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격파' 신태용 감독, 인니 축구 영웅 우뚝

[ MK스포츠 축구 ] / 기사승인 : 2024-04-26 09:40:01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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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감독은 인도네시아 축구 영웅으로 또 한 번 자신의 이름을 새겼다.

인도네시아는 26일 오전 2시 30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23세 이하) 카타르 아시안컵 8강전에서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을 승부착기 끝에 승리했다.

이날 인도네시아는 한국을 상대로 전술적, 결과적으로 모두 압승했다. 3-4-3 포메이션으로 나서 속도 높은 공격과 적재적소의 패스를 통한 효율적인 공격으로 한국을 공략했다.





공격시 윙백들이 높게 전진해 양측면에 넓게 배치돼 3-2-5 포메이션과 같은 형태로 단계적이면서도 빠르게 공격은 전개했다. 비록 득점을 만드는데 있어 직접적으로 연관되지 않았지만 좌측 중앙 수비수 저스틴 후브너가 반대편으로 길게 뿌려주는 롱패스, 세트피스 못지않은 우측 윙백 아르한 리피아의 롱스로인은 백미였다.

인도네시아는 이번 경기서 라파엘 스트라윅의 멀티골로 2-1로 앞서다가 후반 39분 한국의 역습에 당해 정상빈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는 아쉬움을 남겼지만, 승부차기에서 에르난도 아리 골키퍼의 활약에 11-10으로 승리하며 한국의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의 길을 막아서는 이변을 일으켰다.

모든 중심에는 신태용 감독이 있었다. 6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한국 축구 대표팀의 사령탑이었던 신태용 감독은 2020년 인도네시아 축구협회와 4년 계약을 맺었다. A대표팀을 비롯해 연령별 대표팀까지 겸직하며 인도네시아 축구 발전에 공을 들였다.

신태용 감독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이 1월로 연기되면서 인도네시아와 6개월 계약을 연장했고, 아시안컵에서 16강에 진출에 성공하며 인도네시아 사상 첫 아시안컵 토너먼트 진출을 일궈냈다.

이후 올림픽 진출권이 걸린 이번 대회에서는 4강까지 가는 기염을 토했다. 인도네시아는 기존 최고 성적을 넘어 첫 4강 무대를 밟게 됐고, U-23 역대 한국 상대로 첫 승리를 기록했다. 이전까지 5전 5패를 당했던 인도네시아는 신태용 감독 체제에서 첫 한국전 승리를 맛보게 됐다.

더불어 올림픽 무대까지 꿈꾸게 됐다. 인도네시아 축구는 과거 1956 멜버른 올림픽이 마지막 무대다. 하지만 신태용 감독 부임 후 4강에 진출하며 68년 만에 올림픽 진출 가시권에 도달했다. 이번 대회 1~3위까지는 본선에 직행, 4위는 아프리카 4위팀 기니와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통해 마지막 티켓을 가린다. 만약 인도네시아가 4강전 혹은 3·4위전에서 승리한다면 신태용 감독은 기념비적인 기록을 세우게 된다.



이미 인도네시아 축구협회는 신태용 감독에게 무한한 신뢰를 보내고 있다. 이전에 없었던 역대급 행보 신태용 감독을 향한 재계약 목소리가 높아졌고, 에릭 토히르 인도네시아 축구협회장은 한국전을 앞두고 자신의 SNS를 통해 2027년까지 재계약 체결 소식을 알렸다.

팬들 또한 해당 소식을 접한 뒤 신태용 감독을 향한 찬사를 보냈다. 팬들은 “이미 그는 인도네시아 사람이다”,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주세요”, “올림픽에 이어 월드컵에도 도전해주길” 등의 긍정적인 반응으로 환대했다.

6년 전 한국 사령탑이었던 신태용 감독은 인상적인 지도력을 보이며 이제는 인도네시아 축구 영웅으로서 발돋움했다.

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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