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하이브, 대중 앞에서 분쟁...이제 그만하자"

[ MK스포츠 연예 ] / 기사승인 : 2024-04-26 10:33:02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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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의 방시혁 대표와 산하 레이블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 사이의 갈등이 갈수록 심화되는 가운데, 민희진 대표가 긴급 기자회견에서 못다한 이야기를 전했다.

26일 방송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게스트로 등장한 민 대표는 하이브가 제기한 ‘경영권 탈취 의혹’에 대한 반박을 비롯해, ‘뉴진스 카피’를 통해 진짜 말하고 싶은 지점, 그리고 이번 사태 이후 더욱 끈끈해진 뉴진스 멤버와의 관계에 대해 언급했다.

민 대표는 지난 25일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 기자들 앞에 직접 서서 자신과 관련한 의혹들을 부인하며, 방시혁 하이브 의장을 비롯해 임원들과 나눈 대화록을 공개했다. 이 같은 기자회견을 진행한 이유에 대해 민 대표는 “기자회견은 저한테는 진짜 처음이자 마지막일 수 있는 기회였다. 그 기회를 무슨 뭘 절 꾸미거나 뭘 어쩌는 데 쓰는 것보다는 정공법으로, 솔직한 게 말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원래 인생사가 이게 자로 잰 듯 똑바르지 않다”고 밝힌 민 대표는 “다양한 시각을 뭔가 어떤 목적이나 어떤 프레임으로 사람을 이렇게 재단하는 어떤 이런 이상한 권력의 힘, 이런 게 진짜 이게 말로만 듣던 게 아니라 실제로 제가 겪으니 너무 무서웠다”고 이번 사태를 경험하면서 느낀 바에 대해 털어놓았다.

민 대표는 ‘프로젝트 1945’라는 문건을 비롯해 또 모바일 메신저로 ‘경영권 탈취를 시도했다’는 증거 정황에 대해서도 전했다. 민 대표는 “(메시지는) 내가 어떤 기분에서 얘기했는지, 어떤 상황에서 얘기했는지 이런 것들이 다 배제돼 있는 어떤 일면”이라며 “상상이 죄가 되는 건지는 잘 모르겠다”고 반문했다.

경영권 찬탈 의혹에 대해 민 대표는 조금 더 명확하게 반박했다. 민 대표는 “전제가 뭐냐면 결국 제가 아무리 어떻게 노력을 해도 저는 하이브의 재가를 받아야 한다”며 “그러니까 어떻게 저 혼자 이 지분으로는 어떻게 할 수가 없다. 그러니까 누구를 데려왔다 하더라도 하이브 컨펌을 받아야 한다. 이게 하이브 구조인데”라고 설명하며 자신이 경영권을 찬탈해 올 수 없음을 거듭 강조했다.

‘싱가포르 펀드’로 대표되는 국부펀드와 접촉 의혹에 대해 “전혀 없다”고 선을 그은 민 대표는 “제가 이런 분야를 잘 모른다. 회사 경영을 하는 거랑 사실 회사 운영, 운영적인 경영을 하는 거랑 이런 M&A나 이런 투자나 이건 완전히 다른 분야이기 때문에 사실 저는 여기 완전 문외한”이라고 솔직하게 대답했다. 문제의 모바일 메시지에 대해서는 “어느 때는 진지했고 어느 때는 너무 가벼웠고 그냥 그거는 서로 대화하는 사람들끼리만 아는 분위기다. 시간이 지난 후 그때 카톡 대화의 분위기를 다 기억하느냐. 그러니까 저는 그런 걸로 이런 얘기를 막 짜깁기를 해서 모는 게 너무 이상하다. 이건 의도가 이상하다. 의심하고 싶지 않지만 의도가 너무 이상하다”고 호소했다.

처음 경영권 찬탈 의혹이 제기됐을 당시 민 대표는 그룹 아일릿의 뉴진스 카피 의혹을 강하게 제기하며 “뉴진스가 이룬 문화적 성과가 하이브에 의해 심각하게 침해됐다”고 주장, 하이브를 향해 내부고발을 했음을 밝혔다. 이와 관련해 민 대표는 “모두가 다 지금 문화, 지금 시대에 동시대 문화의 특징이 이전에 나왔던 아주 다양한 어떤 소스들이 있요. 이제 이런 것들을 자기 개성으로 또 어떻게 콜라주 하고 또 어떻게 맞춰나가고 재창조의 시대”라며 “(아일릿의 카피는) 그런 단순한 관점이 아니고 그런 포뮬러(매니지먼트의 그룹을 띄우는 공식)가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민 대표는 하이브가 제기한 증거에 대해 “카톡에 안 담기는 제 그때의 어떤 상황이 있다. 그냥 저는 제가 처한 어떤 상황에서 조금 기분이 좋으면 좋게 이렇게 표현도 되고 기분이 나쁘면 안 그런 것도 더 나쁘게 표현되는 인간”이라며 “저를 망가뜨리고 싶어서. 그러니까 이게 표현이 좀 이상하지만 제가 무슨 말을 해도 믿을 수 없는 사람인 것처럼 느껴지게 하고 싶은 것 같다라는 느낌이 있다”고 도리어 자신이 느끼는 의혹들을 토로했다.

