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 덕수고, 전주고 꺾고 이마트배 2연패...2학년 오시후, 투런 홈런+결승 2루타 폭발 [이마트배 현장]

[ MK스포츠 야구 ] / 기사승인 : 2024-04-22 18:12:01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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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 덕수고가 올 시즌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전주고를 꺾고 신세계 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정윤진 감독이 이끄는 덕수고는 22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세계 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서 오시후 투런 홈런과 결승 적시타 등 맹활약에 힘입어 전주고에 8-5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이로써 지난해 대회에 이어 2연패에 성공한 덕수고는 올해 열린 전국 단위 2개 대회서 모두 우승을 차지하며 무서운 기세와 저력의 면모를 이어갔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회장 이종훈, KBSA)와 신세계 이마트가 공동 주최한 2024 신세계 이마트배 대회서 덕수고는 8강, 4강전에 이어 결승전도 돌풍의 전주고에 경기도 리드를 내주고 끌려갔지만 두 차례나 동점을 만든 끝에 끝내 7회 경기를 역전시켜 승리했다.

덕수고의 히어로는 2학년 4번 타자 오시후였다. 오시후는 이날 앞선 두 타석에선 뜬공과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5회 초 5-5, 동점을 만드는 우월 투런홈런을 날린 이후 7회 초에는 경기를 역전시키는 결승 1타점 2루타를 때렸다.

오시후는 이날 동점과 역전을 만드는 홈런과 2루타를 날리며 4타수 2안타(1홈런) 1볼넷 2득점 3타점의 맹활약을 펼쳐 왜 자신이 2학년임에도 4번타자라는 중책을 맡고 있는지를 증명했다. 올해 열린 모든 대회서 덕수고 팀 내 타점 1위로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오시후였다.





덕수고에서는 그 외에도 이번 대회 준결승까지 4방의 홈런을 때려내며 이마트배 최고의 타자로 우뚝 섰던 3번 타자 박준순은 3안타를 때려내며 공격에서도 맹활약했다. 또한 수비에서도 여러 차례 호수비를 선보이며 공수에서 팀 승리를 견인했다.

특히 박준순은 이번 대회 타율, 홈런, 타점, 장타율 부문 등 주요 타자 지표 1위를 모두 휩쓸며 대회 타자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덕수고는 이날 팀내 주축 투수들이 모두 험난했던 대회 여정 속 이전 등판에서의 한계 투구수에 걸려 등판하지 못했지만 끈끈한 타선의 힘을 앞세워 끝내 대회 우승 트로피를 가져왔다.

정윤진 덕수고 감독의 극단적으로 빠른 교체 판단과 함께, 원투펀치가 빠진 투수진에선 계투진의 역투가 돋보였다.

정윤진 감독은 선발투수 유희동이 1회 말 아웃카운트 1개도 잡지 못하고 1안타 1볼넷으로 흔들리자 곧바로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후 나온 이지승(3.2이닝 3실점 2자책)-김영빈은 도합 9이닝을 소화하며 팀 승리를 지켜냈다. 특히 3학년 우완투수 김영빈은 4회 2사 상황부터 마운드에 올라 경기 끝까지 마운드를 책임지는 역투를 펼쳐 덕수고의 2연패를 자신의 손으로 견인했다.





전주고는 2025 신인드래프트 전체 1라운드 1순위 후보로도 꼽히는 전주고 에이스 정우주의 등판했지만 아쉽게 준우승의 한을 풀지 못했다. 1985년 황금사자기 대회 우승 이후 오랜 기간 무관에 그친 전주고는 39년만의 우승을 노렸지만, 끝내 덕수고의 집중력과 노련함을 넘어서지 못했다.

정우주는 105구 대회 제한 한계 투구수까지 역투를 펼쳤지만 5.2이닝 5피안타(1피홈런) 4사사구 7탈삼진 5실점(3자책)으로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자신과 야수진의 아쉬운 수비로 인한 실점이 많았던 것과 함께 5회 초 박시후에게 내준 투런 홈런이 뼈아팠다.



광주상고와 원광대를 졸업한 이후 KIA 타이거즈에서 짧은 프로생활을 했던 1981년생의 젊은 사령탑, 주창훈 전주고 감독은 아쉽게 이번 대회서도 준우승에 머물렀다.

주창훈 감독은 과거 야구 명문고였지만, 지역내 학령인구가 급감하면서 한 때 폐부 위기까지 돌았던 전주고에 부임한 이후 팀을 2019년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장기, 2022 대통령배 등에 결승무대로 끌어올리며 제2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하지만 결국 덕수고를 상대로 앞서 열렸던 전국고교야구열전에 준우승에 이어 이마트배서도 다시 한 번 그 벽을 넘어서지 못했다.



