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파드리스 구단은 펫코파크에서 열리는 LA다저스와 디비전시리즈 3차전을 하루 앞둔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간) 에릭 그룹너 CEO 이름으로 팬들에게 전자우편 편지를 보냈다.
이 편지에서 그룹너 CEO는 “우리의 야구는 선수와 팬들이 팀과 도시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치면서 상대 팀 선수와 팬들에 대한 존중과 스포츠맨십을 보여줄 때 최고의 모습이 된다”며 팬들에게 상대 선수와 팬들에 대한 존중을 보여줄 것을 부탁했다.
이는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지난 2차전에서 일어난 일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2차전에서는 양 팀 선수단 사이에 신경전이 과열되면서 관중들이 오물을 그라운드에 투척하는 일이 벌어졌다. 경기가 10분 이상 중단됐고 경호 인력을 강화하고 나서야 경기가 재개됐다.
이 과열된 분위기는 그대로 펫코파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번에는 원정팀 다저스 선수들이나 팬들에 대한 과격한 행동이 우려되는 상황.
그룹너는 “펫코파크에서 타인에 대한 과격한 말이나 행동은 어떤 변명도 허용되지 않을 것”이라며 “필드에 물건을 던지거나 누군가를 향한 공격적이고 잘못된 폭력적인 언행을 하는 것은 행동 규칙에 따라 경기장에서 추방될 것이며 환불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 팀이 월드시리즈를 향한 도전을 이어가는 가운데 여러분의 응원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파드리스를 계속해서 응원해주시면서 동시에 주위 사람들에게 품격과 좋은 스포츠맨십을 보여줄 것을 부탁드린다”는 말로 편지를 마무리했다.
마이크 쉴트 샌디에이고 감독도 2차전이 끝난 뒤 가진 인터뷰에서 “엄청나게 우렁차고 시끄러우며 공격적이고 배고픈 관중들이 있는 샌디에이고로 돌아간다. 이 관중들은 매우 흥분된 마음으로 경기를 지켜 볼 것이다. 그러나 동시에 샌디에이고가 품격을 유지할 것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며 홈팬들에게 품격을 지킬 것을 당부했었다.
9일 펫코파크를 찾을 샌디에이고팬들은 이런 당부에 귀를 기울일지, 아니면 이미 혼돈에 빠진 시리즈를 더 어지럽힐지는 두고 볼 일이다.
[샌디에이고(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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