하이브가 왜 그런 행동을 한 것 같으냐는 질문에 “그건 모른다”라고 말한 민 대표는 “그냥 사람이 싫을 수도 있고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으니까 그건 전 잘 모르지만 어쨌든 그냥 저도 하이브에 서로 할 만큼 했으니까 저도 당하다가 한 번, 한 번 이렇게 치지 않았느냐. 그러니까 유치하니까 그만하자”며 “대중 앞에서의 이 분쟁은 좀 그만했으면 좋겠다. 왜 우리끼리의 시시비비를 알지도 못하는 사람한테 여론 심판을 받아야 되느냐. 왜냐하면 여론 심판에서 이겼다고 그게 꼭 참도 아니고, 졌다고 그게 거짓도 아니다. 참과 진실은 그 당사자들만 아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경험이 인생의 최악의 경험이라고 괴로운 심정을 밝힌 민 대표는 작금의 어려운 심정을 뉴진스 멤버들을 통해 위로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민 대표는 “우리 멤버가 저한테 대표님, 지금 드라마 찍고 있다라고 그냥 혼자 상상하고 있으라고 막 그런 표현을 했는데 제가 거기에 되게 공감이 됐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일련의 사건을 겪으면서 뉴진스 멤버를 과도하게 언급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민 대표는 “방송에 나와서도 저한테 뉴진스 멤버 얘기하지 말아라, 막 이런 얘기를 하시는 분들도 있다. 그런데 제가 어떻게 뉴진스 얘기를 안 하냐? 그리고 제가 안 해도 알아서 막 뉴진스 맘, 뉴진스 엄마, 막 이렇게 표현한다”며 “뉴진스 멤버들이랑 우리 되게 따뜻한 관계”라고 강조했다.

“엄청 뜨겁다”고 느껴진 계기에 대해 “‘진짜 죽어야 되나?’하는 순간 뭔가 약간 살짝 이상했던 적이 있었다. 그런데 그때 귀신같이 애들이 전화를 했다. 저한테. 음성통화를. 멤버들이 다 같이”라며 “그런데 이게 위로가 안 될 줄 알았는데 애들이 막 울고. 애들이 계속 막 사랑한다고 얘기하는데 이게 평소에는 그런 얘기가 막 오그라들고 이게 저는 좀 그런데 이게 너무 와 닿아서 제가 그 순간 죽고 싶다는 마음이 살짝 뭔가 비껴가더라”고 당시의 느꼈던 감정에 대해 털어놓았다.

“얘네(뉴진스)가 나를 살렸나”고 넘치는 애정을 드러낸 민 대표는 “그래서 제가 되게 애틋하다는 거고 원래 뉴진스 친구들도 저 외에도 되게 다 잘한다. 모두한테 다 잘하는 데, 그런데 우리는 좀 사연이 많았고, 막 서로 이게 만나면 제가 솔직하니까 이런저런 얘기 같이 많이 하고 막 이랬던 관계라서 사실 되게 남다르기는 하다”고 전했다.

이어 “이거 팔이 하려고 제가 지금 이런 얘기하는 거 절대 아니다. 그냥 그게 사실이라서 말씀드리는 걸, 그래서 더 함부로 얘기를 못하겠고 걱정된다. 이렇게 얘기하면 또 이게 막 와전이 되고 그러면 떠난다는 거야? 또 이런 얘기가 나오고 이러니까 아직은 서로 다 모르는 상황이고 이러니까 제가 이렇게 함부로 말할 수 없다. 그렇지만 많은 생각이 든다. 이 정도로 얘기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인터뷰를 정리했다.

한편 하이브는 지난 22일 민희진 대표와 어도어 경영진 A씨 등이 경영권 탈취를 통한 독자 행보를 시도한 것으로 의심하고 감사에 착수했다.

[금빛나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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