거기서 나와’를 선곡해 놀라움을 선사했다. 방서진은 트롯에 맞춘 위트 있는 컨템포러리 재즈댄스를 선보여 마스터들과 참가자들의 감탄을 불러모았다.
신동은 “마지막에 눈물이 날 것 같더라. 무대가 인생 그 자체였다”라고 말했고, 1라운드에서 방서진에게 아직은 딴따라가 아니라고 말했던 박진영은 “솔직히 이런 춤을 못 출 줄 알았다. 돈 내고 봐야 하는 예술이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댄스 천재들의 치열한 신경전도 펼쳐져 눈길을 끌었다. 1라운드에서 현대무용과 힙합을 합친 크리스토퍼의 ‘Bad’를 선보이며 극찬을 받은 조혜진은 이날 박진영의 ‘허니’를 배경으로 강렬하고 파워풀한 락킹 무대를 꾸렸다. 박진영이 “속도를 늘렸다, 줄였다 하는 강약 조절이 대단하다”며 칭찬했다.
그러나 곧이어 김혜린이 등장해 긴장감을 치솟게 했다. 김혜린은 1라운드에서 ‘서편제’의 OST ‘원망’으로 무대해 박진영이 “너는 우승할 확률이 있어. 괴물이야”라고 극찬을 받았던 바 조혜진과 자연스럽게 배틀이 이루어진 그는 현란한 보깅 댄스로 맞불을 놓았다.
박진영은 “잘하는 거 윗 단계가 무서운 거”라고 호평했고, 조헤진은 “혜린이는 배틀장에서도 무서운 친구다. 왜 여기서까지 배틀을 뜨나 했다”라고 밝혀 향후 치열한 맞대결을 예상케 했다.
마지막 무대는 23살 안영빈이었다. 안영빈은 “예전 오디션에서 유독 풀리지 않아서 도망치고 숨고 싶고, 차라리 닭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상상을 한 적이 있었다. 그때의 순간을 바탕으로 만든 막간극”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긴장감에 휩싸였던 상태를 표현하다가 날달걀을 꺼내더니 급히 목을 푸는 연기를 선보인 후, “몸이 이상하다”며 점점 닭이 되는 듯한 모습을 표현해내 놀라움을 불러일으켰다. 김하늘은 “상상력이 너무 대단하다. 이런 무대 아니면 볼 수 없었을 거다”, 차태현은 “눈물이 날 만큼이었다”, 박진영은 “인간은 위대하다는 생각이 들더라”며 대단한 상상력을 지닌 안영빈을 극찬했다.
‘더 딴따라의 밤’은 현대판 ‘사랑가’를 선보인 나영주가 3위인 동따라에, 트로트를 배경으로 컨템포러리 재즈 댄스를 펼친 방서진이 2위인 은따라, 뛰어난 표현력으로 무대를 휘어잡은 안영빈이 마스터들의 만장일치로 1위인 금따라를 차지하며 본격적인 워크샵의 시작을 알렸다.
‘더 딴따라’의 3회는 드디어 2라운드로 진출한 36명 참가자들이 주체할 수 없는 끼를 발산하며 향후 이들의 대결을 궁금하게 했다. 8박 9일간 진행될 워크숍을 통해 참가자들의 잠재력이 얼마나 향상되어 또 다른 반전의 주인공이 누가 될지 기대를 치솟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