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선발서 최고 투구" 최준호 향한 사령탑의 찬사

[ MK스포츠 야구 ] / 기사승인 : 2024-04-23 22:35:01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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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스러운 상황에 데뷔 첫 선발등판을 했음에도 최고의 투구를 했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최준호를 향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 감독이 이끄는 두산 베어스는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KBO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에서 강인권 감독의 NC 다이노스를 4-3으로 격파했다. 이로써 2연승을 달림과 동시에 주중 3연전 기선제압에 성공한 두산은 12승 15패를 기록했다.





‘오재원 쇼크’를 딛고 이뤄낸 결과라 더 값진 성과다. 두산은 4일 8명의 소속 선수가 전 소속 선수였던 오재원에게 수면제 대리 처방을 했다고 한국야구위원회(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했다.

오재원은 마약 필로폰 투약혐의로 구속됐으며, 그 수사 과정에서 필로폰 뿐 아니라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된 수면제를 불법 과다 매수한 혐의도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그는 두산 후배들을 협박해 ‘스틸녹스정’(졸피뎀 성분의 수면유도제)을 대리 처방하는 ‘불법 행위’를 강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두산 구단은 오재원 문제가 불거진 3월 말 경 자체 조사를 진행해 관련 사실을 파악했고, 해당 선수들은 현재 경찰 수사에 성실하게 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두산은 흔들리지 않았고, 끝내 값진 승전고와 마주했다.

선발투수 최준호의 호투가 눈부셨다. 선발 데뷔전이었음에도 그는 5이닝을 2피안타 1피홈런 1사사구 6탈삼진 1실점으로 막아냈다. 아쉽게 승리 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케 하는 투구였다.





이어 이병헌(0.2이닝 무실점)-박정수(승, 0.1이닝 무실점)-김명신(홀, 1이닝 1실점)-최지강(홀, 1이닝 무실점)-정철원(0이닝 1실점)이 차례로 등판한 가운데 두산이 4-2로 앞서던 9회초 마운드에 오른 홍건희의 존재감도 컸다. 무사 만루에 출격한 그는 김주원에게 중견수 방면 희생플라이를 맞으며 한 명의 주자에게 홈을 내줬지만, 이후 더 이상의 실점 없이 경기를 매조지했다. 말 그대로 천금 세이브였다.

경기 후 이승엽 두산 감독은 “최준호가 부담스러운 상황에 데뷔 첫 선발등판을 했음에도 최고의 투구를 했다. 공격적으로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모습이 대단히 인상적이었고 변화구의 위력도 좋았다.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면서 “9회 위기가 있었는데, 홍건희가 리드를 내주지 않으며 팀 승리를 지켜냈다. 정말 고생 많았다. 목에 공을 맞으면서도 끝까지 홈플레이트를 밟아 아웃카운트를 잡아낸 포수 김기연도 칭찬하고 싶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타석에서는 단연 결승타의 주인공 양석환(4타수 3안타 1타점)이 돋보였다. 이 밖에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쏘아올린 헨리 라모스(4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 허경민(3타수 1안타 1타점)도 뒤를 든든히 받쳤다.

이 감독은 “타석에서는 양석환이 캡틴답게 해결사 모습을 보여줬다”며 “라모스도 첫 홈런과 함께 멀티히트로 팀 승리에 큰 역할을 했다”고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끝으로 이승엽 감독은 “경기 중반부터 비가 내리는 등 궂은 날씨에도 끝까지 응원해주신 팬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한 채 그라운드를 떠났다.

한편 두산은 24일 선발 투수로 우완 곽빈을 출격시킨다. NC는 이에 맞서 베테랑 잠수함 투수 이재학을 예고했다.

잠실(서울)=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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