결승전이 열리기 전부터 상대적으로 오랜 기간 고교 최강으로 군림해 온 덕수고가 전력과 경험면에선 앞선다는 평가가 많았다. 이미 앞서 열렸던 2024 전국명문고야구열전 결승전에서도 덕수고는 전주고를 상대로 4-3, 1점차 짜릿한 승리를 거두고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덕수고는 종전 고교야구 4대 메이저 대회로 꼽히는 대통령배, 청룡기, 황금사자기, 봉황대기에서만 무려 17회 우승을 차지한 최강의 야구 명문고다. 거기다 2022년 제1회 대회를 시작으로 매년 성장하며 신흥 최강 전국 단위 고교대회로 성장한 신세계 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서도 지난해 우승을 거둔 바 있다.

하지만 불안감도 있었다. 결승전에서 덕수고는 에이스 정현우는 물론 김태형, 임지성 등 3학년 주축 투수들이 투구수 제한에 걸려 모두 등판하지 못했다. 8강 경동고, 준결승 경남고와의 대결에서 덕수고의 원투펀치인 김태형과 정현우가 모두 100구, 80구 이상씩을 던져 보호 규정에 따라 투수로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된 것이다.

2연패를 노리는 덕수고는 박민석(우익수)-정민서(중견수)-박준순(2루수)-오시후(좌익수)-우정안(3루수)-배승수(유격수)-엄준상(1루수)-김태형(지명타자)-박한결(포수)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우완 오버핸드 투수 유희동을 내세웠다.

대회 첫 우승을 노리는 전주고는 엄준현(유격수)-성민수(3루수)-최윤석(3루수)-서영준(중견수)-이한림(포수)-박한결(1루수)-윤도연(우익수)-김유빈(지명타자)-김서준(2루수)의 타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꺼내들었다. 선발투수는 에이스 정우주가 나섰다.

경기 초반부터 전준고가 앞서가면 덕수고가 따라붙는 팽팽한 흐름으로 전개됐다.

1회 초는 전주고 선발투수 정우주의 역투가 돋보였다. 첫 타자부터 150km에 육박하는 빠른 공을 뿌린 정우주는 2번째 타자 정민서를 낮은 코스에 깔리는 150km 직구로 루킹 삼진을 솎아낸 이후 덕수고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 박준순에게 땅볼을 유도했다. 이어 재빠르게 1루 베이스커버를 들어간 이후 1루수 박한결이 호수비로 잡아낸 공을 토스 받아 아웃시키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1회 말 전주고가 먼저 선취점을 내고 앞서갔다. 이닝 선두타자 엄준현이 볼넷을 골라 나간 이후, 성민수가 우전 안타를 때렸다. 덕수고 정윤진 감독은 선발투수 유희동이 흔들리자 곧바로 투수를 이날 2번째 투수로 예정된 이지승으로 교체하는 강수를 꺼내들었다.



하지만 전주고의 집중력이 더 돋보였다. 이어 나온 최윤석이 좌측 파울 라인 선상의 안쪽으로 굴러가는 절묘한 코스의 희생번트를 댔고 주자를 2,3루로 각각 한 베이스씩 진루시켰다. 그리고 후속 타자 서영준이 유격수 글러브 옆을 빠져나가는 좌측 방면의 깨끗한 2타점 적시타를 때려 2명의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전주고의 스코어 0-2 리드.

후속 타자 이한림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서영준이 2루 도루에 성공했고 박한결도 볼넷을 골랐다. 2사 1,2루로 기회를 이어갔다. 후속타자 윤도연의 볼넷으로 만루 기회까지 이어간 전주고는 하지만 김유빈이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2회 초 덕수고도 정우주를 흔들어 1점을 따라붙었다. 1사 후 우정안이 깨끗한 중전 안타를 때렸다. 흔들린 정우주가 이후 배승수와 김태형을 몸에 맞는 볼을 허용하면서 순식간에 주자는 만루가 됐다. 계속 제구 영점이 잡히지 않은 정우주는 박한결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면서 첫 실점을 했다. 스코어 1-2. 박민석을 뜬공으로 잡아내면서 길었던 이닝을 마무리했지만 투구수가 순식간에 불어났다.

2회 말 전주고가 추가점을 내고 다시 점수 차를 벌렸다. 김서준의 좌전 안타 이후 엄준현이 투수 희생번트를 성공시켜 주자를 2루로 보냈다. 성민수가 삼진을 당한 이후 최윤석의 내야 타구를 투수 이지승이 잡아 1루로 던졌지만 악송구를 범했다. 그 사이 주자는 홈을 밟아 1점을 더 추가했다. 스코어 1-3 전주고의 리드.



