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0만원' 불혹의 베테랑 이렇게 설렌 적 있나

[ MK스포츠 야구 ] / 기사승인 : 2024-08-30 08:40:03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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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나이에 비해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

삼성 라이온즈에서 새로운 출발을 알린 불혹의 베테랑 송은범의 각오다.

송은범은 지난 29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송은범은 지난 시즌 종료 후 LG 트윈스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았다. 이후 JTBC 예능프로그램 ‘최강야구’에 입단 테스트를 받는 등 야인으로 지내다가 5월 중순 삼성의 연락을 받은 후 체계적인 훈련을 소화했다. 이후 최종 테스트를 통과하며 삼성과 8000만원에 계약했다.





퓨처스리그에서 8경기 1홀드 평균자책 7.59를 기록했다. 3실점, 5실점(4자책)으로 실점이 많아서 그렇지 무실점 경기가 5경기다. 특히 최근 세 경기는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27일 고척 키움전을 앞두고 정대현 투수코치가 보는 앞에서 불펜 피칭을 했고, 코칭스태프로부터 합격점을 받았다.

29일 취재진과 만난 송은범은 “아직 나이에 비해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 감회가 새롭다. 지금 팀 분위기가 너무 좋다. 선수들이 잘 챙겨준다. 감사하게 생각한다. 많은 팀을 다녔지만 팀마다 문화가 있다.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서로 으샤으샤한다”라고 말했다.

삼성 입단 테스트를 통과한 이후 어떻게 몸을 만들었을까.

그는 “경산 재활군에서 재활 훈련에 매진했다. 무릎 수술을 하고서 폼이 많이 변했다. 정민태, 박희수 코치님 등이 많이 도와주셨다. 감사하게 생각한다”라며 “27일에 불펜 피칭은 36개 정도 했다. 코치님께서 알아서 끊어주시더라. 29일에 들어갈 수도 있다고. 내 생각에는 나쁘지 않았다. 내가 원하는 대로 공이 들어갔다. 물론 결과는 아무도 모른다. 열심히 준비했기 때문에 결과가 좋게 나왔으면 좋겠다”라고 희망했다.



2003년 1차지명으로 SK 와이번스(現 SSG 랜더스)에 입단한 송은범은 SK-KIA 타이거즈-한화 이글스-LG 트윈스에서 현역 생활을 이어왔다. KBO리그 통산 680경기 88승 95패 27세이브 57홀드 평균자책 4.57을 기록했다. 산전수전을 모두 겪었다.

또한 삼성에는 송은범을 비롯해 끝판대장 오승환과 김재윤, 임창민 등 베테랑 투수들이 즐비하다.

송은범은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요즘은 나이 어린 선수를 써야 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승환이 형이나 창민이도 그렇고 나이 많은 선수들이 잘해주고 있다. 본보기를 보여주는 것 같아 나이 먹은 선수로서 기분 좋게 생각한다”라고 미소 지었다.

끝으로 송은범은 “5.5경기 차가 뒤집기 쉬운 건 아니지만, 야구는 한순간에 뒤집힐 수 있다. 우리에게 찬스가 왔을 때 몰아붙인다면 1등할 수 있지 않을까”라며 “구단에서 좋게 생각해 줘 선수 입장에서는 감사하다. 팀에 보탬이 되자는 생각만 한다. 팀 분위기가 너무 좋아 피해만 주지 말자는 생각을 하고 있다”라고 다짐했다.





[고척(서울)=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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