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사단 수류탄 사고로 사망한 훈련병 母, 전국민 울렸다

[ 국제뉴스 ] / 기사승인 : 2024-05-24 09:30:57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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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사단 수류탄 사망 훈련병 모친 펹지(사진=더캠프 캡쳐)
32사단 수류탄 사망 훈련병 모친 펹지(사진=더캠프 캡쳐)

32사단 신병교육대에서 수류탄 사고로 사망한 훈련병의 모친이 아들을 떠나보낸 심경을 토로했다.

'더캠프'를 통해 23일 32사단에서 수류탄 사고로 사망한 훈련병 어머니라고 소개한 누리꾼의 편지가 공개됐다.

작성자는 "하늘나라로 간 32사단 훈련병 엄마입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생각보다 군생활 할만하다고 훈련도 받을만 하다고 다음주에 만나서 맛있는거 먹고 영화도 보자는 말에 좋아요 라고 했던 우리 아들을 이제 다시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해당 기수의 신병들은 다음주 수료식을 마친 뒤 자대 배치를 받을 예정이었다.

그러면서 “제발 꿈이었으면 좋겠다. 하나뿐인 아들을… 목소리에서 제법 군인다운 씩씩함이 느껴졌던 우리 아들. 너무 보고싶어 빨리 만나고 싶다고 했더니 다음주에 볼 수 있으니 조금만 참으라며 ‘저도 힘낼게요’라고 했던 우리 아들이 왜 이렇게 됐을까”라며 비통해 했다.

아울러 “아들이 보고 싶어 아들을 따라 같이 가고 싶은 심정이다. 이 비통함을 어찌 말을 할 수 있을까. 고통 속에 장례를 치르고 있다”면서도 “같이 훈련 받았던 어린 훈련병들이 부디 트라우마 없이 자대로 갈 수 있도록 조치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사랑하는 우리 아들 마지막까지 잘 보내겠다. 깊은 애도에 감사드린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세종특별자치시 제32보병사단 신병교육대에서 21일 오전 9시 50분쯤 훈련 도중 수류탄이 터져 훈련병 1명이 숨지고, 부사관 1명이 중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육군, 군인, 군대 (사진=육군 홈페이지)
육군, 군인, 군대 (사진=육군 홈페이지)

훈련병 A씨는 안전핀을 제거한 수류탄을 던지지 않고 손에 든 상태로 멈춰섰다. 이를 제지하려던 소대장 B씨는 폭발에 휩쓸렸다.

이번 폭발 사고 당시 부대 측은 심정지 상태의 훈련병을 국군대전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진 것으로 밝혔다.

B 소대장은 손과 팔 등에 중상을 입고 국군수도병원으로 긴급 이송되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신병교육대에는 다음 주 수료식을 앞두고 있던 235명의 훈련병이 교육을 받고 있었으며, 상당수의 훈련병이 사고 현장을 목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육군본부는 사고 직후 원인이 규명될 때까지 실수류탄 대신 연습용 수류탄을 사용하도록 지시했다.

육군 측은 "사망 장병과 가족에게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며 "민간 경찰과 함께 정확한 사고 원인을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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