이어진 공격에서 최윤석은 3루 도루까지 성공시키며 덕수고 배터리를 흔들었다. 덕수고에서 비디오 판독까지 사용했지만 결과는 세이프. 하지만 후속 타자 서영준이 삼진을 당하면서 점수차를 더 벌리는데는 실패했다.

3회 초 부터 정우주가 전략을 바꿨다. 평균 구속이 140km 중반대로 떨어뜨리더라도 더 안정적으로 제구에 신경쓰는 모습이었다. 정민서를 뜬공으로 처리한 이후 박준순에게 이날 가장 깨끗한 안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포수 이한림이 상대 도루 시도를 저지시켜 아웃카운트 1개, 정우주가 오시후를 삼진으로 솎아내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덕수고의 추격도 끈질겼다. 4회 1사 후 배승수가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했다. 이어진 상황 투수 포구 실책과 송구 실책이 겹쳐 타자 주자의 출루와 선행 주자의 진루가 이뤄졌다. 김태형의 좌전 적시타로 1점을 따라붙은 덕수고는 후속 타자 박한결이 삼진으로 물러났다. 그러나 박민석의 타석에서 폭투가 나오면서 3루 주자가 다시 홈을 밟아 3-3,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아찔한 장면도 연출됐다. 타석에 있던 박민석이 스윙 삼진을 당한 이후 공이 헬멧을 강타하면서 충격으로 쓰러졌다. 한동안 쓰러져 일어나지 못한 박민석은 결국 구급차에 실려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다. 다행히 의식이 있는 상태다. 대한야구협회 관계자는 “현재 의식이 있는 상태로 인천 길병원으로 이송됐다”고 설명했다.



이어진 4회 말 박민석의 이탈에 따른 나비효과가 벌어졌다. 선두타자 김유빈이 중전 안타를 때렸다. 이어진 후속 타자 김서준의 타구가 우측 라인선상으로 향했다. 앞서 병원으로 이송된 박민석 대신 우익수 수비로 들어온 덕수고 2학년 이채훈이 바운드 된 타구 방향을 잘못 계산하면서 뒤로 공이 빠졌다. 그 사이 주자가 홈을 밟으면서 전주고가 3-4로 다시 앞서 갔다.

이어진 상황 엄준현의 투수 희생번트로 2루 주자 김서준을 3루로 보낸 전주고는 성민수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 내고 3-5를 만들었다. 덕수고는 이번에도 타구가 우측 선상으로 향하면서 누구도 처리하기 쉽지 않은 코스가 됐고, 2루수 박준순이 공을 잡아 홈으로 뿌렸지만 타이밍이 늦었다.

5회 초 화끈한 한 방이 터졌다. 주인공은 덕수고 2학년 4번타자 오시후. 선행 주자 정민서의 볼넷 이후 박준순의 희생번트로 덕수고가 1사 2루를 만들었다. 그리고 타석에 들어선 오시후가 정우주의 몸쪽 코스의 공을 공략해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때려냈다. 스코어 5-5로 다시 경기를 원점으로 만드는 화끈한 한 방이었다. 오시후의 이번 대회 첫 홈런이 가장 중요한 결승 무대서 나왔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정우주는 아웃카운트 2개를 잘 잡은 이후 경기 당 제한 한계 투구수 105구를 꽉 채우고 마운드서 내려왔다. 실책으로 인한 실점이 나았던 점을 차치하더라도 5회 허용한 투런 홈런이 뼈아팠다.

그리고 이후 전주고는 이번 대회 한 차례도 등판하지 않았던 2학년 우완투수 장현호를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하지만 장현호는 정민서를 땅볼로 처리하면서 실점 하지 않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실점하지 않고 6회말을 깔끔하게 막은 덕수고가 7회 초 이닝 선두타자 박준순의 깨끗한 좌전 안타로 공격의 물꼬를 텄다. 후속타자는 앞선 5회 초 투런 홈런의 주인공 오시후. 전주고는 황급히 투수를 2학년 우완 사이드암 투수 박시현으로 교체했다.

그리고 오시후는 박시현을 상대로 좌측 방면 깊은 코스의 적시 1타점 2루타를 때려 6-5로 이날 덕수고가 처음으로 앞서는 리드를 안겼다. 덕수고는 이후 희생번트와 볼넷에 이어 엄준상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 추가하고 7-5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전주고 벤치는 희생플라이 세이프 여부에 대해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지만 결과는 원심에서 바뀌지 않았다.

흐름을 탄 덕수고는 8회 초 공격에서 1사 후 정민서의 볼넷, 박준순의 안타, 오시후의 볼넷 등을 묶어 만루의 대량 득점 기회를 잡았다. 그리고 상대 폭투로 1점을 더 추가하며 8-5까지 달아났다.

결국 승기를 잡은 덕수고가 이후 남은 8회와 9회를 잘 막아내고 승리, 대회 2연패를 완성했다.

인천=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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