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1.93-세이브 2위-無 BSV’ 끝판왕의 귀환, 아직 끝나지 않은 오승환의 시대…42세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 MK스포츠 야구 ] / 기사승인 : 2024-04-22 06:40:01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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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오승환의 시대는 끝나지 않았다.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은 지난 시즌 전반기 2승 3패 10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 4.80으로 부진했다. 2군에도 다녀오고, 또 좌완 이승현에게 마무리 자리를 내주는 등 힘든 시간을 보냈다. 물론 후반기 2승 2패 20세이브 평균자책 2.20으로 나은 모습을 보여주며 시즌을 마무리했지만, 여기서 더 나은 활약을 기대하는 건 무리라고 대부분이 예상했을 것이다.

그러나 오승환은 오승환이다. 삼성과 2년 총액 22억 FA 계약을 맺은 첫 시즌인 올 시즌 우리가 알던 오승환으로 돌아와 삼성의 마운드에 힘을 더하고 있다.





3월에는 5경기 1승 2패 1세이브 평균자책 4.50으로 기복이 있었지만 4월 들어서는 아니다. 8경기 6세이브 평균자책 0으로 철벽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4경기 연속 세이브로 삼성이 4월 셋째주 5승1패의 호성적을 거두는 데 일조했다.

오승환의 기록은 놀랍다. 42살의 나이에도 7세이브로 당당히 세이브 2위다. 1위 KIA 타이거즈 정해영과 단 하나 차이.

무엇보다 놀라운 건 평균자책점이다. 1.93. 1위 정해영이 2.70이며, 6세이브로 세이브 3위 그룹을 형성하고 있는 SSG 랜더스 문승원이 3.48, 두산 베어스 정철원이 5.06이다. 14이닝을 소화하면서 실점이 단 3실점이다. 블론세이브도 없다.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당시 박진만 삼성 감독은 “지난 시즌 오승환 선수가 힘든 상황에서도 버텼다. 다리 쪽에 약간의 부상이 있었는데 참고 던졌다. 결과적으로는 보기 안 좋게 나왔다. 예전에 발목 안 좋았던 부분이 종아리 쪽까지 연결이 되면서 힘을 많이 못 실었었다”라며 “그러나 올 시즌은 다를 것이다. 겨울에 몸을 잘 만들었다. 몸도 더 좋아졌다”라고 기대감을 보였었는데, 감독의 바람대로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시즌 역전패 38회로 리그 1위였던 삼성은 불펜 보강을 위해 베테랑 김재윤과 임창민을 영입했다. 두 선수에게 투자한 돈만 66억. 적은 금액이 아니다. 두 선수도 금액에 걸맞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7회를 책임지고 있는 임창민은 13경기 13이닝 평균자책 0.69 6홀드, 8회를 지키는 김재윤은 13경기 16.2이닝 평균자책 2.16 2승 1패 5홀드로 맹활약하고 있다. 임창민은 홀드 공동 2위, 김재윤은 홀드 공동 4위다.

앞에서 잘 버티고 넘겨주니 오승환도 힘을 내 호투를 펼치고 있고, 팀의 결과도 좋게 나오고 있다. 삼성은 시즌 초반 8연패를 이겨내고 현재 공동 5위까지 올라섰다. 최근 10경기 7승 3패의 성적과 함께 13승 11패 1무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지난 시즌에는 경기 후반 불안한 모습을 자주 연출했지만, 올해는 아니다. 다시 예전에 오승환으로 돌아왔다. 이제는 경기를 승리로 지킬 것만 같은 기분 좋은 예감이 든다.



오승환은 KBO의 역사다. KBO에서만 681경기 42승 26패 407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 2.05란 기록을 쓰고 있다. KBO리그에서 400세이브를 넘긴 이는 오승환이 유일하며, 지난 시즌에는 한미일 500세이브도 돌파했다. KBO리그 한 시즌 역대 최다 세이브 47세이브 기록도 두 번이나 작성했다.

오승환에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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