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삽시다’ 박미옥, 형사 트라우마 고백…“사건 해결 후에는 모든 게 무너지는 마음”

[ MK스포츠 연예 ] / 기사승인 : 2024-04-25 22:06:01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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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삽시다’ 대한민국 최초 여성 형사 박미옥 반장이 아직도 맡았던 사건에 대한 트라우마를 느낀다고 답해 안타까움을 안겼다.

25일 방송된 KBS 2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시즌3’(이하 ‘같이 삽시다3’)에서는 대한민국 최초 여성 형사 반장 박미옥이 출연해 자매들과 만났다.



이날 방송에서 박원숙이 수사를 하며 실제 생활에서 두려움을 느껴본 적이 있는지 물었고 이에 긍정한 박미옥은 “구체적 두려움이 있을 때가 있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사이비 종교 사건을 수사했을 때 재판에서 진술을 했다는 박미옥은 “방청석에 신자들이 앉아 있는 걸 본 후 집에 갈 때 몇 날 며칠 뒤통수가 당겼다”며 린치의 두려움을 느꼈다고 털어 놓았다.

또한 그는 범인 검거에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수갑을 빼는 방향을 항상 연습했고 전했다. 수갑이 손목에 잘 감기도록 초칠도 한다는 박미옥은 “수갑을 채우다가 깨물린 적도 있다. 지금도 약간 자국이 있다. 인간의 침이 독일 수도 있다는 건 그때 알았다”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남자를 제압해야 할 때 힘에서 밀리지 않느냐”는 질문에 박미옥은 현장은 힘만으로 할 수 없다며 속도와 순발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그는 “현장은 운동이고 무술이지 않다. 싸움이다. 그러다 보니까 권투를 다시 시작했다”며 끊임없이 노력했던 과거를 떠올렸다. 소매치기 잡을 때처럼 긴박한 상황에서 그는 “나도 모르게 들어가는 기술이 있어야 한다”고 말해 감탄을 자아냈다.



“잔인한 사건을 목격했을 때 마음이 어떠냐”는 혜은이의 물음에 지금도 트라우마를 느낀다고 답한 박미옥은 “그때는 해결하느라. 그리고 유가족들도 같이 수사하며 열심히 하는 사이에는 슬픔도 좀 잊는다. 그리고 모든 일이 끝나면 무너지는 마음이 들어 일으킬 방법이 없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또한 ‘퇴직하고 나서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이 뭐냐’는 질문이 가장 힘들다고 밝힌 박미옥은 “이 동네 가면 저 기억, 책을 쓰면서 허락을 맡으려고 어느 유가족에 전화를 했는데, 12년 전 감정 그대로더라. 울다가만 전화를 끊었다. 힘차게 살면서 밀어내야 하는 기억들이다”라고 마무리했다.

[박소진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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