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발 사고난 ‘쿠바산 미사일’...옛 파트너에게 역전 투런포 허용 [MK현장]

[ MK스포츠 야구 ] / 기사승인 : 2024-04-26 05:55:02 기사원문
  • -
  • +
  • 인쇄
‘쿠바산 미사일’ 아롤디스 채프먼이 우울한 하루를 보냈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좌완 채프먼은 26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의 PNC파크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 홈경기 팀이 5-4로 앞선 8회말 등판했다.

2사 1루에서 대타 개리 산체스를 상대했다. 양키스 시절 배터리로 함께했던 산체스를 맞아 0-2 카운트까지 가져갔지만, 4구째 101.9마일 싱커에 우측 담장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팀은 9회 한 점을 더 내주며 4-6으로 졌고, 그는 패전투수가 됐다. 시즌 두 번째 블론세이브 기록하며 2패째를 안았다. 평균자책점은 6.75로 치솟았다.

채프먼은 “감은 아주 좋다. 계속해서 연습하며 매일 내 할 일에 집중하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분발을 다짐했다.

자신을 잘 알고 있는 산체스를 상대한 것에 대해서는 “익숙함이 도움이 됐을 수도 있겠지만, 그가 잘했다고 생각한다”며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데릭 쉘튼 감독은 “패스트볼을 5개인가 연속으로 던졌을 것이다. 그냥 뒀다면 볼이었다. 상대는 베테랑 타자고, 5~6년간 채프먼의 공을 받았던 선수다. 아마도 채프먼이 어떻게 나올지에 대한 좋은 생각을 가졌을 것이다. 전반적으로 봤을 때 패스트볼을 너무 많이 던졌다”며 역전 투런 허용 장면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채프먼도 “동의한다”며 자신의 구종 선택에 문제가 있었음을 인정했다. “이미 일어난 일이고, 이를 통해 배울 것”이라며 입술을 깨물었다.



이날 피츠버그는 밀워키를 상대로 어려운 경기를 했다.

선발 미치 켈러부터 꼬였다. 5이닝 6피안타 1피홈런 2볼넷 7탈삼진 4실점으로 고전했다. 5회까지 104개의 공을 던져야했다.

켈러는 “좋지 못했다. 좋은 리듬을 타지 못했고, 계획대로 제대로 하지 못했다. 너무 많은 공을 던졌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쉘튼 감독도 “딜리버리를 찾지 못해 고전하는 모습이었다. 오늘처럼 몸쪽 바깥쪽 모두 제구가 안되는 날을 본적이 있는지 모르겠다. 꾸준하지 못했다”며 투구 내용을 지적했다.



수비도 아쉬웠다. 1루수 라우디 텔레즈는 7회초 리스 호스킨스의 3루 땅볼 때 1루 베이스를 밟지않는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저질렀다. 공식 기록은 내야안타가 됐지만, 아웃을 만들 수 있는 장면이었다. 3루수 재러드 트리올로가 어렵게 타구를 잡아 정확히 송구로 연결했으나 무위로 돌아갔다.

앞선 장면에서는 외야 송구를 컷오프한 것까지는 좋았는데 3루에 송구를 머뭇거리다 주자를 살려보내기도 했다.

쉘튼 감독은 “송구를 못한 장면에 대해서는 ”너무 오래 망설였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7회 장면에 대해서는 ”중요한 것은 공을 자신의 앞에 두는 것“이라며 무리하게 잡으려다 빠드린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좋은 장면도 있었다. 오닐 크루즈는 이날 2루타 포함 1안타 2볼넷 기록하며 살아나는 모습을 보여줬다.

쉘튼 감독은 ”가장 중요한 것은 옳은 공에 방망이를 낸다는 것이다. 슬럼프를 겪을 경우 유인구에 쉽게 배트를 내기 마련인데 그는 이를 잘해주고 있다“며 크루즈를 호평했다.

가장 고무적인 것은 조이 바트의 타격이었다. 1회 가운데 담장 넘기는 스리런 홈런을 때리며 이적 후 무서운 타격감 보여줬다.

쉘튼은 ”계속 좋은 스윙을 해오고 있다“며 그의 활약이 놀랍지 않다고 말했다.

피츠버그는 현재 베테랑 포수 야스마니 그랜달이 재활 경기를 소화하고 있다. 그랜달이 돌아오면 그때는 결정을 내려야한다.

쉘튼은 ”다리를 건너야 할 때가 오면 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아직은 결정을 내릴 때가 아니라고 말했다.

[피츠버그(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글자크기
  • +
  • -
  • 인쇄

포토 뉴스야

랭킹 뉴스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